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꿰매고…이제는 재활용 넘어 '새활용'에 주목할 때!
발행일 2023.10.31. 14:00
기후위기 시대, '재활용(recycle)'을 넘어선 '새활용(up-cycling)'이 주목 받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새활용 시설이 서울시 곳곳에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기자가 거주하는 도봉구 내에도 새활용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현장을 찾아가 봤다.
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에 자리한 '도봉구 새활용플라자' Ⓒ강사랑
취재 당일 '도봉구 새활용플라자'에서는 양말목 공예수업이 한창이었다. 수강생들 사이에 수북이 쌓인 양말목 더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색깔의 양말목을 분주하게 매만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도봉구청 자원순환과 윤덕남 주무관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양말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양말목으로 휴지함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양말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양말목으로 휴지함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양말목 공예강좌 모습 Ⓒ강사랑
도봉구는 예로부터 양말 제조공장이 많은 지역이다. 전국 양말의 40% 가량이 도봉구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다. 양말목은 양말 제조 과정에서 발가락과 발등 사이 이어진 부분을 봉제하면서 잘려 나오는 실밥(가윗밥)을 말한다. 양말목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폐기되는데, 소각 등 폐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도봉구 새활용플라자에서는 이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하여 새로운 소품으로 만드는 새활용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양말목 공예'는 요즘 떠오르는 친환경 새활용 공예다. Ⓒ강사랑
재활용이 한번 사용한 물건을 다시 만들거나 원래 형태 그대로 다시 활용하는 것에 그친다면, 새활용은 사용한 물건에 디자인과 색감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최근 새활용은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도봉구 새활용플라자는 이러한 새활용 문화를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도봉구청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작년부터 공간 조성이 시작되어 올해 1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도봉구 새활용플라자가 자리한 곳은 도봉구 재활용센터 2층 공간이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냉장고나 세탁기를 비롯한 다양한 중고품을 새롭게 수선하여 판매하는 재활용센터는 일종의 중고활용센터다. 새활용플라자와 재활용센터가 연계하여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키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구상되었다고 한다.
도봉구 새활용플라자가 자리한 곳은 도봉구 재활용센터 2층 공간이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냉장고나 세탁기를 비롯한 다양한 중고품을 새롭게 수선하여 판매하는 재활용센터는 일종의 중고활용센터다. 새활용플라자와 재활용센터가 연계하여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키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구상되었다고 한다.
도봉구청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도봉구 새활용플라자' Ⓒ강사랑
현재 도봉구 새활용 플라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자원순환 테마와 새활용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해 ▴초등학생과 주민활동 리더들을 대상으로 공간 견학을 실시하고 있고요. ▴재봉강좌 ▴동아리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새활용 체험활동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6, 7세 아이들이 이곳에서 버려지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팝업북을 만들기도 해요.” 윤덕남 주무관의 설명이다.
“자원순환 테마와 새활용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해 ▴초등학생과 주민활동 리더들을 대상으로 공간 견학을 실시하고 있고요. ▴재봉강좌 ▴동아리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새활용 체험활동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6, 7세 아이들이 이곳에서 버려지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팝업북을 만들기도 해요.” 윤덕남 주무관의 설명이다.
버려지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팝업북'을 만드는 아이들 Ⓒ도봉구 새활용플라자
새활용을 거친 '팝업북'을 전시하고 있다. Ⓒ강사랑
공간 견학의 경우 현재까지 백운초등학교 등 9개 단체 176명이 도봉구 새활용플라자를 찾았다고 한다. 재봉강좌는 1기부터 6기까지 36명이 강좌를 수료했으며, 양말목 강좌는 1기가 종료되어 10명이 수료를 했다. 당일 현장에서 만난 양말목 공예강좌 2기의 수강생 10명은 매주 목요일마다 컵받침, 냄비받침, 키링, 텀블러커버, 하트바구니, 휴지커버, 매트, 경추베개 등을 차례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양말목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요즘 환경 문제가 이슈잖아요. 기후변화도 심하고요.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여기 공간을 알게 되었어요. 버려지는 것들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게 참 신기해요. 양말목으로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보니까 재미도 있고 환경에 유익한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말목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요즘 환경 문제가 이슈잖아요. 기후변화도 심하고요.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여기 공간을 알게 되었어요. 버려지는 것들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게 참 신기해요. 양말목으로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보니까 재미도 있고 환경에 유익한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말목 공예강좌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강사랑
도봉구 새활용플라자에서 선보이는 새활용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안녕상점', '목화송이' 등 관내 새활용 관련 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해 새활용 소비문화를 알리고 있었다.
