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2020] 서울시, 감염병 극복 위한 세계 도시 연대 제안

시민기자 김윤재

발행일 2020.06.04. 08:29

수정일 2020.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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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서빗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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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최한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 2일차를 맞아 감염병 공동 대응과 도시간 협의체 추진을 위한 '도시정부 시장회의'가 6월 2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박원순 시장은 이 자리를 통해 전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된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원칙 발표와 함께 감염병 극복을 위한 표준도시 설계와 연대를 제안했다.

CAC글로벌서밋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기조연설 중인 박원순 시장

CAC글로벌서밋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기조연설 중인 박원순 시장 ⓒCAC 2020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세계 각 도시의 시장 및 주지사와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경험을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국제회의다. 6월 1일~ 5일까지 5일간 총 15개 세션이 진행되며, 지난 2일 저녁 개막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도시정부 시장회의'가 진행되었다. 개최도시인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개회사 및 기조연설로 시작한 이 날 회의는 세계 20여 개 도시의 시장 및 주지사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감염병 극복을 위한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600만 명이 넘는 환자와 3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극복해 희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 그 희망을 나눠야할 때"라며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원칙을 소개했다.

메르스에서 얻은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 3원칙'

코로나19에 앞서 2015년 한국을 강타했던 감염병 메르스

코로나19에 앞서 2015년 한국을 강타했던 감염병 메르스.ⓒCAC 2020

2015년, 한국은 메르스라는 낯선 전염병으로 186명의 확진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투명성과 신속성은 감염병의 특효약이며, 과잉 대응이 늦장 대응보다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잠재울 수 있는 세 가지 대응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첫째는 '신속, 투명, 혁신'이다. 서울시는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들을 선제 격리했다. 동시에 투명한 정보 공개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방역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과정은 워킹스루,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와 신속 대응반, 해외입국자 관리 어플 등 혁신성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원칙을 세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서울시는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원칙을 세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CAC 2020

둘째는 '위기대응 리더십과 시민정신'이다. 서울시가 혁신적인 방법을 시작하면 중앙 정부는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는 등 코로나 대응에서 한국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완벽한 한 팀이었다. 높은 시민 정신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작용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고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등, 방역의 대상인 동시에 주체가 되어 서울시의 백신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셋째는 '국제 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이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방역을 성공한 서울시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해외 도시들에게 아낌없이 방역 노하우 등 정보를 제공하고 방역물품 구매를 돕는 등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도시정부간 협력 통한 '표준도시 설계와 연대' 제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정부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는 박원순 시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정부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는 박원순 시장. ⓒCAC 2020

다음으로 박원순 시장은 "초연결사회는 연대와 협력만이 서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도시정부 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문명이 발달하고 도시 간 교류가 활발할수록 감염병의 파급력도 크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확인 했다"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시 봉쇄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오히려 감염병과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생활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각 도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도시정부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세계 도시정부가 감염병 재난에 공동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향후 다가올 감염병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표준 도시를 설계해보고자 한다"며 보건 의료, 도시기반, 사회제도 측면으로 나눠 그 역량을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이 미래 도시의 첫 번째 조건으로 보건 의료 역량을 언급했다.

박원순 시장이 미래 도시의 첫 번째 조건으로 보건 의료 역량을 언급했다. ⓒCAC 2020

첫째는 보건 의료 역량이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검사(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ing)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감염병과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3T만으로 부족하며, 그 이상의 공공 의료 및 보건 의료 역량 강화가 미래 도시의 첫 번째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시기반 역량으로, 모든 대도시가 재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충분하고 체계적인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통신부터 응급 후송, 의료 장비 생산과 제조, 스마트 도시와 비대면 기술을 포함한 대안적 도시 기반까지 제대로 갖춰야만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도시가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도시기반 역량과 사회제도 역량

도시가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도시기반 역량과 사회제도 역량 ⓒCAC 2020

세 번째는 사회제도 역량으로 법적 제도적 역량 강화는 도시회복력의 핵심이라 했다. 위기 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며, 재난 장기화에 대비한 소득·의료·고용 보장 등의 탄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잘 준비되어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세계 여러 도시 정부들의 다양성과 특성을 모두 아우르는 단일 표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그렇기에 넘치는 것은 나누고 모자란 것은 채울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연대를 재차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제안한 국제 연대 CAAP(가칭).

박원순 서울 시장이 제안한 국제 연대 CAAP(가칭) ⓒCAC 2020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CAC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그동안의 코로나19 경험과 시행착오, 성취에 대한 정보를 다른 도시들과 나눠왔으며, 앞으로도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 감염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국제 연대인 CAAP(가칭)를 제안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도시정부야말로 질병의 위협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데 모두 함께 연대해주시기 바란다"며 연설을 마쳤다.

세계 20여 개 도시의 코로나 대응과 서울선언문 채택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20여 개 세계 도시 시장 및 주지사의 발언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20여 개 세계 도시 시장 및 주지사의 발언.ⓒCAC 2020

이후 세계 주요도시 시장 및 주지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영국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 러시아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바닌 시장까지 대륙별 4개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스페인의 빌바오 시장을 비롯해 앙카라, 올란바타르, 콜롬보, 타슈켄트, 리마, 하노이, 부다페스트, 델리주, 키예프, 아테네, 토론토, 샌안토니오, 과야킬까지 신청한 순서에 따라 14개 도시의 시장 및 주지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각 도시의 코로나 상황 및 대응법을 공유했다. 외출금지령과 자가격리,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했고, 몇몇 도시에선 방역물품을 포함한 의료 인프라 부족과 적기를 놓쳐 코로나19가 확산된 일에 대한 안타까움도 언급되었다.

90분 가량 주요도시 발언을 마친 뒤 마지막 순서로 박원순 시장의 서울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새롭게 발생하는 감염병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도시 간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중점으로 다룬 서울선언문에는 감염병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부터 도시정부간 감염병 정보 공유 및 공동실천, 위기상황 발생 시 상호 필요한 인적ㆍ물적 자원의 신속한 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의 육성을 위한 인적 교류에 협력, 사회·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상호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이라는 다섯 가지 항목이 포함되었다.

CAC글로벌서밋2020 둘째날 도시정부 시장회의가 진행됐다.

CAC글로벌서밋2020 둘째날 도시정부 시장회의가 진행됐다. ⓒCAC 2020

박원순 시장은 이날 우리가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야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 첫 번째로 발언했던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시장은 벽이 아니라 다리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배제와 고립이 아닌 협력과 연대를 통할 때, 우리는 새로운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질 'CAC 글로벌 서밋 2020’이 전 세계 도시들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잇는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CAC 글로벌 서밋 2020
○ 주제 : 코로나19 대응 도시정부간 협력과 연대
– 도시정부 시장회의 등 15개 세션
○ 일시 : 2020. 6. 1. ~ 6. 5(5일간)
○ 장소 :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화상회의 스튜디오 설치)
○ 참여기관 : 서울시, 해외도시 관계자 및전문가, 학계 및 방역 관련 기업 등
○ 진행방식 : 무관중 화상회의 / 유튜브 및 국제방송사 연계 글로벌 중계
○ 온라인 생중계 시청 채널
– CAC글로벌 서밋 공식 홈페이지 : www.cac2020.or.kr
– 서울시 공식 유튜브 : (국문) https://www.youtube.com/seoullive / (영문) https://www.youtube.com/seoulcityofficial
– 서울시 공식 페이스북 : (영문) https://www.facebook.com/seoulcitykorea
※ 페이스북 중계는 6.3 기후환경분야, 6.4 저명인사 대담, 6.5 글로벌 서밋 마무리회담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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