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보라매공원에서 개막! 정문, 동문, 남문 취향 따라 즐겨요~

발행일 2025.06.02. 10:57

수정일 2025.06.02. 16:23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22일 개막했다. 장소는 서남권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손꼽히는 보라매공원. 지난해 780만 명이 찾았던 뚝섬한강공원 정원박람회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는 소식에 개막 날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 [관련 기사] 도심 속 12만 평 초록 물결, 역대급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그런데 이번에 방문하며 처음 알았다. 보라매공원에는 진입할 수 있는 출입구가 셋(정문, 동문, 남문)이라는 사실을. 이 사실을 언급하는 이유는 관람객 선호도에 따라 각기 다른 출입구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보라매공원역 1번 출구에서 안내 요원들이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전영선

보라매공원 정문 방향

서울의 상징물인 해치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라면 보라매공원역(신림선)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정문으로 진입해 보자. 서울의 상징물인 해치로 꾸민 '해치 하우스'를 곧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해치 하우스에서는 서울의 대표 정책 10가지를 알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굿즈도 구경할 수 있다.

보라매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해치하우스. 하얀색 지붕과 통유리가 인상적이다. ⓒ전영선
안내 요원이 해치 하우스에 마련된 컴퓨터로 청년들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전영선
해치 하우스 내에 마련된 굿즈샵에서 물품을 구경하는 관람객들 ⓒ전영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이라면 정문에서 가까운 '응애(愛)정원'을 관람하고 하늘하늘 휴게쉼터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어 보자. 푸른 잔디와 상큼한 오렌지색 조형물이 멋진 가족사진을 안겨 줄 것이다.

'응애(愛)정원'은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형 아이돌봄비,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취지를 담아 만남-결혼-출산-육아까지 가족의 탄생 과정을 표현한 정원이다.

'응애(愛)정원'에 마련된 가족사진관 ⓒ전영선
꽃과 화분을 저렴하게 팔고 있는 마켓 ⓒ전영선

보라매공원 동문 방향

기업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라면 보라매병원역(신림선)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동문으로 진입해 보자. 기업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아 조성한 다채로운 '기업정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조성한 '그린플러스 도시숲'에 마련된 의자에 관람객이 쉬고 있다. ⓒ전영선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20곳이다. 세계적인 기업 크리스찬디올과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농심, 현대백화점, 깨끗한나라, 경동나비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꿈꾸며 정원 조성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에서 조성한 '모이는 정원'. 이 정원은 남문에서 가깝다. ⓒ전영선
농심이 조성한 기업정원 '인위자연'. 스크린(오른쪽)을 설치한 것이 눈에 띈다. ⓒ전영선
깨끗한나라에서 조성한 '포포랜드' 산책길 ⓒ전영선

보라매공원 남문 방향

쉴 곳이나 먹거리를 선호하는 관람객이라면 신대방역(2호선)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남문으로 진입해 보자. 연못과 음악분수 주변으로 조성된 정원들을 지나면 거대한 플라타너스 숲과 푸드트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공원 사진사들의 활동 10주년을 맞아 서울시에서 마련한 ‘공원 사진사 전시회’도 열리고 있으니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공원 사진사들의 사진 88점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그 뒤로 푸드트럭도 보인다. ⓒ전영선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Show Garden) 국제공모전에서 뽑힌 정원 '제3의 플라타너스 숲' ⓒ전영선

이번 정원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은 모두 111개이다. 각 정원마다 투명 아크릴 푯말을 세워 관람객에게 해당 정원을 만든 이들과 정원에 대한 취지를 전하고 있으므로 정원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라면 내용을 읽어보는 것도 정원 감상에 도움이 되겠다. 부착되어 있는 QR코드를 활용하면 쉽게 설명을 볼 수 있다.

중앙잔디광장에 마련된 '해치의 마법정원' ⓒ전영선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처음 도입된 도슨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원동행투어'와 '보라매도슨트투어' 두 가지가 있다.

'정원동행투어'는 참여 대상을 다문화가족,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으로 세분화했다. 이 투어는 5~6월, 9~10월에는 1‧3주 화요일, 7~8월에는 1주 화요일에 운영되고 사전 접수로만 참여가 가능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리집에서 신청해 보자. 정원 해설과 함께 연계 체험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보라매도슨트투어'는 일반시민(매일 3회)과 외국인 방문객 및 단체 해외투어 방문객(매일 2회)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은 현장 접수로, 단체는 사전 접수로 참여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식물로 꾸민 박람회이니 만큼 한 번 방문으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한 번의 방문으로 만족하지 말자. 정원은 날씨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