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더 깊어지는 가을 정취…음악과 미디어아트가 빛나는 '서울로7017'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6.09.29. 13:00

수정일 2026.09.29. 19:33

조회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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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이 계절맞이 정비를 마치고 가을 밤 산책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회현역부터 만리동광장까지 50과 306종의 식물, 버스킹·시민 피아노, 60대 CCTV와 정비된 보행난간이 어우러져 쾌적하고 안전한 야간 보행 환경을 갖췄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는 신진예술가 지원전과 네이처 프로젝트전 등 미디어아트가 상영된다.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밤, 서울로7017을 찾았다. 최근 계절맞이 정비를 마친 이곳은 낮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은은하고 감성적인 밤의 정취를 발산하고 있었다.

회현역 인근 진입로부터 발걸음을 옮기자 은은한 야간 조명 아래 오롯이 빛나는 다채로운 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콘크리트 화분(트리팟) 속 화사하게 피어난 장미와 계절 식물들이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야간 정원을 연출했다. 서울로7017에는 총 50과 306종의 식물이 회현역에서부터 가, 나, 다 순으로 정갈하게 식재되어 있어, 밤길을 걸으며 표찰을 따라 식물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식물과 산책로 환경 뒤에는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 노력이 있었다. 고온다습했던 날씨에 대비해 전문업체 및 보건소와 협력한 초기 집중 방제와 매월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실시한 덕분에, 해충 걱정 없는 쾌적한 보행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 60대의 지능형 관제 CCTV와 정비된 보행 난간까지 더해져 늦은 밤시간에도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디선가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목련무대 인근에서는 가을 밤의 낭만을 더하는 버스킹 연주가 한창이었고,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장미무대에 마련된 피아노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자유롭게 연주를 이어가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뜻밖의 선율을 선물했다. 단순한 보행로를 넘어 시민들의 손끝에서 문화와 온기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서울로7017 수국전망대에 올라서자 화려한 서울역 광장의 야경과 도로를 오가는 차가운 불빛 궤적이 한눈에 펼쳐졌다. 귓가를 스치는 서늘한 밤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심의 붉고 하얀 불빛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밤 산책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에 깊게 몰입하게 된다.

이번 산책의 하이라이트는 만리동광장 방면으로 이어지는 서쪽 구간이었다. 서울로7017 산책로를 걸어가다 보면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첫 번째는 장미무대 인근 산책로다. 푸른빛 야간 조명 아래 활짝 피어난 장미 화분들 사이로 걸음을 멈추면, 길 옆으로 대형 캔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은은한 조명을 받은 장미 향과 빛이 만든 디지털 예술이 한 시선에 담겨, 발밑의 자연과 머리 위의 현대 미술이 오버랩되는 이색적이면서도 운치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두 번째는 만리동광장 쪽으로 더 걸어가면 만나는 투명 가림막 구간이다. 투명한 유리 가림막 너머로 건너다보는 미디어캔버스는 마치 탁 트인 야외 갤러리의 액자 속에 작품이 담겨 있는 듯한 독특한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가림막에 반사되는 밤거리의 불빛과 전광판의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겹쳐 보이면서 한 층 더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야경을 담아낼 수 있다.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건물 외벽에 위치한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는 어두운 밤하늘을 도화지 삼아 화려한 미디어아트 영상이 차례로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은 공공미디어아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신진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예술가 지원전'과 계절의 변화, 자연 및 생태계의 순환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네이처 프로젝트전' 등 다채로운 기획 전시가 운영되는 도심 속 야외 미술관이다.

