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에서 펼쳐진 조선 무예 퍼포먼스! 의정부지 전통문화 체험

시민기자 장민창

발행일 2026.05.22. 09:29

수정일 2026.05.22. 11:02

조회 1,108

매주 토요일 전통 무예와 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의정부지 상설 전통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장민창
지난 5월 16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광화문 일대는 저녁 연등회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화문광장에 인파가 가득한 가운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광화문 사이 한쪽에는 아직 조성 중인 특별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이 자리했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이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지난 4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전통무예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6 의정부지 상설 전통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군사의례인 열무(閱武)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 [관련 기사] 무예체험, 조선시대 보드게임…광화문 앞에서 매주 토요일 체험행사

자녀들과 함께 전통무예 시범과 체험 프로그램을 관람하기 위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찾았다.
광화문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장민창
광화문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장민창
조선시대 영의정으로 분한 사회자가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장민창
조선시대 영의정으로 분한 사회자가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장민창
행사는 조선시대 영의정으로 분한 사회자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영의정은 군사들을 모아 열무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관객들이 당시 조선 군영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어 기창, 장창, 봉술, 등패를 활용한 검술 등 다양한 전통무예 시범이 차례로 펼쳐졌다.
  • 봉술 무예 시범 ©장민창
    봉술 무예 시범 ©장민창
  • 장창 무예 시범 ©장민창
    장창 무예 시범 ©장민창
  • 등패를 이용한 검술 무예 시범 ©장민창
    등패를 이용한 검술 무예 시범 ©장민창
  • 월도 무예 시범 ©장민창
    월도 무예 시범 ©장민창
  • 월도 무예를 선보였다. ©장민창
    월도 무예를 선보였다. ©장민창
  • 봉술 무예 시범 ©장민창
  • 장창 무예 시범 ©장민창
  • 등패를 이용한 검술 무예 시범 ©장민창
  • 월도 무예 시범 ©장민창
  • 월도 무예를 선보였다. ©장민창
각 무기별 시연은 숙련된 시범자들의 절도 있는 동작사회자의 재치 있는 설명이 어우러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긴 창이 허공을 가르며 움직일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특히 서로 마주 선 시범자들이 창과 검을 맞부딪치며 겨루는 장면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동시에 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영의정 사회자의 진행 방식이었다.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무예 설명에 위트 있는 입담과 코믹한 요소를 적절히 섞어, 어린아이들도 끝까지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공연 장면을 촬영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등패검술과 봉술의 대결, 코믹한 상황극이 벌어진다. ©장민창
등패검술과 봉술의 대결, 코믹한 상황극이 벌어진다. ©장민창
시범이 끝난 뒤에는 사전 신청자와 현장 접수자를 대상으로 무예 체험이 이어졌다. 체험은 국궁, 봉술, 등패검술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누리집을 통한 사전 신청(세션별 20명)은 10월 31일까지 모두 마감된 상태다. 하지만 현장 신청으로 추가 1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먼저 의정부지 한쪽에 마련된 과녁 앞에서 국궁 체험이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화살촉은 솜으로 감싸 세심하게 배려했고, 진행 요원들이 자세를 차근차근 안내했다. 과거 황학정에서 국궁을 배운 경험이 있어 자녀들에게 깍지를 미리 준비해 갔지만, 힘이 약한 아이들은 양궁 방식으로도 활을 쏠 수 있도록 안내받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시범자들이 직접 활 쏘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장민창
시범자들이 직접 활 쏘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장민창
이어진 봉술 체험에서는 두 명씩 짝을 지어 기본 자세부터 공격과 방어 동작을 배웠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아이들도 몇 번 동작을 따라 하자 금세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실제 무예 수련처럼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봉술을 배우고 시범자와 공방을 나누는 어린이 ©장민창
직접 봉술을 배우고 시범자와 공방을 나누는 어린이 ©장민창
등패를 활용검술 체험도 흥미로웠다.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다른 손에는 검을 쥔 채 기본 자세를 익힌 뒤, 상대와 합을 맞춰 공격과 방어를 반복했다. 단순히 장비를 들고 사진만 찍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동작과 흐름을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어 체험의 밀도가 높게 느껴졌다.
등패검술을 배워 참가자 어린이들이 서로 공방을 나누고 있다. ©장민창
등패검술을 배워 참가자 어린이들이 서로 공방을 나누고 있다. ©장민창
모든 체험을 마친 뒤에는 시범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포토타임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무예복을 입은 시범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까지 즐거워했다.
시범자의 군관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어린이 ©장민창
시범자의 군관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어린이 ©장민창
이후 가족과 함께 행사장 한쪽에서 운영되던 승경도 놀이도 체험했다. 승경도는 조선시대 관직 체계를 놀이로 만든 전통 보드게임으로, 말판을 따라 이동하며 벼슬이 오르거나 좌천·유배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놀이를 통해 조선시대 관직 구조와 사회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교육적 의미도 컸다.
승경도 놀이판을 이용해 온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다. ©장민창
승경도 놀이판을 이용해 온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다. ©장민창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사실이었다. 공연과 체험, 진행의 흐름이 상당히 탄탄했고, 단순한 행사 수준을 넘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전통문화 콘텐츠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은 몸으로 직접 배우며 즐길 수 있었고, 부모 입장에서도 역사와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행사는 4월부터 10월까지 혹서기(6~8월)를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2회씩 진행된다. 다만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으니 서울문화포털 누리집에서 행사 진행 여부를 사전 확인해야 한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조선의 무예와 놀이를 몸으로 체험한 하루.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과거의 문화를 현재의 시민들이 살아 있는 방식으로 경험하는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의정부지 상설 전통문화행사

○ 기간 : 2026년 4월 11일~10월 31일(혹서기 제외)
○ 장소 :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광화문 앞)
○ 운영시간 : 토요일 11:00~12:00, 14:00~15:00
○ 내용 : 조선시대 군사의례 ‘열무(閱武)’ 시연, 무예 체험
○ 요금 : 무료
서울문화포털 누리집

시민기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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