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 오히려 좋아! 등굣길이 즐거운 놀이풍경으로!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4.09.20. 15:23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32) 아이 스스로 성장하는 놀이풍경
마을과 도시에서 어린이들은 그들의 놀이풍경을 스스로 만들어왔다. 딱지를 들고 골목에서 만나면 그곳이 놀이터가 되었고 비워져 있는 공터에서 술래잡기를 하면 그곳에 있는 버려진 물건들은 놀이기구가 되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도시의 거리는 어린이들의 놀이로 채워지며 놀이풍경으로 확대되어 도시의 부흥을 상징해왔다. 여기,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와 생활을 만들며 성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풍경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영화 같은 놀이풍경
운동장에서 학교를 연결하는 놀이풍경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학생들이 매일 지루하게 경험하는 공간이 지역성을 담은 건강한 장소가 되고, 획일적인 놀이터가 아닌 ‘특별한 기억을 담을 수 있는 놀이풍경’을 만들어 학교가 가진 공간들의 장점을 되살리는 데 있다.
두 번째 워크숍에서는 ‘입체’를 주제로 평면적인 놀이법을 입체화하는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웅크리기, 미끄러지기, 기대기, 올라타기 등 다양한 언어를 가진 놀이풍경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마지막 시간에 서로 연결해 봄으로써 필로티 사이에서만 한정된 놀이 공간이 학교 전체, 공간과 공간 사이의 놀이 경험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본관에서 운동장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패스는 아이들의 놀이 활동 반경을 확장하고 기존 놀이 공간들 사이를 긴밀하게 연결한다. 둘레길의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트리하우스는 에코스쿨 내 화단과 어우러진 놀이풍경을 형성한다.
산속의 오두막 같은 이 공간은 아이들이 도심 속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자연 친화적 입체 놀이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높은 경사로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거쳐 교실로 가던 학생들은 더는 언덕이 지루하고 힘든 공간이 아닌, 놀이의 공간이자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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