대형 화면 위로 흐르는 입체적인 영상들은 빌딩 숲 사이의 정적을 깨우며 보는 이들에게 신비로운 여운을 남긴다. 어두운 도심의 공기를 환하게 밝히는 빛의 울림을 마주하고 있으면 삭막했던 콘크리트 빌딩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신하는 듯하다. 바쁘게 스쳐 지나가던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빛과 색의 춤을 바라보는 이 시간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선물 같은 휴식이 되어준다.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도심의 불빛과 디지털 빛의 예술이 마주하는 서울로7017은 절대 놓쳐선 안 될 야간 산책 코스다. 퇴근길이나 주말 저녁, 선선한 밤공기를 맞으며 이곳을 꼭 방문해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붉게 물드는 가을 노을 아래 서울로7017 산책로를 한가로이 거니는 시민들의 모습.ⓒ이정민
붉게 물드는 가을 노을 아래 서울로7017 산책로를 한가로이 거니는 시민들의 모습.ⓒ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서 바라본 노을에 물든 도심 풍경.ⓒ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서 바라본 노을에 물든 도심 풍경.ⓒ이정민
시민과 어린이들이 보행로를 따라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비된 '방방놀이터'.ⓒ이정민
시민과 어린이들이 보행로를 따라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비된 '방방놀이터'.ⓒ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 식재 된 나무를 알 수 있는 표찰.ⓒ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 식재 된 나무를 알 수 있는 표찰.ⓒ이정민
도심 빌딩 숲을 배경으로 푸른 조명과 나무가 정갈하게 조성된 보행길.ⓒ이정민
도심 빌딩 숲을 배경으로 푸른 조명과 나무가 정갈하게 조성된 보행길.ⓒ이정민
화분에 식재된 나무수국과 은은한 조명이 도심 야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정민
화분에 식재된 나무수국과 은은한 조명이 도심 야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정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서울로7017 호기심화분.ⓒ이정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서울로7017 호기심화분.ⓒ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서 발견한 '부처꽃과' 식물들.ⓒ이정민
서울로 7017 산책로에서 발견한 '부처꽃과' 식물들.ⓒ이정민
밤길을 걸으며 '소나무'표찰을 따라 식물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이정민
밤길을 걸으며 '소나무'표찰을 따라 식물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이정민
푸른 바닥 조명과 조화를 이루는 원형 화분 속 장미 식재 구역 야경.ⓒ이정민
푸른 바닥 조명과 조화를 이루는 원형 화분 속 장미 식재 구역 야경.ⓒ이정민
서울로7017 보행로 상에 조성된 원형 수생식물 수조와 유유히 헤험치는 물고기들.ⓒ이정민
서울로7017 보행로 상에 조성된 원형 수생식물 수조와 유유히 헤험치는 물고기들.ⓒ이정민
금요일에는 뜨개질카페로 변신하는 서울로 7017 수국카페.ⓒ이정민
금요일에는 뜨개질카페로 변신하는 서울로 7017 수국카페.ⓒ이정민
수국카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야경 풍경.ⓒ이정민
수국카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야경 풍경.ⓒ이정민
도심 불빛 속에 따뜻하고 은은한 조명으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서울로7017 장미쉼터 전망대 풍경.ⓒ이정민
도심 불빛 속에 따뜻하고 은은한 조명으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서울로7017 장미쉼터 전망대 풍경.ⓒ이정민
서울로7017 산책로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서울역 일대 야경과 대형 전광판 속 귀여운 고양이 미디어 아트.ⓒ이정민
서울로7017 산책로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서울역 일대 야경과 대형 전광판 속 귀여운 고양이 미디어 아트.ⓒ이정민
푸른빛 야간 조명 아래 활짝 피어난 장미 화분들과 달빛이 어우러진 서울로7017 장미무대 인근 밤 풍경.ⓒ이정민
푸른빛 야간 조명 아래 활짝 피어난 장미 화분들과 달빛이 어우러진 서울로7017 장미무대 인근 밤 풍경.ⓒ이정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피아노 연주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장미무대.ⓒ이정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피아노 연주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장미무대.ⓒ이정민
화려한 빌딩 야경을 배경으로 열린 서울로7017 라이브 버스킹 공연 현장.ⓒ이정민
화려한 빌딩 야경을 배경으로 열린 서울로7017 라이브 버스킹 공연 현장.ⓒ이정민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설치된 서울로7017 해충방제 실시 안내판.ⓒ이정민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설치된 서울로7017 해충방제 실시 안내판.ⓒ이정민
신진예술가 지원전시, 자연 속 숨은 하나의 세계를 상상한 박정화 작가의 <이상한 오후>ⓒ이정민
신진예술가 지원전시, 자연 속 숨은 하나의 세계를 상상한 박정화 작가의 <이상한 오후>ⓒ이정민
1945년 38도선에서 시작된 분단의 아픔을 숲과 생명의 시간으로 표현한 신종인 작가의 <희망의 땅, DMZ>ⓒ이정민
1945년 38도선에서 시작된 분단의 아픔을 숲과 생명의 시간으로 표현한 신종인 작가의 <희망의 땅, DMZ>ⓒ이정민
위트 있고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장현지 작가의 <하나, 둘, 셋!> 미디어 아트 영상 ⓒ이정민
위트 있고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장현지 작가의 <하나, 둘, 셋!> 미디어 아트 영상 ⓒ이정민
민화 속 옛 이야기를 담은 허건 작가의 <고담> 미디어아트 영상.ⓒ이정민
민화 속 옛 이야기를 담은 허건 작가의 <고담> 미디어아트 영상.ⓒ이정민
네이처 프로젝트전, 김리아 작가의 <자개몽유도> 민화 속 상징 요소를 자개빛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영상.ⓒ이정민
네이처 프로젝트전, 김리아 작가의 <자개몽유도> 민화 속 상징 요소를 자개빛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영상.ⓒ이정민
장미무대 인근에서 바라본, 네이처 프로젝트전 전승일작가의 <자연의 관계>ⓒ이정민
장미무대 인근에서 바라본, 네이처 프로젝트전 전승일작가의 <자연의 관계>ⓒ이정민

서울로7017

○ 위치 : 서울 중구 청파로 432
○ 누리집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의 낮과 밤,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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