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민아파트, 예술공유공간으로 재탄생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9.22. 17:17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 및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고지대 무허가 건물을 정리하기 위해 1969~71년에 건립한 시민아파트 32개지구 433개동 17,050호를 1997년부터 매입, 철거한 후 공원, 주민복지센터 등 주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회현2시민아파트 리모델링은 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사례가 된다.
1개동 352세대로 구성된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2004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2006년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추진하였으나, 그 동안 건물보상가 및 특별공급 분양가에 대한 의견차이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재 250세대의 보상·이주를 완료하고 102세대가 남아있다.
이번에 서울시는 이주를 원하지 않는 세대와의 상생(相生)·동행(同幸)을 위해 미 이주 세대와 함께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미 이주 아파트 입주자들은 서울시와 협의해 특별분양권과 함께 보상을 받거나, 계속 거주를 원하는 경우에는 아파트 구조안전보강과 리모델링을 시와 입주자 공동부담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를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또는 주거이전비 중 택일토록 하고 이사비, 임대료 이자 등 주거안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2020년까지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 및 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남산자락에 위치해 한양도성, 정화예술대학,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공간을 아우르고 있는 회제2시민아파트의 주변여건을 활용해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동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는 ‘셰어오피스’, 예술지원사업·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 가변형 작품발표공간, 상담센터, 커뮤니티 공간, 세미나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서울시는 남산회현자락의 흐름을 이어가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라멘구조를 활용한 오픈창작공간, 역사가 담긴 주거공간의 보존 및 재생, 다양한 진입동선을 활용하여 남산의 다양한 외부공간과 연계된 그린 스페이스(Green Space) 등을 리모델링 계획 시 주요 키워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월까지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주민들과 함께하는 상생(相生)·동행(同幸)의 리모델링을 통해 남산회현자락의 대표적인 열린 문화공간으로 완성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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