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내에 설치된 회수함 ©김윤경
- 컵 세척기도 놓여 있다. ©김윤경
'에코존'에서는 일회용 컵 반환하면, 100원이 생긴다!
발행일 2024.08.19. 10:00
연일 30℃를 넘는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차가운 음료가 절실하게 느껴진다. 물론 시원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마시면 좋겠지만, 바쁜 경우 포장(테이크아웃)을 해야 한다. 게다가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두고 왔다면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폭염경보가 내린 가운데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들고 걸었다. ©김윤경
광화문~숭례문 일대는 2023년 11월 ‘서울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에코존 1호(개인 컵 및 다회용 컵 사용 촉진 지구)로 지정됐다. 더욱이 지난 8월 6일부터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컵 및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나 불가피하게 일회용 컵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다 마신 후다. 일회용 컵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특정 건물 내로 들고 갈 수 없다. 특히 사람이 많은 광화문 일대 쓰레기통이나 길가에 버려진 일회용 컵이 많아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
매장에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홍보문이 붙어 있다. ©김윤경
무엇보다 일회용 컵은 고품질 재활용 자원이다. 수거 후 의류용 섬유 및 화장지 등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되지만,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기 쉽다. 이에 지난 8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광화문~숭례문 일대 42개 참여 매장에서는 식별 코드가 새겨진 전용 컵을 제공하고 일회용 컵 회수함을 설치했다. 미리 앱을 내려받아 일회용 컵(종이컵 및 플라스틱 컵)을 쓰레기통이 아닌 회수함에 넣으면 100원씩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자원순환보증금’ 앱 내의 화면을 켜면 먼저 내 바코드가 뜬다. ©자원순환보증금 앱
시범사업이 시작된 첫날 일회용 컵을 직접 구매해 이용해 보기로 했다. 먼저 일회용 컵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플레이 스토어 혹은 앱 스토어에서 ‘자원순환보증금’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한다. 앱을 내려받은 뒤 적립금을 받을 계좌를 등록하면 자신의 바코드가 생성된다. 앱에서는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카페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42개 매장에는 안내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김윤경
계산대에 붙어 있는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홍보문 ©김윤경
숨이 턱턱 막힐 듯한 더위를 뚫고 광화문 일대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 입구에는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참여 매장 현판이 붙어 있었다. 들어가기 전, 참여 매장 현판으로 참여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해 봐도 좋겠다. 주문하러 계산대로 가자 해치가 그려진 시범사업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홍보물에는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천천히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후끈거리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얼음이 갈린 시원한 음료를 주문했다. 기자가 포장해 달라고 하자, 점원은 계산대 앞에 적힌 문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점원이 가리킨 곳에 쓰여진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김윤경
“아이스 음료를 포장하시면 전용 컵에 드리는데요. 전용 컵 보증금은 따로 없지만, 참여 매장 회수함에 반납하시면 개당 100원씩 적립됩니다.”
전용 컵에는 QR표식이 보인다. ©김윤경
미술관 내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 ©김윤경
조금 뒤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살펴보니 이전 일회용 컵들과 조금 다르다. 전용 컵에는 작은 바코드가 그려져 있었다. 한입을 마시자 한결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한 모금씩 마시며 미술관에 가려고 했는데, 미술관 입구에 ‘음식물 반입불가’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앱을 켜 반납 가능한 카페를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서울 서소문청사에 무인회수기가 있었다. 무인회수기 및 회수함은 42개의 매장뿐만 아니라 서울 서소문청사 1동과 임시 종로구청(미국대사관 뒤)에도 설치돼 있다. 물론 참여 매장의 전용 컵이라면 타 매장의 회수함에서도 반납 가능하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 있는 무인회수기 ©김윤경
먼저 빨대 등을 버린 후 시작하기를 누르고 바코드를 스캔한 후, 문이 열리면 컵을 넣는다. ©김윤경
서울시청 건물 내에는 원칙적으로 일회용 컵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인회수기는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후문에 설치돼 있다. 매장 회수함보다 큰 무인회수기 옆에는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일회용 컵을 반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료를 깨끗이 마신 후, 뚜껑과 빨대는 분리배출해야 한다. 이어 회수기 화면을 따라 시작하기를 누르면 자원순환보증금 앱에 있는 사용자 바코드를 스캔하라는 안내 사항이 나온다. 스마트폰 앱에 나온 바코드를 인식하면 컵 투입구가 열리고 컵을 넣게 돼 있다.
더러운 일회용 컵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김윤경
여기서 주의할 건, 컵이 깨끗해야 하고 바코드를 오른쪽 인식 창 쪽에 가까이 가져가야 한다. 기자는 커피가 아닌 음료를 마셔 컵에 거품이 묻어 있어 처음에는 인식되지 않았다. 다시 깨끗하게 씻은 후, 시도하자 컵이 압축되는 소리가 들리면서 100원이 적립됐다. 버릴 곳을 쉽게 찾은 것도 좋지만, 적립까지 돼 흐뭇했다. 더 나아가 일회용 컵을 재생 원료로 재활용하게 돼 뿌듯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전문 업체에 의해 수집, 운반돼 재활용되는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며 "에코존 내 매장 또한 상시 모집하고 있고 앞으로 시범사업 모니터링을 통해 일회용 컵 재활용 활성화 정책에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버스 정류장 30개소는 현재로는 설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안내자는 서울시에서는 첫 시범사업이며 1인당 1일 20여 개까지 회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장 내에 있는 회수함 ©김윤경
광화문~숭례문 지역은 특히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그런 만큼 개인 컵을 깜빡 잊고 일회용 컵에 마시는 일도 빈번하다. 앞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불가피하게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참여 매장을 찾아 반납해 보는 건 어떨까.
일회용 컵 회수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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