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마다 새롭다! 알수록 더 매력적인 여의도공원·노들섬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10.31. 13:35

수정일 2024.10.31. 18:34

조회 1,313

가끔 외국이나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서울 명소를 소개해야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경복궁, 광화문광장, 남대문시장 등 유적지 위주로 서울을 소개해 줬지만, 요즘 갈 곳도 보여주고 싶은 곳도 많아 늘 빠듯한 시간에 여러 선택지 중 더 좋은 곳을 찾고자 고민한다. 그럴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여의도공원노들섬이다.
서울 전역엔 잘 가꿔진 근린공원이 많다. 그중에서도 여의도공원은 역사, 예술, 자연, 체험이란 키워드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약 23만㎡ 크기의 여의도공원은 옛 비행장과 광장에서 1999년부터 도심 속 녹색 쉼터로 변모된 장소다. 이전의 흔적을 다 지우고 개설된 공원이 아닌, 이전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두루 볼 수 있어 이곳에 오면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의도환승센터 1번 승차장 뒤 인도에 있는 세마(SeMA) 벙커 출입구 ©박지영
여의도환승센터 1번 승차장 뒤 인도에 있는 세마(SeMA) 벙커 출입구 ©박지영

① 여의도환승센터 1번 플랫폼 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세마(SeMA) 벙커

여의도공원 내에 있진 않지만 공원 12번 출입구 맞은편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세마(SeMA세마) 벙커는 여의도공원을 둘러보기 전 보면 좋은 장소다. 12번 출입구 앞 여의도 환승센터 1번 플랫폼 뒤쪽 인도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 유리로 지어진 건물이 있다. 이곳이 세마(SeMA) 벙커이다.
세마(SeMA) 벙커는 서울미래유산으로, 197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공간이다.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현지 조사 중 발견되었고,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내부 두 개의 홀 중 큰 홀은 기획전시실로, 작은 홀은 역사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는 시기마다 바뀌지만, 작은 홀의 역사갤러리는 상설 전시라 언제든 여의도 벙커와 여의도광장에 대한 기록에 대해 볼 수 있다. 현재의 여의도공원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먼저 둘러본 후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서면 느낌이 다를 것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다.
  • 세마(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여의도와 벙커에 관련된 기록들을 보여준다. ©박지영
    세마(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여의도와 벙커에 관련된 기록들을 보여준다. ©박지영
  • 벙커 내부에 있었던 소파 ©박지영
    벙커 내부에 있었던 소파 ©박지영
  • 벙커 내부에 있었던 시설들 ©박지영
    벙커 내부에 있었던 시설들 ©박지영
  • 세마(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여의도와 벙커에 관련된 기록들을 보여준다. ©박지영
  • 벙커 내부에 있었던 소파 ©박지영
  • 벙커 내부에 있었던 시설들 ©박지영

② 서울 도심을 밝게 빛내는 둥근 달, 서울달(SEOULDAL)

발걸음을 옮겨 여의도환승센터 앞 횡단보도를 건너 여의도공원 12번 출입구 근처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 사이로 잘 관리된 산책길이 보인다. 그리고 깨끗한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달 모양의 기구가 보인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이 기구는 서울달(SEOULDAL)로, 올해 개발된 관광 콘텐츠이다. 여의도 상공을 수직 비행하는 계류식 헬륨가스 기구로, 서울의 멋진 야경뿐만 아니라 낮에도 멋진 경관을 선사한다.
여의도환승센터 맞은편 12번 출구로 진입하면 서울달을 가깝게 볼 수 있다. ©박지영
여의도환승센터 맞은편 12번 출구로 진입하면 서울달을 가깝게 볼 수 있다. ©박지영
서울달은 프랑스 제조사인 에어로필(AEROPILE)이 만든 초경량 비행 장치로,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과 항공안전기술원(KIAST)의 안전성도 인증받았다. 풍선 지름이 22.5m, 풍선 부피가 6,200㎥, 곤돌라, 무어링 시스템 포함 높이가 34m로, 기구 운영시간 내엔 공원 내외 어디에서든 서울달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달이 생긴 이후 호기심에 타본 적이 있다.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어 탈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혼자가 아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탑승 후 10m 상공에서는 겁도 났는데, 어찌어찌 참아보니 100m 상공까진 올라갔고, 그 후에는 기구에 적응이 되어 바깥 풍경을 둘러볼 수 있었다.
  • 사전에 탑승 예약 후 정해진 시간에 매표소로 가서 안전 교육을 받은 후 탑승하면 된다. ©박지영
    사전에 탑승 예약 후 정해진 시간에 매표소로 가서 안전 교육을 받은 후 탑승하면 된다. ©박지영
  • 기상 상태에 따라 탑승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누리집을 확인해 일정을 잡는 게 좋다. ©박지영
    기상 상태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누리집을 확인해 일정을 잡는 게 좋다. ©박지영
  • 사전에 탑승 예약 후 정해진 시간에 매표소로 가서 안전 교육을 받은 후 탑승하면 된다. ©박지영
  • 기상 상태에 따라 탑승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누리집을 확인해 일정을 잡는 게 좋다. ©박지영
당일 바람이 조금 있어 최대 높이인 130m까진 올라가진 못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바람의 세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사뿐히 움직여 전체 탑승 시간인 10~15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타는 재미가 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공원 곳곳에서 보이는 서울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꼭 탑승하지 않더라도 가까이 가서 보는 것만 해도 꽤 괜찮은 볼거리다. ©박지영
꼭 탑승하지 않더라도 가까이 가서 보는 것만 해도 꽤 괜찮은 볼거리다. ©박지영

