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이들을 위한 힐링섬 '노들섬'에 가다

시민기자 민정기

발행일 2020.02.07. 13:29

수정일 2020.06.17. 10:00

조회 3,569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다리는 무엇일까? 정답은 1900년에 준공된 ‘한강철교’다. 한강철교는 용산역과 노량진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은 다닐 수 없는 철도 전용 교량이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건설된 최초의 다리는 1917년에 준공된 ‘한강대교’다. 당시에는 사람과 우마차가 다닐 수 있는 인도교로 건설된 한강대교는, 현재는 사람과 차량 모두가 통행 가능하며 용산구와 동작구를 이어주고 있다.

억새와 어우러지는 노들섬의 모습

억새와 어우러지는 노들섬의 모습  ©민정기

F&B 시설이 입점해 있는 노들섬 건물의 모습

F&B 시설이 입점해 있는 노들섬 건물의 모습  ©민정기

1917년, 한강대교와 함께 섬이 하나 생겼다. 당시에는 ‘중지도(中之島)’라고 불린 이 섬은 원래 용산 방면에 붙어있던 넓은 백사장이었지만, 한강대교를 건설하기 위해 중간 지지대 역할을 하는 모래 언덕으로 만들면서 인공섬이 되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되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였다. 하지만, 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강개발과 함께 섬의 모래가 건설용 자재로 쓰이면서 한강에 완전히 둘러싸인 모래섬이 되었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다.

이 모래섬이 우리가 알고 있는 ‘노들섬’의 원형이다.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시민들에게 잊힌 노들섬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다. 레저스포츠타운부터 오페라하우스까지 여러 개발 계획이 있었으며, 한때는 시민들을 위한 텃밭으로도 이용되었다. 누군가에게는 피서지와 스케이트장으로서의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개발의 꿈이 담긴 공간으로 기억되는 노들섬은 많은 사연을 뒤로 한 채 ‘음악섬’으로 재탄생하였다. 새로운 변신을 마치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노들섬을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과 함께 만나보았다.

노들서가에 앉아 있는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의 모습

노들서가에 앉아 있는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의 모습 ©민정기

노들섬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예술창작 기지’라는 구상을 가진 ‘음악섬’의 모습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노들섬은 기존에 서울시에서 진행되는 사업처럼 시에서 방향을 정해준 것이 아니라,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모전에 제가 가르치고 있는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졸업생들과 함께 참여했고, 저희 아이디어가 당선되면서 음악섬 노들섬이 시작되었습니다. 노들섬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파리의 센강이나 런던의 템스강이 주는 낭만적이 느낌이 한강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도시공학과 학생들과 함께 강 주변의 지도를 제작해보는 ‘매핑’이라는 작업을 해보니, 그 차이는 문화시설에서 나온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센강이나 템스강의 주변에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만, 한강은 급속한 개발로 인해 그 자리를 아파트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들섬은 기존에 오페라하우스로 개발되기로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음악이 이 섬에 놓이는 방식이 잘못되었지, 음악 자체는 죄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공간을 만들 때 모든 것이 의미심장하고 논리적이며 절차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나 행복한 생각이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들섬이 음악의 섬이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고,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공감을 해주셔서 음악섬 노들섬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노들섬의 대표적인 음악공간 '라이브하우스'의 모습

노들섬의 대표적인 음악공간 '라이브하우스'의 모습  ©민정기

곳곳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노들섬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감독님께서 구상하고 운영하시는 음악섬 노들섬은 어떤 모습인가요?

노들섬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분들 중에는 도시기획을 하는 저희 팀도 있지만, 많은 음악인분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과 같이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음악섬이라고 해서 음악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건 마음을 치유해주고 혼자 있을 때 위로도 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음악섬에 왔다고 해서 듣기 싫은 음악을 들어야 하거나, 음악을 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들섬에 찾아온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고, 여러 공간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브하우스의 내부 모습

라이브하우스의 내부 모습  ©민정기

노들섬의 ‘라이브하우스’는 좌석 400석, 스탠딩 800석 규모의 중규모 공연장이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다. ‘뮤직라운지 류’는 레트로 감성이 풍부한 공간으로,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도 음악전시와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공간을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으며, 각자 다른 위계를 가진 좌석들이 자유롭게 배치되면서 공간의 재미도 더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노들섬의 펍 ‘복순도가’를 만날 수 있다. 복순도가는 전통방식으로 빚은 손막걸리로, 서울 핵안보 정상 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될 만큼 맛이 좋다. 무료로 시음할 수도 있으니, 노들섬에 들린다면 꼭 맛보도록 하자.

