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꿀잼 예약! '로보타닉'과 함께 서울식물원 투어

발행일 2023.07.03. 13:10

수정일 2023.08.01. 11:25

[#방콕대신서울콕] 찜통더위엔 실내 프로그램이 최고! 식물원 투어

"서울식물원 마스코트 로봇, '로보타닉'이 온실을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식물원에 '자율주행 로봇'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로보타닉(Robotanic)'은 Robot과 식물(원)을 뜻하는 Botanic의 합성어로, 지난해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국비지원사업 대상지로 서울식물원이 확정되면서 개발됐다. 서울식물원 온실에 1대, 야외 공원 공간에 2대, 총 3대의 로보타닉이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loT)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이 활용된 로보타닉은 온실 내에서 체험자들과 함께 관람 동선을 거닐며 주요 식물의 특징을 몸체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소개하고, 현장 관찰 등 온·오프라인 해설을 병행한다.

로보타닉을 직접 보고 싶었던 기자는 서울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온실 로보타닉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초등학생 아이들 하교 후에 바로 참여해 보았다.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로보타닉 투어 프로그램은 1회차(16:00~17:00), 2회차(17:00~18:00)로 나뉘어 운영된다.

로보타닉이 길을 안내하며 설명 할 때 딱딱하고 어색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음성이 크고 명확해서 전달력이 좋았다. 프로그래밍 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겠지만 그 타이밍이 매우 절묘했다. 식물에 대한 설명을 하며 길을 안내해 주던 로보타닉이 문득 멈춰서,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로보타닉의 설명을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퀴즈를 내기도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첫 퀴즈게임 이후 체험자들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다.

정답 결과와 추가 설명이 끝나면 몸체에 부착된 스크린에 "강사님(해설사님) 설명을 들어보세요!"라는 화면이 뜬다. 체험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해설사를 향하고 이어지는 해설사의 설명까지 모두 매끄럽게 진행됐다. 로봇이다 보니 감정적인 요소를 전달하긴 어려운데, 로보타닉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설명을 보완 해주는 투어 해설사까지 연계되니 아쉬운 부분이 완벽히 보완되는 느낌이었다. 프로그램에 즐겁게 호응하는 체험자들의 모습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우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작품 '민들레 홀씨되어' (노동식 작가) 가 식물문화센터 온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수정

<온실 로보타닉 투어 프로그램>. '로보타닉'의 소개와 함께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이수정

체험자에게 길을 안내하며 식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로보타닉' ©이수정

식물과 관련된 그리스 로마신화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하는 투어 프로그램의 해설사 ©이수정

'키나리아야자'에 대한 설명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 해당 식물 앞에 멈춰 선 '로보타닉' ©이수정

은빛을 띄는 오묘한 녹색잎을 가진 올리브 나무. 그리스의 크레타섬에는 3,0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수정

투어의 해설사는 체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자료를 활용하여 설명해 주었다. ©이수정

'랍스터 집게발(Hanging lobster-claw)' 또는 '가짜 극락조화(False bird-of-paradise)'라 불리는 '헬리코니아 로스트 라타'. 컵 모양의 꽃 포엽(봉오리를 보호하는 잎)에 물을 저장해 조류와 곤충에게 제공한다. 다른 헬리코니아와 달리 꽃이 아래쪽으로 자라는 이 식물은 새가 먹기 편한 방향으로 꿀을 제공해 준다. ©이수정

주제원 내에 위치한 '전시온실'은 '세계 유일의 오목한 접시모양의 온실'로, 열대와 지중해에 위치한 12개 도시의 자생식물이 전시되어 각 기후대의 특색 있는 식물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수정

열대 기후 코너에는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베트남(하노이), 콜롬비아(보고타), 브라질(상파울루)의 자생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수정

식물 관람을 하면서 좋은 추억도 함께 담아갈 수 있는 포토스팟 ©이수정

강렬한 인상을 풍겼던 하와이안 자귀나무. '리안드라 테르게미나 에마르기나타' 자귀나무의 꽃말은 '가슴이 두근거림, 사랑, 환희'라고 한다. ©이수정

QR코드를 인식하면 온실식물 40종의 일 년간 모습을 기록한 전자책 '온실식물 들여다보기'를 볼 수 있다. ©이수정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귀여운 파인애플 ©이수정

어느덧 퇴근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로보타닉' ©이수정

계단으로 올라가 스카이브릿지를 건너면 1층 출구로 연결된다. 윗층에서 바라보는 식물원 풍경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수정

온실정원 천장은 식물 세포 구조를 본떠 육각형의 지붕 골조를 이루고 있다. ©이수정

지하 1층에는 기후와 지역에 따른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있다. ©이수정

식물원의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1층 카페 ©이수정

카페 맞은편의 '프로젝트홀1'. 영유아를 위한 동화책이 마련된 공간이다. ©이수정

온실 투어 외에도 곰돌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던 서울식물원. 이번 여름방학 가족나들이로 적극 추천한다. ©이수정

주차비 결제 전 '호출'을 누르고 호출 버튼 위에 있는 카메라에 '다둥이 행복카드'를 제시하면 담당자 확인 후 50%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실물카드 없이도 '서울지갑' 어플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수정

해설사와 함께하는 온실 로보타닉 투어 (7월)

○ 교육대상 : 가족 (보호자 1명 + 유아 또는 초등생 1~2명)
○ 교육일정 : 6. 23. ~ 7. 31. (매주 목요일)
○ 교육시간 : 1회차 16:00 ~ 17:00 (60분) / 2회차 17:00 ~ 18:00 (60분)
○ 교육정원 : 선착순 10명 (한 회차당 2~3명으로 제한)
○ 참가비(온실 입장료) : 성인(보호자): 5,000원, 어린이 : 2,000원, 6세 미만 : 무료
○ 준비물 : 편한 복장, 마실 물
○ 신청 : 온라인 사전예약 ☞서울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문의 : 02-2104-9725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2번 출구(연결 통로 이용)
- 양천향교역 8번 출구(주제원 7번 진입구)
○ 운영시간 : 주제원 (온실 및 주제정원)
- 3~10월 09:30~18:00 (※매표마감 : 17:00)
- 11~2월 09:30~17:00 (※매표마감 : 16:00)
○ 휴관 : 매주 월요일
※체험 프로그램 신청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서울식물원' 키워드 검색)
○ 이용요금 : 성인 : 5,000원, 청소년 : 3,000원, 어린이 : 2,000원, 6세 미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2104-9716

시민기자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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