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근현대사 추리여행'…역사 공부하고 선물도 득템!

발행일 2024.04.01. 09:10

수정일 2024.04.01. 13:26

역사적 사건 이야기 과제를 푸는 체험 프로그램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 ©김수정

아직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나진 않았지만 낮 기온이 훌쩍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북한산 둘레길 1, 2구간을 따라 걷는 일종의 야외 방탈출 게임인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 프로그램이 동절기에 잠시 멈췄다가 3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가상 스토리 미션을 풀어가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미션지를 토대로 단서들을 찾아 차례차례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미션지를 토대로 단서들을 찾아 차례차례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김수정

추리여행의 시작점은 솔밭근린공원이다. 공원에 있는 솔밭숲속문고에서 미션지를 꺼낸 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퀘스투어(QuesTour)' 앱으로 연결되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된다.

간단하게 로그인을 한 후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를 선택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도 사전 절차나 체험비도 따로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된다. ©퀘스투어(QuesTour) 앱

“솔밭근린공원의 관리자인 당신,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노곤해져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관리실 열쇠 뭉치가 없어졌다! 열쇠를 찾지 못하면 당신은 퇴근을 할 수 없다. 솔밭근린공원 곳곳에 범인이 남긴 발자국이 있다. 범인의 도주 방향을 추적하라!”

추리여행의 시작점은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이다. ©김수정

첫 번째 미션은 솔밭근린공원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빙고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빙고게임 문제는 근현대사에 관련된 내용으로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 공부까지 하게 된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QR코드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조선독립숙의도의 비밀을 찾는 A코스와 헤이그 밀서를 찾는 B코스로 나뉜다. ©김수정

솔밭근린공원에서 빙고 게임을 끝내면 두 가지 코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A코스인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을 따라가는 '조선독립숙의도 비밀'과 B코스인 2구간을 걷는 '헤이그의 밀서'다. 그 중 A코스를 선택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 ©김수정

A코스는 북한산둘레길 1구간으로, 솔밭근린공원에서부터 마지막 미션 장소인 봉황각까지는 약 2km 거리이고, 걸어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B코스는 북한산둘레길 2구간으로 4.19전망대와 근현대사기념관을 지나 이준 열사 묘역에서 끝난다. 약 2.5km 거리이고, 50분 정도 소요된다.

솔밭숲속문고에서 꺼내 온 미션지에 중요한 장소가 잘 표시돼 있고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찾는 데는 전혀 어려움은 없다.

미션을 수행하며 소나무숲길을 걸을 수 있다. ©김수정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아직 북한산의 나무들의 가지는 앙상하지만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난 모습에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며칠만 지나도 훨씬 더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다음 미션을 알리는 호흡기 운동 안내판 ©김수정

오르락내리락 잠시 쉬기도 하면서 북한산 둘레길 1코스를 걸었다. 드디어 다음 미션 장소인 호흡기 운동 안내판에 도착했다.

이번 미션은 미션지와 장소 주변에 있는 단서까지 활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인근의 소나무쉼터에도 몇 가지 단서가 숨어 있다. 모두 찾아 미션을 해결한 후 다음 장소인 손병희 선생 묘소 안내판으로 이동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북한산 둘레길 1코스를 걷고 있다. ©김수정

역시나 오르락내리락하며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을 걸었다. 소나무숲길 답게 웅장한 소나무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지만 길이 넓고 완만해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손병희 선생 묘소 ©김수정

소나무숲길이 끝나고 손병희 선생 묘소 앞에 도착했다. 손병희 선생은 구한말 천도교의 지도자이며 민족대표 33인으로 3.1운동을 주도하신 분이다. 손병희 선생 묘소 안내판으로 가서 미션을 풀고 다음 미션 장소인 우이동 만남의광장으로 향했다.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우이동 만남의광장 ©김수정

독립운동의 싹을 틔운 봉황각 ©김수정

마지막 미션 장소는 봉황각이다.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손병희 선생이 설립한 교육시설이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옥의 모습이 깊은 산속의 사찰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이 아름다운 한옥 안에 그림 속 비밀을 해결해야 할 조선독립숙의도가 걸려 있다.

마지막 미션을 풀면 추리여행이 마무리된다. ©김수정

봉황각 종을 이용해 마지막 문제를 풀고 나면 모든 미션을 완료하게 된다. 체험을 완료하면 다음 달에 모바일 문화상품권 5,000원권도 지급된다.

시간 제한은 없으나 봉황각은 오후 4시에 운영을 종료하니 최소한 2시간 전에는 출발하는 것이 여유롭다. 또한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는 재미나게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 공부도 하고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문제 풀기의 달인이라면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

○ 종료일 : 2024. 12. 31
○ 참여대상 : 스마트폰 소지자 누구나
○ 미션장소 : 북한산둘레길 1, 2구간(출발 장소 :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 체험료 : 무료
○ 강북구 문화관광 누리집(미션지 다운로드 가능)
○ 문의 : 강북구 문화관광과 02-901-6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