형형색색의 조명이 레트로 감성을 내뿜는 '뮤직라운지 류'의 모습

형형색색의 조명이 레트로 감성을 내뿜는 '뮤직라운지 류'의 모습  ©민정기

뮤직라운지 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손막걸리 '복순도가'. 톡 쏘는 탄산과 깊은 단맛이 인상적이다

뮤직라운지 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손막걸리 '복순도가'. 톡 쏘는 탄산과 깊은 단맛이 인상적이다 ©민정기

노들섬에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라이브하우스나 뮤직라운지’, 식물이 중심이 되는 ‘식물도’, 책이 중심이 되는 ‘노들서가’ 등 다양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은 ‘노들서가’입니다. 서가의 임대료는 약 2500만 원 정도인데 기업이 임대를 해서 서점을 운영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서점과 책을 이어주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었고, 적은 비용으로 공간을 꾸며야 했기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기 있는 서랍장들은 전부 주워온 것입니다. 저희 고모님이 수녀님인데 이런 제 고민을 들으시더니, 수녀원에서 쓰는 식물채집통을 안 쓰게 되면서 이를 안양시에 기증하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가보니 수납장이 너무 좋아서 저희 팀이 트럭을 끌고 가서 전부 수거를 해왔습니다. 이를 리폼해서 서가에도 두고, 식물도에도 두고 많은 공간들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 때는 식물채집통이었던 걸 출판사들이 창의적으로 쓰면서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가 있어서 노들서가가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노들서가'의 모습

'노들서가'의 모습  ©민정기

2층에서 바라본 '노들서가'의 모습, 곳곳에 뻗어 있는 나무들이 숲속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 바라본 '노들서가'의 모습, 곳곳에 뻗어 있는 나무들이 숲속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민정기

노들서가는 책을 ‘만드는 마음’, ‘파는 마음’, ‘쓰는 마음’, ‘읽는 마음’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1층은 만드는 마음과 파는 마음의 공간으로 책을 판매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서점이 매대를 장르로 구분한다면, 노들서가의 매대는 다양한 출판사와 동네 책방이 하나씩 소유하고 있다. 각 매대는 단순히 책을 진열해놓는 곳이 아니라 스토리텔링형으로 구성되며, 출판사가 가진 고유한 철학과 가치를 드러낸다. 다양하게 꾸며진 매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곳곳에 작은 전시나 재미있는 이벤트들도 준비되어 있다. 오늘의 운세를 확인해보거나, 자신이 쓴 한 장의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전시될 수도 있으며, 자화상을 그리는 곳도 준비되어 있다.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는 서랍장과 시민들이 쓴 한 장의 글로 구성된 책이 서랍장에 담겨 있는 모습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는 서랍장과 시민들이 쓴 한 장의 글로 구성된 책이 서랍장에 담겨 있는 모습 ©민정기

각각의 출판사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대의 모습, 꾸며놓은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각의 출판사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대의 모습, 꾸며놓은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민정기

2층은 쓰는 마음과 읽는 마음의 공간이다. 2층에는 집필실로 모두가 사용 가능하지만,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의 공간과 시민들의 공간이 구별되어 있다. 집필실을 사용하는 작가는 사용료 대신 글세를 낸다. 매달 한편의 글을 노들서가에 송고하는 것으로, 송고된 글은 2층 한쪽에 있는 전시공간과 1층에도 전시되어 있다. 노들서가에서는 북토크, 북콘서트, 시낭송 등 책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종종 소식을 확인해보면서 책 문화를 향유해보도록 하자.

2층에 위치한 집필실의 모습,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집필실의 모습,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다 ©민정기

노들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맹꽁이’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사기간 동안 노들섬에 살고 있던 멸종 위기종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근 초등학생, 중학생 그리고 서울시와 함께 맹꽁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켰고, 공사가 끝난 지금은 맹꽁이들이 다시 돌아와 노들섬에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후 ‘맹꽁이’가 노들섬의 상징처럼 느껴졌는데, 맹꽁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나 축제 같은 문화적 행사를 기획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맹꽁이를 주제로 한 문화적 행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맹꽁이는 노들섬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노들섬 서쪽 공사를 하던 중 맹꽁이가 발견되었습니다. 맹꽁이는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고, 이를 환경단체들과 협의하면서 보존 및 이주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보존도 중요하지만 같이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과정을 의미 있게 해보자라고 제안을 했고, ‘맹꽁이 서포터스’를 모집했습니다. 근처 초등학생, 중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스와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이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맹꽁이를 ‘맹꽁이 분’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활동을 통해 맹꽁이 3,500분을 무사히 이주시켜드렸습니다. 공사가 끝난 지금 다목적홀 옆에 맹꽁이 서식지를 만들고 맹꽁이 분들을 다시 무사히 옮겨왔습니다. 진행 과정이 의미 있었기 때문에 맹꽁이 분들이 더욱 상징적인 것 같습니다. 

