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황톳길 걷기와 둘레길 산책…즐길 거리가 두 배 '배봉산'

발행일 2023.11.14. 09:00

수정일 2023.11.14. 16:04

요즘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대단하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주로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데, 각 지자체에서는 이에 발맞추어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황톳길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도 21곳에 황톳길이 만들어져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 중 동대문구에 위치한 '배봉산 황톳길'을 걸어 본 경험을 소개한다.

배봉산 둘레길과 연결된 배봉산 황톳길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버스 이용 시에는 '휘경2주민센터'에서 데크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또 '동성빌라' 방향에서도 올라갈 수 있고, 전농동 쪽에서도 올라갈 수 있다. 전철을 이용하면 1호선 회기역에서 하차하여 배봉산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된다. 길에는 안내 표지가 군데군데 있어서 처음 가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배봉산 황톳길과 둘레길 등의 길 안내 표지 Ⓒ이성식

특히 휘경2주민센터에서 오르는 길은 무장애 데크길로, 휠체어 통행도 가능하다. 전동 휠체어의 경우는 충전소까지 마련되어 있어 장시간 운행에 따른 에너지 부족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배봉산 황톳길로 오르는 무장애 데크길 Ⓒ이성식

전동 휠체어로도 오를 수 있다. Ⓒ이성식

전동 휠체어 충전기가 마련되어 있다. Ⓒ이성식

배봉산 황톳길은 벚나무, 팥배나무, 졸참나무 등 숲이 우거진 장소에 위치하여 가을이 되면 낙엽이 많이 쌓인다. 황톳길 맨발 걷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 낙엽을 쓸고 정리하여 깨끗한 맨땅이 보이도록 한다.

이들은 걷기 편안한 길로 만들어 자신뿐 아니라 맨발 걷기 하는 다른 사람들이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함으로써 걷기 좋은 황톳길이 되도록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낙엽을 쓰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황톳길을 걷는 시민들 Ⓒ이성식

황톳길 낙엽을 쓸고 있는 시민 Ⓒ이성식

낙엽을 쓸어 깨끗해진 황톳길 Ⓒ이성식

황톳길은 많은 시민이 함께 활용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맨발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할 점들이 있다. 그래서 구청에서는 황톳길을 걸을 때의 효과와 주의사항에 대해 예쁘게 디자인된 표지판과 현수막을 게시하여 시민들이 잘 지키면서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맨발 걷기를 할 때 신발을 보관할 수 있도록 신발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황톳길 걷기가 지루하면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황톳길 끝 공터에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지붕까지 있어서 눈,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이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황톳길의 효능과 주의사항 안내 표지판 및 신발장 Ⓒ이성식

맨발로 걷기 안내 현수막 Ⓒ이성식

황톳길 끝에 설치된 운동 기구 Ⓒ이성식

맨발 걷기와 운동을 하면서 묻은 먼지를 떨어낼 수 있도록 송풍기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배봉산 둘레길을 걷는 일반 등산객들도 이곳에서 먼지를 떨어내곤 한다.

운동을 끝낸 사람들은 땀과 발의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도록 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자주 다니는 시민들은 아예 수건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이용한다.

먼지를 떨어내는 송풍기 Ⓒ이성식

황톳길 이용자가 발을 씻고 있다. Ⓒ이성식

황톳길 맨발 걷기와 운동, 발 씻기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간단히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다. 건강 체험관이 있어 혈압과 키, 체중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심장충격기인 제세동기(AED) 또한 비치되어 있어 만약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혈압과 키, 체중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체험관 Ⓒ이성식

건강 체험관 내 장비들 Ⓒ이성식

자동심장충격기(AED)도 비치되어 있다. Ⓒ이성식

황톳길 옆으로 난 둘레길 주변에는 나무들 이름이 적힌 명패를 부착하여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발 씻는 수돗가에는 배봉산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의 모습을 사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여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구성하였다.

단풍이 예쁘게 든 이 가을에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숲의 정기를 받아 심신의 피로를 모두 떨구어내고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한 시민들이 되길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