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광화문광장에서 즐길 거리 몇 가지

발행일 2024.02.19. 09:02

수정일 2024.02.19. 16:53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이 가득한 서울놀이(SEOUL PLAY) ©조한상

모처럼 따뜻해진 날씨를 맞아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광화문광장에는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다. 종로에서 경복궁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발견한 흥미로운 전시와 행사 소식을 전한다.

우선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놀이(SEOUL PLAY) 공간이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놀이마당에 조성된 ‘서울놀이 빛의 놀이터 & 소울 미러’는 벌써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게임을 즐기는 부모님들로 가득했다. 또 한쪽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사방치기, 땅따먹기, 달팽이 놀이, 방방이(트램펄린), LED 시소 등 과거부터 익숙했던 전통 놀이를 디지털 첨단 기술로 재구성하여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하도록 만들어 즐거움이 배가됐다.

또 거울에 비친 얼굴 표정에 따라 감정과 기분을 표정에 맞게 텍스트와 이모티콘으로 변환해 나타나게 하는 증강현실(AR) 거울놀이 '소울(SOUL) 미러'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5월 6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누리집을 참고해 아이들과 함께 가 봐도 좋을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놀이마당에 조성된 ‘서울놀이 빛의 놀이터&소울 미러’ ©조한상

세종대왕 동상 앞 놀이마당에는 광화문광장 봄맞이 특별전시 '문 너머 봄'이 열리고 있다. ©조한상

세종대왕 동상 앞 놀이마당에는 광화문광장 봄맞이 특별전시 '문 너머 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김우진의 '사슴(DEER)' 작품 4점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사슴은 갈색의 몸에 하얀 점들이 자리하고, 큰 눈망울과 멋진 뿔이 연상되는데 이번 전시의 사슴은 빨강과 분홍이 중심이 된 몸통이 마치 다가올 봄의 꽃들이 몸 전체에 피어난 듯한 모습이었다. 어찌 보면 회색빛의 도시 속 넓은 광장 한가운데를 여유롭게 거니는 화사한 사슴들의 모습들이, 잠시 동안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 속에 다시 한번 피어날 강렬한 생명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3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누리집을 참고해 다가오는 화려하고 따스한 봄과 생명의 정취를 광화문광장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리스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높이 2.4ｍ의 대형 '사슴' ©조한상

세종로공원에 마련된 푸드존 ©조한상

누가 뭐라 해도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은 푸드존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을 무색하게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의 다양한 전시와 놀이를 즐기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다소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따끈한 핫도그 등의 먹거리들이 인기가 있었다. 또 한쪽에서는 다양한 기념품들도 함께 판매되고 있어 모처럼의 가족 혹은 연인 간의 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드존은 오는 4월 15일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푸드존 행사 ©조한상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한상

현재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행'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6.25 한국전쟁 이후 체결된 한미동맹의 관계에 대해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며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한미동맹은 과거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이제는 문화동맹을 위시한 가치동맹으로 진화해 오고 있다. 특히 1957년부터 2년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개최된 '한국국보전' 당시 전시했던 유물 관련 자료와 보고서, 영상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초창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게 단순히 도움만 받는 국가가 아닌,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좋은 영향을 주는 동행자로서의 존재를 부각되었던 상황들도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 지속되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