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크는 아이 옷, '키플'하세요~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5.03.26. 13:13

수정일 2015.03.26. 17:53

조회 4,861

2015-1. 희망광고기업 (13) 아이 옷으로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키플'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집 안 구석구석 살펴보면,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는 물건들이 제법 많다. 갖가지 생활도구에 책들, 옷가지, 아이들 장난감까지 온갖 것들이 짐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정리라도 할라치면, 몇 년을 보관만 하다 결국 버려지게 될 것을 왜 그리 끌어안고 살았는지 후회가 된다. 누군가에겐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그제야 아쉽다. 이처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아까운 물건들을 꼭 필요한 이들이 사용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물건이나 공간, 정보 등을 빌려 쓰거나 바꿔 쓰고, 나눠 쓰고 함께 쓰는 '공유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타임지가 '세계를 바꿀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꼽았다는 '공유경제', 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는 '키플'을 찾아가 보았다

예비 사회적 기업 키플 직원들 (왼쪽이 이성영 대표)

예비 사회적 기업 키플 직원들 (왼쪽이 이성영 대표)

현명한 부모라면, 명품 대신 '키플'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 옷은 금세 작아지기 일쑤다. 몇 번 입지도 않아 아깝다는 생각에 놔두다 보면, 어느새 옷장이 찬다. 물려주면 좋겠다 싶건만, 딱히 보낼 곳도 없다. 뒤집어 생각하면 몇 달 입지도 못할 옷인데, 어디 물려 입혀도 좋겠다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키플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키플은 유아 및 어린이 의류 교환 서비스를 하는 공유기업이다.

작아진 옷들은 박스에 담거나, 협력 어린이집에선 녹색봉투에 담겨온다

작아진 옷들은 박스에 담거나, 협력 어린이집에선 녹색봉투에 담겨온다

"작아진 아이 옷은 세탁한 후 박스에 담아 보내주시면, 그중에서 깨끗하고 품질이 좋은 것을 골라 나눔옷장에 상품으로 등록합니다. 제품 상태나 질, 브랜드 등을 보고 값어치를 확인해 등록하고 있죠. 옷을 보내 주신 분들껜 책정된 가격의 70%를 키플머니로 적립,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키플로 보내진 옷들은 하나하나 검수 과정을 거친다

키플로 보내진 옷들은 하나하나 검수 과정을 거친다

키플 홈페이지 나눔옷장에선 0세~13세 아이들의 의류나 유아 잡화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두 개별 회원들이 보내준 옷들로, 키플머니와 현금(무통장 입금이나 카드)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 옷뿐 아니라, 신발이나 모자, 머플러, 장갑, 헤어 액세서리, 턱받이, 가방 같은 것들도 있다. 그밖에 포대기, 아기띠, 싸개류나 방수요. 수유쿠션, 베개 등 출산용품도 있다.

물론, 키플 대신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 찍어 올리고 입금 확인하고 배송하는 과정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따져보면 몇 푼 되지도 않아 그냥 버리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 하지만 키플에선 '옷 보내기' 접수만 하면 택배 기사가 가져가 커플머니로 적립되고, 쇼핑몰 거래하듯 다른 옷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간편하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까다로운 엄마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별된 물품만 등록된다는 것. 새 옷처럼 깔끔하니, 만족도도 높고 즐겨 이용하게 된다.

"받았을 때 기분 좋은 옷이어야겠죠? 물론 얼룩이 있거나 헤진 옷, 지퍼나 단추 등 부품이 파손되었다거나 너무 오래된 옷은 제외된다는 세부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옷들은 설사 등록이 된다 해도 대부분 선택받지 못하죠."

