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2020] 랜선 공연 확산…문화예술계 변화

시민기자 김보경

발행일 2020.06.05. 10:03

수정일 2020.06.05. 17:41

조회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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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접촉과 현장성이 중심이 되는 문화공연예술계는 코로나19 발생으로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예술 프로그램을 취소해야 했다.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민간 문화예술 사업체들은 재정난을 겪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잇따랐다. 조사 결과 총 2500여 건의 예술문화행사가 취소되었고, 600억 원대의 손해를 겪었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이번 6월 4일 목요일 15시 30분부터 17시까지 진행된 CAC Global summit 2020 문화 분야의 토론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체적으로 논의했다. 비대면 공연의 전망과 과제, 서울시, 뉴욕시, 스웨덴, 파리시의 문화예술계의 현황과 비대면 공연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상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백선혜 연구실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백선혜 연구실장

가장 먼저 서울연구원  백선혜 도시사회연구실장은 '문화예술계 비대면 공연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 128개국에서 진행되기로 예정된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었고, 많은 문화 시설들이 휴관을 결정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전국적으로 2500여 건의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었고, 이 피해액만 253억 원에 가깝다고 한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관광업종에 피해를 주었지만 장기화되면서 공연, 예술까지 부정적인 효과를 끼쳤다. 하지만 동시에 예술업계에는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공연 문화의 확산이다. 뉴욕, 베를린 등지에서 비대면 공연문화가 진행된 것이다. 온라인 공연 송출 방식은 크게 3가지이다. 이미 제작된 영상을 송출하거나, 기존에 예정된 공연을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것, 마지막으로 온라인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기존의 예술가 입장에서 쉬운 시도는 아니지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대중들이 문화예술소비를 현장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예술가들의 창작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통을 위한 플랫폼에 대한 고민과 토론거리를 만들어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사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사례

다음으로는 유연식(서울시 문화 본부장), 허윤정(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 Wolfgand Fink(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 Ilona Schmiel(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대표이사)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긴급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예술가들과 예술문화공간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많은 기관에서 라이브 혹은 온라인 공연으로 실제 공연을 대체 중인데, 그 사이에서도 많은 양보와 타협으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현장 문화예술공연을 진행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관객의 수를 서서히 증가시키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현재의 변화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과 방법을 찾자고 당부했다. 아무리 온라인 공연이 힘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현장성을 가진 문화예술공연은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유연식 본부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유연식 본부장

다음으로는 서울, 뉴욕, 스웨덴, 파리 순서로 각 도시, 국가의 문화예술계현황과 비대면 공연 사례를 발표했다.

가장 먼저 서울시는 김성규(세종문화회관 사장)가 세종문화회관의 ‘힘내라 콘서트’ 사례를 중심으로 비대면 공연 사례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힘내라 콘서트’를 기획할 때 어떤 단체를 무대에 올릴 것인지, 그리고 영상을 어떻게 송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예술 단체를 선정했던 기준은 기존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예정된 단체가 우선순위였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기로 했지만 공연이 취소된 단체들의 목록을 취합해 몇 곳을 선정한 뒤 총 16개의 단체를 선정하고 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비대면 공연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VR로 송출할 경우에는 관객이 자신의 마음대로 화면을 조정하고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탈공간화, 탈지역화가 나타나고, 마지막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들었다. 이 세가지 특징 모두 기존의 현장에서 관람하는 공연예술과는 정반대되는 특징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의 장점과 전망성, 동시에 저작권 문제 등 아직 부족하고 보완이 필요한 점들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김성규 사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성규 사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두 번째는 뉴욕시의 사례였다. Jordana Leigh(링컨센터 디렉터)는 시차 관계로 녹화된 영상이 송출되었다. 뉴욕에서는 올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힘을 갖게 하는 것은 예술이고 뉴욕 링컨센터에서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술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가족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를 지원했다. 아이들에게 작곡을 하는 방법, 연극, 무용을 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는 교육용 프로그램도 제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여 추모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이들의 서글픔과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 헌정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매주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할 때마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함께 올리는 것이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링컨 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무슨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고 토론 중이었다. 지역사회와의 끊임없는 협업, 소통이 인상깊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Jordana Leigh 디렉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Jordana Leigh 디렉터

세 번째는 스웨덴의 사례로 Petra Frank(예테보리 대학 교수)가 스웨덴의 문화예술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과 뉴욕의 사례와 비슷하게 예술계에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스웨덴 문화정책 위원회의 목표는 모두가 문화, 교육을 경험하고 자신들의 창의력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작품성 있는 문화를 접하고 예술적인 정치를 만들고, 역동적인 문화 전통을 보존하며, 국제 교류 문화 협력을 장려하고, 모두에게 동등한 접근성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이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온라인 예술 문화 공연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편이라 노하우과 자급력이 있었다. 스웨덴 정부는 이번 사태로 힘든 시기를 겪은 문화예술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연이 접근성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공연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더 많은 관객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의 공연을 상연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Petra Frank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Petra Frank 교수

마지막으로 파리시의 Christophe Girard(파리시 문화분야 부사장)는 회의 끝에,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는 진단할 수 없지만 7, 8월쯤 문화예술기관을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7, 8월은 본래 프랑스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기인데, 올해는 휴가가 어려울 것 같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파리의 경우 본래 문화예술계에 많은 지원금을 편성했고, 이번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모든 예술가와 기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기금까지 편성해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생계와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Christophe Girard 부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발전방향 '문화분야' Christophe Girard 부사장

유연식 본부장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의 지원, 예술가 보호, 저작권, 촬영, 공연예술 등 모든 문화예술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며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 CAC 글로벌 서밋 '문화분야'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MZsqM6DM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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