[CAC 2020] 종합대담,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발행일 2020.06.09. 08:27
지난 6월 5일,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의 5일간의 여정을 정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종합대담’이 열렸다.
서울시가 주최한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6월 1일~5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국제회의다. 42개 세계 도시의 시장 및 주지사가 참여한 ‘도시정부 시장회의’를 비롯해 방역, 복지, 기후•환경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10개 분야 협력과제에 대해 5일 간 집중 논의를 펼쳤다. 마지막 날인 5일 오전에는 ‘글로벌 서밋 종합대담’이 열려 CAC2020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종합대담은 크게 CAC 글로벌 서밋 2020 평가, 시민대표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향 제시 세 부분으로 진행되었다. 김지윤 정치학 박사의 진행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TBS 류밀희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고, 이창현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4명과 서울시 대표 시민 3명이 함께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로의 국제회의 CAC 2020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종합대담이 5일 개최됐다. ⓒ서울시 유튜브
TBS 류밀희 기자는 숫자를 통해 글로벌 서밋을 정리했다. 5, 15, 42, 156이라는 숫자를 통해 CAC2020이 5일간 15개 세션을 진행했고, 42개 도시의 시장 및 주지사 그리고 156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글로벌 서밋 2020은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국제회의로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며, 국가가 아닌 지방정부가 주최하였고, 모든 세션을 무관중 온라인 진행해 해외참가자들은 각자 개인 공간에서 함께했고,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파엘 라시드 기자가 외신에서 바라본 CAC 2020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라파엘 라시드 외신기자는 이번 회의에 대해 세계 최초 국제 화상회의일 뿐 아니라, CAAP라는 팬데믹 대응 도시 연맹 설립도 제안되었다는 점에서 외신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서울 방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어떠한 봉쇄도 없이 빠르게 검사하고 치료해가는 한국과 서울의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표준이 되었다며, 시민들에게 코로나의 경각심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나 투명하고 상세한 정보를 매일 두 번씩 전달하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종사자와 공항근무자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응 도시 연합인 CAAP
박원순 시장은 도시간 감영병 대응 연합인 CAAP를 연내 창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유튜브
박원순 시장은 감염병 대응 도시 연합인 CAAP가 금년 안에 공식 창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국가, 모든 도시에 내려진 숙제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임에도 많은 도시들이 어찌할 바를 몰랐고, 방역물품도 부족해 혼란과 혼돈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처럼 감염병은 국경을 넘어 전파되는 만큼 도시 간 국가 간 연합이 불가피하기에, 앞으로 감염병 정보와 대응 정책의 공유, 물품과 시설 협력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CAAP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대협의체가 될 것이라 말했다.
고재열 시사IN 미디어랩/여행감독은 이번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은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끈질긴 대응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다른 도시 시장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창현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20세기는 국가의 시대였고, 제국의 팽창과 대전이 질서를 만들어 냈다면, 코로나19 대응엔 도시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현대 사회는 도시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과거엔 서울이 세계 유명 거대 도시를 배우려 노력했지만 코로나19에서는 서울이 국제 표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대한민국과 서울이 오래전부터 세계를 리딩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쾌적하고 값싼 지하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등을 예로 들며, 국민들이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여건과 위대한 국민성을 갖췄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대표 서울시민과의 대담
심수창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체육계 대표 시민으로 회의에 참가했다. ⓒ서울시 유튜브
이어서 문화, 체육, 교육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서울시민을 화상으로 연결해 대화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첫 번째 시민대표로 연결한 김준수 배우는 현재 공연을 준비 중이며, 모든 공연장들이 방역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에 앞으로도 안전한 공연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공연이 취소될까봐 걱정했으며 실제로 연기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하자, 박원순 시장은 방역을 철저히 해 공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공적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체육계 시민대표로 연결한 심수창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다른 나라의 리그가 모두 멈춘 상황에서 한국의 프로야구가 무관중 개막을 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며, 이 매뉴얼을 일본이나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받아가려 한다고 했다. 또한 외국에서 한국야구를 많이 보게 된 만큼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더 빨리 진출할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계 시민대표인 정은영 강동구 마을공동체 활동가를 연결, 아이를 둔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정은영 활동가는 2월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졌고, 학교등교도 반갑게 잘 하고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 수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보안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박원순 시장은 온라인 수업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콘텐츠가 약한 게 사실이라며, 이 문제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키워드로 본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키워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마지막 순서로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과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출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키워드로 이야기 나누었다.
김성희 연구소장은 ‘평등의 재발견’이라는 키워드로 전염병이 재산과 권력 정도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불평등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학습한 평등의 가치를 제도로 확인하고 정책으로 추구해나간다면 평등을 구축하는 사회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긴급지원제도에 관해서는 지붕에서 비가 세는데 양동이를 받쳐놓거나, 지붕에 방수포를 친 형국이라며, 사회 안정망과 고용 안정망을 구축해 지붕을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한 쪽에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취약계층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위기가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와 대공황 시절의 사회보험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의 상황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국민 고용보험제를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빈 교수는 ‘신고립주의와 수평적 분권’이라는 키워드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모든 문명이 도시에서 발생했고, 2차와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도 도시에서 시작하리라 본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도시정부들의 권한을 더 강화시켜 수평적인 권한으로 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은 만큼 지방 정부들이 여러 도전과 과제에 대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방정부는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문제가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관이라며, 다행히 이번 문재인 정부가 이런 지방정부와 전적으로 함께하는 원팀이었기에 지금과 같은 훌륭한 성과가 나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문명의 대전환’이라는 키워드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BC와 AD를 코로나 이전과 질병 이후라 말한다며, 이렇게 거대한 전환의 시기에는 누가 먼저 큰 비전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이어서 우리는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조금 더 담대히 도전해 나간다면 표준 국가가 되어 새로운 문명의 대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박원순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전환에 청사진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 유튜브
박원순 시장은 대담의 마지막 순서로, 세계 도시들의 표준이 되기 위한 서울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박원순 시장은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이 확고한 성과를 거뒀다며, 위대한 시민의 참여와 연대,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했다. 그렇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서울과 대한민국에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일 수 있다며, 서울시가 그 문명의 대 전환에 청사진을 만들고 실행해내겠다 선언했다.
이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의 나침반이 되기 위한 4가지 방향으로 인류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기후위기에 전폭 투자하고 대응하는 생태 문명의 대전환, 지역단위 활동을 강조한 로컬의 귀환, 유망 스타트업이 다양하게 공존하며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스타트업 르네상스, 사회 전반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공공의 혁신을 꼽았다.
끝으로 위태로운 대립과 갈등이 계속 되는 팬데믹 사태에서 서울과 대한민국은 공항도, 지하철도 단 한 번 멈춘 적 없이 정상 운영하며 당당하게 세계 방역 모범이 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은 개방과 협력, 연대의 깃발을 들고 표준 도시, 표준 국가로의 새로운 미래를 담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첫마디였던 ‘위기는 기회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연설을 끝마쳤다. 메르스의 경험으로 코로나19의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듯, 전 세계가 팬데믹이 빠진 지금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새로운 변화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지도 모른다.
■ CAC글로벌 서밋 온라인 다시보기
- 서울시 공식 유튜브 :
(국문) https://www.youtube.com/seoullive
(영문) https://www.youtube.com/seoulcityofficial
- CAC글로벌 서밋 공식 홈페이지 : www.cac2020.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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