③ 테마 정원을 골라보는 재미 가득한 여의도공원 산책(ft. 세종대왕)

여의도공원▴자연생태의숲 ▴잔디마당 ▴문화의마당 ▴한국전통의숲 네 개의 큰 테마로 구성됐다. 공원이다 보니 녹지가 많은 건 당연하고, 녹지 주변으로 사람길과 자전거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사람이 많이 모여도 다양한 활동을 붐비지 않게 할 수 있다.

공원 크기가 크다 보니 공원으로 진입하는 출입구만 12개이다. 그중 여의도환승센터 맞은편 12번 출입구로 들어가 잔디마당 일대를 돌아보고 한국전통의숲 일대를 돌아 11번 출입구로 다시 나오는 동선을 선호한다.

이곳엔 이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되었던 작품도 일부 남아 있고, 공원에 조성된 정자와 연못, 초록 잔디밭 등 다양한 쉼터가 매혹적이다. 이곳을 시민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안전하고, 볼거리도 많은 데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예쁜 풍경이 많은 것도 여의도공원을 계절마다 찾는 이유이다.
  • 곳곳에 있는 설치 작품들로 이국적인 풍경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곳곳에 있는 설치 작품들로 이국적인 풍경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 전통과 현대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여의도공원 ©박지영
    전통과 현대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여의도공원 ©박지영
  • 곳곳에 있는 설치 작품들로 이국적인 풍경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 전통과 현대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여의도공원 ©박지영
이곳엔 광화문광장보다 더 먼저 만들어진 세종대왕상도 있다. 1999년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여의도공원 내 세종대왕상 역시 2009년에 세워진 광화문광장의 조각상만큼 위엄 있다.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표현한 설치물도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광화문광장보다 먼저 세워진 세종대왕상이 있다. ©박지영
    광화문광장보다 먼저 세워진 세종대왕상이 있다. ©박지영
  • 현재의 서울을 바라보는 세종대왕의 소감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박지영
    현재의 서울을 바라보는 세종대왕의 소감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박지영
  • 광화문광장보다 먼저 세워진 세종대왕상이 있다. ©박지영
  • 현재의 서울을 바라보는 세종대왕의 소감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박지영
이외에도 여의도공원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고, 공원 내 카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있다. 여의도환승센터 가까이에 있어 주변 다른 지역으로도 이동하기 편하니, 지인들과 함께 찾아 공원의 매력을 듬뿍 느끼며 담소를 즐겨보기 바란다.

④ 1년 내내 자연·문화·휴식으로 가득한 곳, 노들섬(ft. 공간투어 프로그램)

