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미로에 빠지다…노들섬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즐기기

시민기자 강성희

발행일 2026.10.08. 13:00

수정일 2026.10.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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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노들섬에서 열려 레이저아트와 AR 체험, 설치미술 등으로 한강의 밤을 수놓고 있다. 행사장에는 소방관 처우 개선 지지 서명 부스와 참여형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10월의 문턱,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 노들섬이 일제히 화려한 빛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10월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개최되는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변 레이저아트 축제로, 개최 첫날부터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한강의 밤을 환상적으로 물들이고 있다. ☞ [관련 기사] 낭만 한도초과! 노들섬 '한강빛섬축제' 10월 2일 개막

매년 한강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섬들을 순회하며 열린 이 축제는 올해 드디어 노들섬에 화려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빛의 서사시'라는 주제에 걸맞게, 노들섬 구석구석은 첨단 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이 빚어낸 황홀한 야경으로 가득했다. 축제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 매혹적인 탐방로를 직접 따라가 보았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소방관 처우 개선 지지 서명 부스였다. 평소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소방관들의 노고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뜻깊은 자리였다.

부스 주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소방관에게 필요한 지원 정책을 꼼꼼히 읽어본 뒤, 진지한 표정으로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을 마친 뒤에는 바로 옆에서 진행된 에어볼 뽑기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았다. 좋은 일에 힘을 보태고 알찬 기념품까지 받아 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AR(증강현실) 체험 부스는 최신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그곳은 처음 노들섬을 찾은 방문객들도 아무런 부담 없이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어 놓았다. 특히 전시장 내부에 놓인 폭신폭신한 의자에 기대어 미래의 노들섬을 감상하는 시간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신비롭고 압도적인 미래 도시의 모습은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주었다.

​이어 노들섬 연결다리 부근으로 향하자 색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기억의 정원’이 나타났다. 묘한 멜로디와 함께 펼쳐지는 독특한 설치미술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현장의 시민들은 음악과 분위기에 사로잡혀 “영화 찍어도 좋겠다”, “이 음악 정체가 뭐냐”며 저마다 편안하게 감상을 툭툭 내뱉기 바빴다. 다른 한쪽에서는 작품의 강렬한 비주얼을 보며 팝콘이 생각난다고 장난스레 웃음을 터뜨리는 등, 예술을 무겁지 않고 친근하게 즐기는 유쾌한 풍경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거대한 들짐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조형물 ‘노들의 숨’을 마주하게 됐다. 이 작품 앞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예술을 매개로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정겨운 모습이 펼쳐졌다. 또 관람객들은 작품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오가며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사뭇 달라지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풍경이 발길을 붙잡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찬란히 빛나는 노들버들’ 주변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돗자리에 편안하게 누워 가을밤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연인들, 음식을 손에 쥐고 형형색색의 풍경을 감상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잠시 자리에 앉아 마주한 한강의 야경은 낭만 그 자체였고, 주변의 공기마저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물들었다. ‘노들섬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하며 새삼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겨울잠을 자는 맹꽁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참여형 공간이었다. 이미 그곳에는 사람들이 직접 남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글귀들은 가을밤의 정취에 잔잔한 울림과 따스한 온기를 더해주었다.

