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품에서 만난 K-건축의 미래…'서울건축문화제' 탐방!

발행일 2025.09.22. 13:00

수정일 2025.09.22. 14:47

북촌문화센터를 찾았다. 전통 한옥마을에서 현대 '서울건축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어떤 느낌일까 많이 궁금했었다. 정겨운 북촌문화센터에 들어서자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성근 조직의 마직 현수막이 가을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전통의 한옥 서까래와 한옥 토벽, 한옥 창살을 배경으로 전시된 현대 건축물의 조화가 절묘했다. 한옥의 품에서 만난 서울 건축의 아름다움이 마음 깊숙히 들어왔다. ☞ [관련기사] K-건축 매력 한자리에! 서울건축문화제 13일간 개최

건축은 단순히 인간이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적 공간을 제공하는 수단 이상이다. 건물의 형태, 재료, 색상, 빛의 조화는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정신적 영감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이나 도시를 지을 때 기능만이 아니라 미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 또 건축은 한 사회의 문화와 시대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시대의 철학과 기술을 그대로 반영한다. 건축의 미학은 공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인간의 본능적 열망이며, 그 안에 자연스럽게 삶의 품격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2025 서울건축문화제가 9월 9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서울성: 다층도시'를 주제로 한 6개의 건축 전시가 북촌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3곳에서 각각 열렸다. ▴북촌문화센터에서 <2025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회 기획전>, <2024 서울시 건축상 대상 특별전>, <주거안심동행 민관협력사업 홍보 전시>, <국형걸 총감독 주제전>, ▴한옥지원센터에서 <2025 UAUS 건축 파빌리온 모형전시>,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2025 서울, 건축산책 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청소년 건축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열렸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강연, 포럼, 답사 등과 함께 종합적인 건축문화 행사도 진행되었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올해 서울시 건축상 8개 수상작 기획전으로 '건축가의 책장'을 콘셉트로 한 모형, 책, 영상 등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색다르게 전하고 있었다. 대상은 '코어해체시스템', 최우수상 '푸투라서울',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 우수상 '서울AI 허브 메가플로어', '중동고등학교원익관', '커피공연장/ 도시공연장', '화연재', 신진건축상 '그리드149' 등이다. 이어서 북촌문화센터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에 자리한 건축상 최우수상 작품 ‘푸투라서울(종로구 가회동)’을 직접 방문해보았다.

한 때 건축학도를 꿈꾸었던 만큼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했다. 전통 한옥의 품에서 만난 미래 서울 건축의 모습은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출품된 작품 속에서, 일상의 평범한 공간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고민을 읽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의 모습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 시대정신, 그리고 공존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며,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K-건축의 매력을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건축을 보다 가깝게 바라보며 '건축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