여의도공원을 둘러본 후 귀가하기가 아쉽다면 노들섬으로 가보자. 노들섬은 여의도공원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로, 여의도환승센터 3번 플랫폼에서 탑승 후 중간에서 한 번 버스를 갈아타면 도착한다.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은 2019년 문화 예술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찾아왔고, 그 이유로 많은 시민들이 찾진 못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문화 시설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명실상부 서울 명소가 됐다.
해 질 녘 노을이 매력적인 노들섬 ©박지영
해 질 녘 노을이 매력적인 노들섬 ©박지영
노들섬엔 공연, 전시, 자연경관, 먹을 거리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상시 및 특별기획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특별히 뭔가를 계획하지 않아도 늘 볼거리가 있다. 낮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지만, 해 질 무렵엔 손에 먹을 것을 든 시민들이 약속이나 한 듯 노들섬으로 찾아와 한강변 잔디마당에 자리를 잡고 지인과 좋은 시간을 보낸다. 약간 쌀쌀해진 날씨임에도 여전히 노들섬의 저녁은 시민들이 켜 둔 은은한 불빛들로 밝다.
  • 평일 및 주말 저녁엔 노들섬을 찾아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박지영
    저녁에도 노들섬을 찾아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박지영
  •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들고 와 강가에 자리 잡고 여유를 즐긴다. ©박지영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들고 와 강가에 자리 잡고 여유를 즐긴다. ©박지영
  • 노들섬 내 편의점은 라면 성지다. 여기서 라면을 사서 강가에서 먹는 게 코스다. ©박지영
    노들섬 내 편의점은 라면 성지다. 여기서 라면을 사서 강가에서 먹는 게 코스다. ©박지영
  • 평일 및 주말 저녁엔 노들섬을 찾아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박지영
  •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들고 와 강가에 자리 잡고 여유를 즐긴다. ©박지영
  • 노들섬 내 편의점은 라면 성지다. 여기서 라면을 사서 강가에서 먹는 게 코스다. ©박지영
요즘 노들섬에선 QR코드 공간 투어‘노들한바퀴’를 꼭 해봐야 한다. 노들섬 내 4개의 알록달록한 조형물을 찾아 그 QR코드를 촬영하면 보상으로 포토매틱 촬영권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포토매틱 촬영권으로 노들서가 내에 설치된 기기에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공간 투어 조형물은 노들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프로그램에 대략적인 위치가 표시돼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미션 수행 중엔 노들섬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미션을 완료하면 바로 사진 촬영 이용권이 생성되고, 운영시간 내에는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지인과 추억 사진을 남기면 된다.
  • 노들한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가 조형물 겉면에 인쇄되어 있다. ©박지영
    노들한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가 조형물 겉면에 인쇄되어 있다. ©박지영
  • 미션을 완료하면 쿠폰이 생성된다. ©박지영
    미션을 완료하면 쿠폰이 생성된다. ©박지영
  • 생성된 쿠폰으로 노들서가 내 기기에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생성된 쿠폰으로 노들서가 내 기기에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 노들한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가 조형물 겉면에 인쇄되어 있다. ©박지영
  • 미션을 완료하면 쿠폰이 생성된다. ©박지영
  • 생성된 쿠폰으로 노들서가 내 기기에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사진 기기가 설치된 노들서가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창작 공간들과 연계한 상설 전시가 1~2층에서 진행 중이다. 또 선별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자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다.

노들갤러리 1, 2관에서는 11월 3일까지 '대한민국 청년미술축제: 아트그라운드 서울 2024'도 열린다.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이번 주말 꼭 노들섬을 찾아보자.
노들서가 모퉁이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전 현직 입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박지영
노들서가 모퉁이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전 현직 입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박지영

여의도공원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
○ 교통 :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5분 거리
누리집
○ 문의 : 02-761-4078~9

세마(SeMA) 벙커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지하 76
○ 교통 :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458m
○ 운영시간 : 11:00~19:00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24–8946

서울달(SEOULDAL)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 여의도공원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2:00~22:00
○ 휴무 : 월요일
○ 탑승비 : 대인(만 19~64세) 2만 5,000원, 소인(36개월 이상~만 18세) 2만 원
 -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30% 할인, 20인 이상 단체 10% 할인, 기후동행카드 소지자 10% 할인
○ 비행시간 : 1회 약 15분, 탑승 전 안전 교육 등 포함 약 30분 소요
○ 탑승정원 : 1회당 최대 20명 내외(바람에 따라 현장에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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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노들섬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446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646m
○ 운영시간
 - 하절기(3~10월) 화~금요일 10:00~21:00 주말, 공휴일 10:00~22:00
 - 동절기(11~2월) 화~일요일 10:00~20:00
누리집
○ 문의 : 02-749-4500

대한민국 청년미술축제: 아트그라운드 서울 2024

○ 기간 : 2024. 10. 30.~11. 4.
○ 장소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이촌동) 노들갤러리 1, 2관
○ 요금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6953-5385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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