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배터리 120번의 노크 2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6.07.20. 09:05

수정일 2026.07.22. 18:16

조회 140

며칠이 지났다.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다.
가끔 그곳에 전화를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외로움안녕120입니다”
“아...안녕하세요 제,제가 너무 자주 전화를... 괜찮나요?”
“하하 네, 당연히 괜찮죠. 전화 잘하셨어요. 전화 주신 분은..”
요즘 매일 나를 위로해 준 이에게 이름을 말하고 싶었다.
“...이이나..”
“이나예요!”
“네! 이나님 반가워요! 다시 통화하게 되어서 정말 좋네요!”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 후로 전화는 내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
누군가가 내 숨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그냥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런 척 하는 것 아닐까?
들어주는 척, 신경쓰는 척
사람들은 다 똑같으니까
이런 게.. 의미가 있을까?
며칠이나 더 지났을까?
이제 할 말이 없다. 그만할까..
“그런데요 이나님! 식사는 하셨어요?”
매번 듣는 말
아주 평범한 안부
그런데 그 말이 왜 이렇게 먹먹한 걸까?
“대체 왜... 그런 게.. 그런 게 궁금한 거예요? 그런 말을 들으면 제가 더.. 쓰레기 같단 말이에요. 남들 다 하는 건데 저한테는 버거워요 왜 나만 이럴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저도 노력했어요. 최선을 다했다고요. 그런데 말이에요 노력을 하면 할수록 계속 무언가 잘못되었어요 그 어디에도 제자리는 없었어요.”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어요. 턱밑까지 잠기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전부 내 탓이구나, 애초에 발버둥 치지 않았으면 이렇게 비참해지지 않았을 텐데, 이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나님 혹시 서울마음편의점이라고 아시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에요. 그냥 있어도 되는 곳. 그곳엔 이나씨 자리도 있어요. 주소 보내드릴게요.”
(서울마음편의점?)
그날은 쓸데없이 날씨가 좋았다.
(오늘은 좀 그래,, 내일.. 내일 가보자.)
나는 전생에 뱀파이어였나 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컨디션이 별로였다.
서울마음편의점에 도착한 것은
3일을 더 망설인 다음이었다.
(음...진짜 편의점처럼 생겼네, 왜 여기까지 와서 못 들어 가는 거야, 운영시간이 7시까지라고 한 것 같은데..)
(이나씨 자리도 있어요)
정말일까?
“저기.. 들어가도..”
“음? 그럼요! 어서 와요! 라면 드실래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출처 카카오페이지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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