키플 이성영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키플 회원은 만 육천 명이 조금 넘는데, 하루 평균 300~500여벌의 옷이 등록되며 80~85%의 옷이 판매되고 있다.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한 소비 교육의 시작, '키플'

현재 서울 시내 여러 자치구에서는 산하 어린이집과 키플과 함께 '아이 옷 나눔 협약'을 맺고, 키플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키플 사무실에는 옷들이 보관되어 있다

키플 사무실에는 옷들이 보관되어 있다

"협약을 맺은 어린이집엔 녹색 봉투와 안내장을 원아 수만큼 보내 드리는데, 각 가정에 전달되어, 작아진 옷들을 봉투에 담아 어린이집으로 되가져 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흰 그 봉투를 수거해 와서 키플머니를 적립해드리고, 직접 필요한 옷을 구입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선별된 깨끗한 옷들도 모두 다려서 상품으로 등록한다

선별된 깨끗한 옷들도 모두 다려서 상품으로 등록한다

이는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바람직한 소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소비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건전한 소비·가치 있는 소비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저 아껴쓰고 저축하자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시각·새로운 소비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유가 아닌 공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야말로,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소비교육 체험공간이 될 것이다. 지혜로운 부모라면, 이제 명품 대신 키플을 선택하지 않을까? 소중한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소비교육, 키플로 시작해보면 좋겠다. 키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키플 홈페이지(www.kiple.net)나 키플 블로그(kiple.kr)를 참고하자.

※ 문의: 02-6737-5574

■ 키플, 이렇게 이용하세요!
1. 일단 키플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다.
2. ​작아진 아이 옷이나 잡화들이 있다면, '옷 보내기' 메뉴를 클릭하여 택배 보낼 방법을 선택해 예약한다. 보낼 옷이나 잡화들은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포장을 한 후, 예약한 방법대로 보내면 된다.
3. 보낸 물건들은 검수 후 정해진 평가 기준에 따라 금액이 책정되어 상품으로 등록되는데, 책정된 가격의 70%를 키플머니로 적립해준다. 하지만 검수 기준에 못 미치는 물건들은 상품으로 등록되지 못하고, 제 3세계 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상태가 괜찮은 것은 따로 분류되어 필요로 하는 회원들에게 무료로 나눔 되기도 한다.
4. 적립된 키플머니는 나눔 옷장에서 필요한 옷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는데, 상품별 책정된 키플머니 사용 가능액 만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50% 선이라 키플머니을 이용하면 반값으로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키플머니가 없다면, 모두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 키플, 똑똑하게 이용하려면?
보낼 때>
1. 작아진 옷은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보내자.
얼룩은 없는지, 색이 바래진 않았는지, 보풀이 생기진 않았는지 까다롭게 선별하는 것이 좋다. 해지거나 수선이 필요한 상태의 옷이라면 과감히 빼내도록 하자. 고른 옷가지들은 반드시 세탁한 후 구겨지지 않게 박스에 잘 담아 보내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2. 10개 이상으로 모아 보내자.
1회에 10개 이상의 물품을 담아 보내야 정회원으로 등록·유지될 수 있다. 정회원이 되면, 무료 나눔 상품도 선택할 수 있고, 공연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배송비는 키플머니에서 차감되니, 박스 하나에 모아 택배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구입할 때 >
1. 키플 카카오스토리 친구 등록을 해두자.
키플 카카오스토리 친구 등록을 해두면 매일매일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키플의 좋은 옷들은 상품으로 등록되는 즉시 바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기 위해, 상품이 등록되는 시간대에 맞춰 미리 대기하고 있는 키플맘들이 적지 않기 때문. 요즘은 여러 시간대에 나눠 올리려 하지만, 일이 많다 보니 대부분 6시 정도 저녁 시간대에 주로 상품을 등록하게 된다고 한다.

2. 배송비를 줄이고 싶다면, 보관 및 합배송 서비스를 활용하자.
결제한 물건을 모아서 한꺼번에 배송 받으면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물품은 수량이 많지 않을 터, 일단 물건을 구입·결제 한 후, '보관 & 합배송'을 요청하면 2회까지 보관해준다. 단, 2주 내 50개 물품에 한해 보관 할 수 있다. 참고로 키플에서는 키플머니 사용액을 제외한 결제금액이 5만 원 이상일 경우 배송비가 무료이다. (단, 제주 및 산간지역은 추가 배송료 있음)

3. 특가세일기간, 기획전 등을 적극 활용하자.
키플에서는 간간이 특가 세일을 한다. 창고 정리를 위한 것으로, 50%까지 할인 폭도 큰 편이다. 또한, 공연을 키플머니로 더욱 저렴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키플만의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하기도 한다.

#희망광고 #공유경제 #키플 #아이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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