이처럼 소방관을 향한 작은 응원에서 시작해, 미래를 미리 엿본 AR 체험, 아찔하고도 묘한 기억의 정원, 생동감 넘치는 ‘노들의 숨’, 황홀한 낭만이 흐르는 ‘노들버들’,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맹꽁이 편지’까지. 이번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단순히 눈이 즐거운 구경거리를 넘어, 노들섬이라는 공간이 지닌 자연의 생태적 가치와 예술적 잠재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였다.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가장 완벽한 목적지가 되어줄 것이다.
노을빛 하늘 아래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빛섬축제' 메인 레터링 조명이 설치되어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한다.  ⓒ강성희
노을빛 하늘 아래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빛섬축제' 메인 레터링 조명이 설치되어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한다. ⓒ강성희
'노들섬' 글자가 축제의 밤을 밝힌다.ⓒ강성희
'노들섬' 글자가 축제의 밤을 밝힌다.ⓒ강성희
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도슨트 프로그램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강성희
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도슨트 프로그램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강성희
노들섬 내 영업 종료 업체를 안내하고 있다.ⓒ강성희
노들섬 내 영업 종료 업체를 안내하고 있다.ⓒ강성희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지지 서명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에어볼 뽑기 이벤트 부스의 모습이다.ⓒ강성희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지지 서명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에어볼 뽑기 이벤트 부스의 모습이다.ⓒ강성희
제도 개선 요구 사항이 담긴 안내 피켓이다.ⓒ강성희
제도 개선 요구 사항이 담긴 안내 피켓이다.ⓒ강성희
서명에 동참하고 선물을 받았다.ⓒ강성희
서명에 동참하고 선물을 받았다.ⓒ강성희
스마트폰과 연결된 AR 글래스를 통해 노들섬의 미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강성희
스마트폰과 연결된 AR 글래스를 통해 노들섬의 미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강성희
작가의 진솔한 내면이 깃든 작품들이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새로운 영감의 세계로 초대한다.ⓒ강성희
작가의 진솔한 내면이 깃든 작품들이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새로운 영감의 세계로 초대한다.ⓒ강성희
노들섬의 다양한 공식 채널과 더 많은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준다.ⓒ강성희
노들섬의 다양한 공식 채널과 더 많은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준다.ⓒ강성희
'독서편식클럽'의 개성 넘치는 책장이 일상 속 깊은 사색을 선물한다.ⓒ강성희
'독서편식클럽'의 개성 넘치는 책장이 일상 속 깊은 사색을 선물한다.ⓒ강성희
싱그러운 초록의 색채가 돋보이는 벤치들이 노들섬 산책길에 상쾌한 쉼표를 더한다.ⓒ강성희
싱그러운 초록의 색채가 돋보이는 벤치들이 노들섬 산책길에 상쾌한 쉼표를 더한다.ⓒ강성희
노들서가 루프탑에서 마주한 한강대교와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노을빛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강성희
노들서가 루프탑에서 마주한 한강대교와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노을빛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강성희
영롱하게 반짝이는 식물 형태의 투명한 조형물들과 아늑한 집 모양 구조물이 어우러져, 동화 속 비밀 정원에 들어선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강성희
영롱하게 반짝이는 식물 형태의 투명한 조형물들과 아늑한 집 모양 구조물이 어우러져, 동화 속 비밀 정원에 들어선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강성희
각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뿜어내는 구조물과 신비로운 사운드가 맞물려, 기억을 환상적으로 펼쳐낸다.ⓒ강성희
각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뿜어내는 구조물과 신비로운 사운드가 맞물려, 기억을 환상적으로 펼쳐낸다.ⓒ강성희
영롱한 빛을 머금은 아크릴 조형물들이 야경 속에서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강성희
영롱한 빛을 머금은 아크릴 조형물들이 야경 속에서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강성희
빛섬축제에서 출출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콜팝 메뉴판의 모습이다.ⓒ강성희
빛섬축제에서 출출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콜팝 메뉴판의 모습이다.ⓒ강성희
노들섬의 나무를 환상적인 별빛과 레이저로 물들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강성희
노들섬의 나무를 환상적인 별빛과 레이저로 물들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강성희
빛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가 노들섬을 아름답게 물든다.ⓒ강성희
빛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가 노들섬을 아름답게 물든다.ⓒ강성희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숨 쉬듯 반응한다.ⓒ강성희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숨 쉬듯 반응한다.ⓒ강성희
작품 안을 들여다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강성희
작품 안을 들여다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강성희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조형물이 노들섬에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강성희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조형물이 노들섬에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강성희
겨울잠에 드는 맹꽁이 '노들이'를 위해, 관람객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냈다.ⓒ강성희
겨울잠에 드는 맹꽁이 '노들이'를 위해, 관람객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냈다.ⓒ강성희
빛섬 축제 현장 입구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강성희
빛섬 축제 현장 입구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강성희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 기간 : 2026년 10월 2일~11일
○ 장소 : 노들섬 일대
○ 운영시간 : 18:30~22:30
○ 프로그램 : 레이저아트, 동행라이트, 빛섬렉처
○ 교통
① 지하철
-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한강대교 방면으로 도보 약 700m
-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 → 신용산역 정류장(03-004)에서 버스 탑승 → 노들섬 정류장 하차
-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 → 신용산역 정류장(03-004)에서 버스 탑승 → 노들섬 정류장 하차
② 버스 : '노들섬' 정류장 하차
③ 셔틀버스 : 신용산역(4번출구) - 노들섬 - 노들역(2번출구) - 노량진역(3번출구) | 약15분 (4대 순환) l 18시~22시 운행
④ 이크루즈 특별노선 : 여의도 – 노들섬 (편도 / 왕복) 평일 4회 (17:00 ~ 22:50) / 주말8회 (15:30 ~ 22:50)
☞ 이크루즈 탑승 예약
○ 공식 인스타그램(@mediaartseoul)
○ 누리집

시민기자 강성희

늘 소통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노들섬 #한강빛섬축제 #서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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