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시청 새벽 출근길이 빨라졌다! 새벽 자율주행버스 A504 탑승기

시민기자 김도희

발행일 2026.06.11. 11:39

수정일 2026.06.11. 20:11

조회 551

금천구청에서 시청역까지 이동하는 'A504'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김도희
금천구청에서 시청역까지 이동하는 'A504'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김도희
새벽 3시 20분, 금천구청 앞 버스정류장. 가로등만 켜진 고요한 거리에서 지난 4월 29일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 버스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A504’ 자율주행버스를 검색해 노선을 다시 확인했다. 처음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탑승 전 네이버·카카오맵에서 정류소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 [관련 기사] 금천~시청 빠르게…새벽 자율주행버스 'A504' 노선 29일 개통

잠시 후, 멀리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다가왔다. 조용히 정류장으로 들어선 흰색 대형 버스. 전면 LED에는 ‘새벽동행 A504’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504는 금천구청을 출발해 독산고개·신림역·노량진역·서울역을 거쳐 시청역까지 17.6km를 운행하는 노선으로, 일반 시내버스 첫차보다 30분 빠른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한다.
A504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금천구청·독산고개·신림역·노량진역·서울역·시청역 등을 운행한다. ©김도희
A504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금천구청·독산고개·신림역·노량진역·서울역·시청역 등을 운행한다. ©김도희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일반 버스와 다른 점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버스에 오르니 승객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모두 말 없이 각자 자리에 앉아 눈을 감거나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른 새벽 출근길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안전벨트였다. 일반 시내버스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장치다.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했다’는 실감이 났다. 운전석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시험 운전자 1명이 탑승해 있었다.
차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속도, 노선 위치, 자율주행 차량 감지 그래픽이 표시된다. ©김도희
차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속도, 노선 위치, 자율주행 차량 감지 그래픽이 표시된다. ©김도희
버스가 출발하자 차내 디스플레이에 현재 속도와 자율주행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차선을 비롯해 신호, 주변 차량을 감지하는 그래픽도 함께 나타나 신기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주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급정거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하며 달렸고, 일반 버스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탑승구 입구에 부착된 안전벨트 착용 안내판 ©김도희
탑승구 입구에 부착된 안전벨트 착용 안내판 ©김도희

새벽 30분의 차이가 만드는 여유

신림역 구간에 들어서자 승객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 출근이 필요한 시민들로 보였다. 일반 버스 첫차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이 노선이, 매일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할 것 같다.

A504는 이용 빈도가 높은 32개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급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량진역을 지나 서울역에 가까워질수록 창밖으로 출근 차량이 하나둘 늘어났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서울은 서서히 하루를 열고 있었다.
A504 내부 좌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으며 입석은 금지된다. ©김도희
A504 내부 좌석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으며 입석은 금지된다. ©김도희

서울 서남부 새벽 교통 공백을 메우다

A504 이전까지 서울의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A160(도봉산역~영등포역), A741(구파발역~양재역), A148(상계역~고속터미널) 등 3개 노선이 운행 중이었다. 이번 A504 개통으로 서남부권인 금천·관악·동작 방향이 처음 연결되며, 서울 전 방향을 잇는 새벽 자율주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노선의 누적 이용객은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504는 거창한 변화라기보다 시민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변화에 가깝다. ‘새벽 30분 빠른 출발’이라는 단순해 보이는 차이가, 매일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을 돌려주고 있다.
A504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내부 ©김도희
A504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내부 ©김도희

A504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 구간 : 금천구청→독산고개→신림역→노량진역→서울역→시청역 (편도 17.6km, 504번 노선과 유사)
 ※ 이용 빈도 높은 주요 정류소(32개소)에만 정차하는 급행 운행
○ 운영시간 : 평일 03:30 / 1회 왕복
○ 차량 :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1대 (승객석 31석)
 ※ 입석 금지, 시험운전자 1인 운전석에 탑승
○ 요금 : 무료 (교통카드 태그는 필요, 서비스 안정화 후 유상 전환 예정)
○ 노선 정보 : >서울버스정보 또는네이버·카카오맵에서 'A504' 검색 후 확인

시민기자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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