'맹꽁이 분들'이 자고 있는 숲의 모습, 지금은 고즈넉한 겨울 숲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맹꽁이 분들'이 자고 있는 숲의 모습, 지금은 고즈넉한 겨울 숲의 모습을 하고 있다 ©민정기

한강과 숲이라는 자연 속에 놓여 있는 노들섬은 그 자체가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보여주듯 노들섬에는 ‘도시 속 나를 위한 작은 식물섬’이라는 주제를 가진 체험형 식물 편집 문화 공간 '식물도'가 있다. 자연과 식물을 주제로 작업하는 이들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공간이다. 식물 상담과 구매, 분갈이 등의 프로그램이 열리는 ‘플랜트 바’와 시민이 식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각 공방을 방문할 수도 있다. 식물도 곳곳에는 ‘정원가의 열두달’전도 준비되어 있다. 글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식물들을 살펴보는 즐거움까지 같이 누릴 수 있다.

'식물도'에 있는 '플랜트 바'의 모습

'식물도'에 있는 '플랜트 바'의 모습 ©민정기

'정원가의 열두달'전 8월의 모습, 이곳에서도 서랍장과 그 안의 글귀를 만날 수 있다

'정원가의 열두달'전 8월의 모습, 이곳에서도 서랍장과 그 안의 글귀를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노들섬에는 전시공간 ‘스페이스 사사오’도 준비되어 있다. 현재는 그간 알지 못했던,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었던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소개하는 ‘소공소상’전이 열리고 있다. 썩은 나무 그릇을 제품으로 승화시키거나, 젊은 디자이너와 전통 장인이 콜라보한 제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창작자와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물건들을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감상하며, 구매할 수도 있는 즐거움을 더하는 전시형 마켓이다.

'스페이스 사사오'에서 열리고 있는 '소공소상'전의 모습

'스페이스 사사오'에서 열리고 있는 '소공소상'전의 모습 ©민정기

전시되어 있는 그릇과 대나무 디퓨저의 모습

전시되어 있는 그릇과 대나무 디퓨저의 모습 ©민정기

마지막으로, 노들섬을 한 마디로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발적으로 표류할 수 있는 섬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김씨표류기의 김씨처럼 표류돼서 둥둥 떠다니다 자연스럽게 섬을 만나는 방식의 ‘표류’입니다. 사람들이 도심 속 생활에 지쳤을 때, 자연스럽게 노들섬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취향이 없다면 어떤 공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노들섬은 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게 되고, 음악을 접하게 되고, 식물을 건드리게 되고, 취향이 없어도 표류하다 보면 취향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20년이 노들섬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표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노들섬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제철 모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가오는 봄은 도약의 시즌이기에 ‘자란다, 잘한다’라는 주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도약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서가는 서가만의 프로그램을, 식물도는 식물도만의 봄을, 음악공연에서도 새로 태어나고 성장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한 군데에서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노들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이 되면 노란빛으로 빛나는 노들섬의 모습

밤이 되면 노란빛으로 빛나는 노들섬의 모습 ©민정기

혹자는 노들섬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의 중심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오가는 엄청난 교통량을 가진 한강대교의 중앙에 놓인 건물이라면,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리고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터뷰를 진행한 후, 노들섬에 한동안 표류해 보았다. 서가에 앉아서 책도 읽어 보고 각 출판사들의 개성 있는 매대도 살펴보면서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 뮤직라운지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복순도가의 막걸리를 마셔보기도 하고, 식물도와 스페이스 사사오에서 다채로운 볼거리도 보았다. 이를 통해 느낀 건 ‘여유로움’이었다. 지금의 노들섬은 시민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콧대 높은 마천루가 쉴 틈 없이 들어서 있고, 빠르게 달아나는 유행만을 좇는 시대가 된 지금 시민들도 잠시 멈추고 쉴 수 있는 여유로움을 원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들섬은 밤이 되면 은은한 노란빛으로 빛이 난다. 높은 건물에서 노들섬을 바라본다면 한강에 박혀있는 보석처럼 보일 것이다. 노들섬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격이 아닌, 취향을 가져야만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을 위해 열려 있는 공간이다. 많은 시민들이 노들섬에 표류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어 갈 수 있으면 한다. 노들섬이 서울 시민들에게 보석처럼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노들섬
○ 위치 :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 관람시간 : 11:00~22: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http://nodeul.org/
○ 문의 : 02-74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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