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 레벨업 3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6.07.13. 09:00

수정일 2026.07.23. 15:58

조회 124

큰 사건에는 트라우마가 자리잡힌다.
그리고 그것은 약점이 되어 스스로가 마음 속 깊숙이 숨겨버린다.
보이지 않으면 아프지도 않을테니까.
그러나 수호님은 자기 방식대로 두려움을 마주하고 없애려 노력하고 있었다.
나도 그처럼 트라우마를 마주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후우...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는 한예지라고 합니다. 저...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5분 정도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 저를요?”
시작은 괜찮았다. 그러나, 문제는 수십번의 면접과 수십번의 불합격으로 인한 집단 시선 공포증.
숨은 턱 끝까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은 두려워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방황한다.
유일하게 집중되는 것은 평가가 걸린 그들의 시선 뿐이다.
“PD님.” “...!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준비되면 말씀해주세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나이 먹을수록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게 어려워요. 가까운 사람도, 사회적 관계도 나약해 보일까 겁이나 침묵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이 즐겁습니다.”
신기하게 그 뒤로부터는 걱정이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었다.
인터뷰는 순조롭게 변했다.
스스로가 편안해지니, 사람들도 편안하게 말했고 그로인한 들뜬 마음은 다양한 시도로 이어져, 표현 방식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알차게 담을 수 있었다.
비로소, 삶이 서서히 내것이라 느껴졌다.
“수호님, 저 왔어요! 붕어빵 개시해서 사왔습니다!”
“어, 오셨어요, PD님!”
“요즘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러다 다치시면 어쩌려고요.”
“항상 안전에는 유의하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저...수호님.”
“저 사실.. 알고 있어요.”
“뭘요?”
“공백의 이유...”
“...대회 날, 할머니께서 쓰러져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사실이요... 그래서 할머니를 홀로 모셔야 했고, 대회가 가까워지면 불안해서, 불참한다는 사실이요...”
“언제부터 아셨어요?”
“...이사 다음 날이요. 집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주셨어요... 몰래 알려고 한 건 아니에요. 먼저 말씀해주시길 기다렸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저 관찰하는 거 재밌었어요?”
“네?”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볼 일이 있어요.”
그 때는 알지 못했다. 돕고싶은 섣부른 마음이 오해가 된다는 것을.
온 몸에 상처가 피어난 그의 뒷 모습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마주할 수 없었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잘 들었습니다. 직업 가치관도 너무 훌륭하고요. 모두 좋았어요. 제출하신 포트폴리오 작업도 역시 인상적인데요. 마지막 질문은 거기서 빌려올게요. 예지님을 자연으로 비유하면 무엇인가요?”
“저는... 하늘 위 한 점의 조각구름이라 생각합니다.”
서울 청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기후동행카드>, <청년취업사관학교>, <청년인생설계학교>
출처 카카오페이지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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