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투어로 만나볼까? 노을 맛집, 하늘공원·노을공원으로~
발행일 2023.08.01. 09:10
둘레길은 한강이 바라보이는 하늘공원 정상의 멋진 들판은 물론, 낭만적인 메타세쿼이어 나무 숲길, 울창한 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노을공원 등을 지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달려도 된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3번 출구) 앞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에서 하늘공원 입구까지 5분 거리다.
말 그대로 폭발하듯 열기를 뿜어대던 폭염의 기세가 수그러지는 저녁녘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하늘공원은 하절기에는 20시 30분까지 방문할 수 있어 선선해진 공기를 마시며 야간 라이딩 하기 좋다. 안내센터 직원 대신 길고양이 두 마리가 가만히 앉아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눈을 천천히 깜박이며 ‘냥이 안뇽~’ 인사를 하자 슬며시 다가오더니 만지라는 듯 등을 내어 준다. 호감을 표시하는 고양이만의 재밌는 습성이다.
공원에서 나올 때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달리는 짜릿함도 빼놓을 수 없다. ‘쏴아~’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쐬는 자연 선풍기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니 여름 무더위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공원을 다녀오고 나면 한여름 폭염이 그리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달리기에 ‘러닝 하이 (Running High)’가 있다면 자전거 라이딩에는 ‘세컨드 윈드(Second Wind)’가 있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호흡이 가빠지고 다리가 아파오는 등 힘든 때가 오는데, 이때를 견뎌내면 고통이 점차 줄어들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편안한 신체 상태가 된다. 두 번째 바람(Second Wind)이란 자전거 라이더의 등을 밀어 주는 고마운 바람을 뜻한다.
동네 주민들은 대부분 이 길을 맨발로 산책한다. 맨발 걷기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에 여러 번 나올 정도로 건강에 좋은 운동이다. 맨발로 걸을 경우에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보다 운동 효과가 2배 이상 높단다. 이 숲길은 푹신푹신한 흙길에 발바닥을 자극하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섞여 있어 더욱 좋다. 장년의 아주머니에게 맨발 걷기 효능을 물어보니 다른 건 모르겠고 밤에 잠이 잘 오고 중간에 깨지 않아서 좋단다.
노을공원 둘레길엔 한강으로 갈 수 있는 구름다리와 노을공원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나 있어 하늘공원에 이어 다채로운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어스름 녘 그날 날씨에 따라 붉은 색이나 분홍빛으로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공원 둘레길을 달린다.
밤이 되면 형태가 불분명해지는 나무들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꼭 사람 같은 순간이 스쳐지나갔다. 나를 향해 손짓하는 사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사람…. 노을공원 둘레길은 난지천 공원을 지나 어느새 출발지였던 하늘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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