강렬한 빨간 색상이 인상적인 오션백 크로스의 경우, 자동차 생산 과정과 폐자동차에서 수거되는 천연가죽이나 에어백, 안전벨트를 재사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원재료가 소가죽이기에 내구성이 좋고 오염이나 물에도 강하다고 한다.
소방관 방화복을 재료로 삼아 봉제 장인이 직접 자르고 이어 붙이고 꿰매는 손길을 거쳐 탄생된 크로스백도 있었다. 방화복 자체가 고강도의 신소재이기에 비와 눈에 젖지 않는 생활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불이 옮겨 붙거나 타지 않는 방염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강렬한 빨간 색상이 인상적인 오션백 크로스의 경우, 자동차 생산 과정과 폐자동차에서 수거되는 천연가죽이나 에어백, 안전벨트를 재사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원재료가 소가죽이기에 내구성이 좋고 오염이나 물에도 강하다고 한다.
소방관 방화복을 재료로 삼아 봉제 장인이 직접 자르고 이어 붙이고 꿰매는 손길을 거쳐 탄생된 크로스백도 있었다. 방화복 자체가 고강도의 신소재이기에 비와 눈에 젖지 않는 생활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불이 옮겨 붙거나 타지 않는 방염 기능도 갖추고 있다.
관내 새활용 관련 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강사랑
자동차에서 수거되는 폐가죽을 활용하여 만든 크로스백 Ⓒ강사랑
또한 새활용플라자 공간 바깥 복도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IoT 스마트 재활용품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다. IoT 스마트 수거함에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오늘의 분리수거' 애플리케이션이 인식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사용자는 적립된 포인트를 앱 내 쇼핑 메뉴에서 식음료, 업사이클링 제품 등과 교환할 수 있다. IoT 스마트 재활용품 수거함 운영을 통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선별 수거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IoT 스마트 재활용품 수거함’ Ⓒ강사랑
한편 도봉구새활용 플라자 공간이 깃든 도봉구 재활용센터는 1995년에 만들어진 이후 도봉구 내 대표적인 재활용센터로 자리매김해 구민들의 이용률이 높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이 내놓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무료로 수거한 후 이 중에서 쓸 만한 물품들을 수리·수선하여 내놓아 대형 창고형 매장을 연상시켰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니 거의 새 제품과 다름없어서 관리만 잘하면 되는 물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무료 수거한 물품들을 수리·수선하여 자원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도봉구 재활용센터' Ⓒ강사랑
이제 운영 1년 차를 앞두고 있는 도봉구 새활용플라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간 운영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램을 보강하여 실시하는 한편, 홍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현재, 건물 앞에 설치된 가림막 펜스를 아트월(Art-Wall)로 대체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외관상 더욱 보기 좋아질 뿐만 아니라 새활용 문화공간의 취지를 알리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윤덕남 주무관의 포부처럼, 재활용을 넘어서 새활용(upcycling) 문화를 이야기하며 지역민들의 거점 공간을 꿈꾸는 도봉구 새활용플라자의 행보가 기대된다.
양말목 공예 강좌를 비롯한 새활용 체험프로그램 신청은 현장 접수만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기존 프로그램을 보강하여 실시하는 한편, 홍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현재, 건물 앞에 설치된 가림막 펜스를 아트월(Art-Wall)로 대체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외관상 더욱 보기 좋아질 뿐만 아니라 새활용 문화공간의 취지를 알리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윤덕남 주무관의 포부처럼, 재활용을 넘어서 새활용(upcycling) 문화를 이야기하며 지역민들의 거점 공간을 꿈꾸는 도봉구 새활용플라자의 행보가 기대된다.
양말목 공예 강좌를 비롯한 새활용 체험프로그램 신청은 현장 접수만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도봉구 새활용 문화 거점공간을 꿈꾸는 '도봉구 새활용플라자' Ⓒ강사랑
도봉구 새활용플라자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13길 218 2층
○ 교통 : 지하철 1호선 방학역(도봉구청) 3번 출구, 도보 12분
○ 운영시간 : 월-금 09:00 ~ 18:00 (토·일 휴무)
○ 문의 : 02-6080-3274(새활용플라자), 02-2091-3272(자원순환과)
○ 교통 : 지하철 1호선 방학역(도봉구청) 3번 출구, 도보 12분
○ 운영시간 : 월-금 09:00 ~ 18:00 (토·일 휴무)
○ 문의 : 02-6080-3274(새활용플라자), 02-2091-3272(자원순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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