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옆에 이런 풍경이? '용산가족공원'의 느긋한 하루
발행일 2026.08.25. 13:00
미군 골프장이 시민들의 평화로운 쉼터로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였다. 자동차가 오가는 도심에서 조금 걸어 들어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나뭇가지가 넓게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 산책로와 잔디밭이 이어져 있어, 특별한 목적 없이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지금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쉬어가는 공원이지만 이곳에는 긴 역사가 있다. 과거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서울시가 1992년 인수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남산과 한강 사이에 자리한 용산가족공원은 현재 상시 개방되고 있으며, 서울시가 소개하는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연못과 잔디광장 따라 천천히 걷는 재미
산책을 이어가면 연못과 장미원, 조각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공원에는 잔디광장과 연못, 장미원뿐 아니라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자연을 보러 왔다가 곳곳에 놓인 작품을 발견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비록 장미가 펴 있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장미가 활짝 핀 내년 5월의 장미원이 기대된다.
연못 주변에 늘어진 버드나무와 넓게 뻗은 나뭇가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서울 도심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잔디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용산가족공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맨발로 걸어볼까? 200m 황톳길도 반갑다
‘걷기 건강길’ 안내판을 따라 걸어보니 흙길과 나무 그늘이 이어졌다.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걷기보다는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길이었다. 도심에서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밟는 일이 대부분인데, 공원 안에서 흙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과 모래밭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반대로 조용히 혼자 걷고 싶은 시민에게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 잔디에서 쉬고, 연못 주변을 걷고, 황톳길을 지나 운동시설까지 이용하다 보면 ‘가족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세대별로 각자 즐길 거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무료로, 언제든…다시 찾고 싶은 동네 같은 공원
다만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원인 만큼 기본적인 이용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한다면 목줄을 챙기고, 공원 안에서는 자전거를 타기보다 끌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못 주변을 어린아이와 걸을 때는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안전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이날 공원을 한 바퀴 걸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화려한 볼거리보다 ‘편안함’이었다. 넓은 잔디 위에서 쉬는 사람, 아이와 손잡고 걷는 가족, 나무 아래 벤치에 잠시 머무는 시민까지 저마다 다른 속도로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목적지가 없어도 괜찮고, 무언가를 꼭 하지 않아도 좋은 곳. 서울에서 초록빛 휴식이 필요할 때 용산가족공원을 천천히 한 바퀴 걸어보면 어떨까.






용산가족공원
○ 누리집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황금연휴에 집콕은 아니되오~ 남산·서울숲 등 9곳 특별행사
내 손안에 서울
-
도심에서 볏집·황토 체험! 용산가족공원 가을걷이 한마당
내 손안에 서울
-
곤충 찾고 역사기행…여름방학 체험 예약 미리미리!
내 손안에 서울
-
망설이면 순삭! '동행서울 친환경농장' 선착순 모집
내 손안에 서울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