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독립운동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종로 '여성독립운동가의 길' 탐방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6.05.19. 09:39

수정일 2026.05.19. 18:26

조회 805

종로구에서 진행되는 '종로여행길' 탐방 ©최윤정
종로구에서 진행되는 '종로여행길' 탐방 ©최윤정
올해는 광복 81주년. 정부의 독립유공자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1만 7,000여 명이다. 그 중 여성은 전체의 3프로 내외의 소수지만 최전선에서 남성들의 항일이 가능하도록 가정, 교육, 사회 전반에 소리 없는 지원을 해왔다.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근대에 이르는 신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느낄 수 있는 종로구의 종로여행(女行)길은 여성의 시각으로 역사를 조명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종로여행(女行)길'은 34개의 명소 중 주민들의 엄선으로 2개 코스로 압축해 진행된다. ©종로여행길 팸플릿
'종로여행(女行)길'은 34개의 명소 중 주민들의 엄선으로 2개 코스로 압축해 진행된다. ©종로여행길 팸플릿

여성친화도시 종로구의 여행길에서 보고 만나고 배우고

종로구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 일환으로 종로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성 친화적 도보 탐방 코스 프로그램'종로여행길'은 주민 참여를 통해 선정한 34개 역사적 장소 중 대표적인 곳을 엄선해 2개 코스로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먼저 ▴1코스 ‘종로 여성교육가 길'는 종교교회에서 출발해 캠벨 선교사 주택 → 배화여고 → 진명여학교 터 등을 탐방한다. ▴2코스 '종로 여성독립운동가 길'은 일정상회 터→ 감고당길(여성 독립운동가 길) → 덕성여고 → 서울교육박물관 → 북촌문화센터 →박자혜 산파 터 → 태화관 터 → 근우회 터로 이어진다. 2개의 코스는 각각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여성들이 다녔던 골목에는 배움, 나눔, 예술이 담겨 있다. ©최윤정
여성들이 다녔던 골목에는 배움, 나눔, 예술이 담겨 있다. ©최윤정

쇼핑이 필요했던 신여성, 상점은 성황!

2코스의 시작은 일정상회 터로 헤이그특사였던 이준의 집터이기도 하다. 부인 이일정의 이름을 딴 최초의 여성상점이다. 120년 전 신여성들의 쇼핑은 외부출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에 당시 구경인파와 매상이 대단했다고 한다. 여자들의 소통공간이었고,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어떠했을지, 해설을 들어보니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쇼핑 사랑은 무죄다!
최초 여성상점 터인 일정상회를 시작으로 옛 풍문여고(현 서울공예박물관) 자리였던 안동별궁터를 지났다. ©최윤정
최초 여성상점 터인 일정상회를 시작으로 옛 풍문여고(현 서울공예박물관) 자리였던 안동별궁터를 지났다. ©최윤정

감고당길, 교육의 첫 단추

순종의 가례처로 사용되던 안동별궁터를 지나 숙종의 계비인 인형왕후가 친정을 위해 지었던 곳, 감고당에 선다. 궁궐안과 밖의 중전의 삶은 극과 극이었겠다. 감고당은 사라졌지만 감고당길이라 명명된 현재의 골목은 역사책을 가져온 것처럼 감회가 새롭다.

감고당길을 지나 코스의 일부인 덕성여중고를 마주한다. 이 학교의 전신은 근화학원, 설립자는 차미리사다. 여성교육, 계몽 그리고 독립까지 헌신한 그녀가 만든 교훈은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라고 한다. 야학으로 시작해 여성실업교육의 요람이 되었다.
종친부의 의복을 관할했던 경근당, 옥첩당도 북촌에 있다. ©최윤정
종친부의 의복을 관할했던 경근당, 옥첩당도 북촌에 있다. ©최윤정

그 때 그 시절의 교육이 그립다

궁궐을 기점으로 북촌은 주로 고관대작과 왕가의 처소였지만 1980년대는 풍문, 덕성, 창덕여고, 중동, 중앙고, 정독도서관이 위치한 명문 8학군이었다. 서울교육박물관에서는 '대한독립만세'를 포함한 조선말부터 현대 교육의 발자취를 전시하고 있다. 신여성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에 여러 번 감탄사다. 중장년층이 반가워 할 중고등학교 뱃지, 교과서, 교실이 전시되어있다.

초등학생은 과거 교과서의 글씨가 큰 것에 놀라고, 어른들은 머릿속에 있던 추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마루를 닦으면서 쉬지 않고 떠들었던 그 때 그 아이들이 그립다. 돌아갈 수는 없지만 머무르고싶은 공간이며 추억이다.
월요일 운동장 조회를 기억하십니까? ©최윤정
월요일 운동장 조회를 기억하십니까? ©최윤정
콩나물 교실과 신체검사 풍경 ©최윤정
콩나물 교실과 신체검사 풍경 ©최윤정

북촌한옥마을, 내 집처럼 편안해요

2시간 30분의 '여성독립운동가의 길' 코스는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다. 북촌의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 놓치기 아쉽고 서둘러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과정에서 눈으로만 본 백인제가옥도 추후를 꼭 약속하고싶을만큼 멋지다. 여행의 대미는 북촌한옥마을센터다. 조선과 독립과 현대를 느끼게 해주는 한옥은 어떤 각도에서도 최고의 작품이다. 시원하고 계절에 걸맞으며 내외국인 모두 웰컴하는 휴식의 장소다. 상시 프로그램 외에도 한여름에만 즐기는 한옥마실 프로그램은 광클릭을 해야될 정도로 인기다.
  • 여성 계몽과 교육에 앞선 이들의 인생은 열정이었다. ©최윤정
    여성 계몽과 교육에 앞선 이들의 인생은 열정이었다. ©최윤정
  • 여성독립운동가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분들의 열정지수는 100! ©최윤정
    여성독립운동가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분들의 열정지수는 100! ©최윤정
  • 이동 중에 본 백인제가옥,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최윤정
    이동 중에 본 백인제가옥,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최윤정
  • 여성 계몽과 교육에 앞선 이들의 인생은 열정이었다. ©최윤정
  • 여성독립운동가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분들의 열정지수는 100! ©최윤정
  • 이동 중에 본 백인제가옥,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최윤정

종로여행길, 여성이 아닌 '나라 사랑'을 만나다

종로여행길은 여성 시각으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게 취지지만 격동했던 근현대사를 관찰자 입장으로 보기에는 너무 감동적이고 미안스럽다. 왠만한 흔적은 남아있지 않지만 최초의 여성상점, 여성교육가, 여성계몽가, 여의사... 모두의 나라 사랑은 섬세하고 뜨거운 열정이었다. 특히나 종로구가 궁궐과 인접해 많은 유적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더 현장감이 있다. 한 달에 두 번, 10월까지 진행되는 종로여행길, 놓치지 않았음 한다.
"살아라 생각하라 깨달아라 스스로!" 덕성여중고의 전신인 근화학원의 교훈 ©최윤정
"살아라 생각하라 깨달아라 스스로!" 덕성여중고의 전신인 근화학원의 교훈 ©최윤정

종로여행길 탐방

○ 참여대상 : 누구나
○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
○ 탐방요금 : 무료
종로문화플랫폼 누리집

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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