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른 안전 대피소! '여기'서 미리 알아두세요!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6.19. 15:20

수정일 2023.11.07. 14:06

조회 3,669

지난 3월, 예비군 훈련을 받았을 때 일이다. 예비군 3년 차인 기자는 동원 미지정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4일간 안양 박달 예비군 훈련장에서 가장 유용했던 훈련은 핵 및 화생방 훈련이었다. 적의 공습 중 핵 공격과 화생방 공격 시 방어구 착용, 취해야 할 자세 등을 배웠고, 실습에 임했다.

이러한 훈련 과정이 지난 번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때 생각났다. 북한의 위성 발사로 인해 서울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는데, 출근 준비하던 아버지는 과거 이웅평 대위 귀환 때를 보는 듯했다며, 문자를 받고 대피소를 검색하려고 했다. 하지만 트래픽이 몰려 포털 사이트는 접속되지 않았다.
대피소 마크가 붙어 있다. ⓒ조수연
대피소 마크가 붙어 있다. ⓒ조수연

우리나라는 종전이 아닌, 휴전 협정이 체결된 국가다. 이 말은 언제든지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시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 등을 미리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피해야 할 대피소의 위치를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다. ☞[관련기사] 우리동네 대피소는 어디?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하세요

다만, 대피소는 ▴핵 및 화생방 상황에서 대피하기 위한 곳과 ▴지진을 대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된 곳이 다르다. 이를 잘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한데, 지진 대피소와 일반 대피소의 쓰임이 전혀 다르고 ‘대피 공간’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핵 및 화생방 공격이 발생했을 때 지진 대피소로 가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의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에 방문하면 된다. 대피소 확인은 상단 메뉴에서 '민방위 → 비상시설 → 대피소'를 클릭한 다음, 지역을 선택하면 된다.

지진 대피소도 마찬가지다. 지진 대피소는 운동장, 공터 등 지진 발생 초기에 구조물 파손 및 낙하물로부터 안전한 외부 대피 장소다.
지진 발생 시에는 운동장, 공터 등 지진 옥외 대피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조수연
지진 발생 시에는 운동장, 공터 등 지진 옥외 대피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조수연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재난 발생 정보와 함께 재난 발생 시 국민 행동 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울린 재난 알림은 어떤 것에 해당할까? 바로 비상 대비 행동 요령이다. 민방위 경보는 경계경보와 공습경보, 화생방경보, 경보해제 등으로 나뉘는데, 경계경보와 공습경보는 사이렌 소리가 난다. 화생방경보와 경보해제는 음성으로 안내된다.

중요한 것은 핵 공격 시다. 핵무기로 공격 당할 조짐이 보인다면, 지하 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반드시 지하 공간임을 유념해야 한다. 이어 핵 폭발을 느끼면 폭발 반대 방향으로 엎드리되 양손으로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려야 한다.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핵 공격 시에는 지하철과 같은 지하 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조수연
핵 공격 시에는 지하철과 같은 지하 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조수연

이후 방사능과 낙진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 장소로 대피한 이후에는 정부의 ‘낙진 종료 방송’을 기다려야 한다. 방사능은 7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10분의 1로, 7시간의 제곱인 49시간(약 2일)이 지나면 100분의 1로, 7시간의 세제곱인 343시간(약 2주)이 지나면 1,000분의 1로 줄어든다. 따라서 대피 시에는 최소 2주 정도 생존이 가능한 물과 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시에는 아주 좋은 대피소가 있다. 바로 지하철역이다. 지하철역은 지하에 건설돼 비상 시 대피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실제로 지하철역에는 행정안전부가 부착한 대피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는 약 3,222곳에 걸쳐 2,857만여㎡의 대피 시설이 존재한다. 대개 대피 시설은 지하철역, 빌딩, 터널, 아파트 주차장 등 지하 공간을 활용한다.

만약 지하철역이 5분 이상 걸린다면, 인근 지하상가 혹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반드시 충분한 물과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잊지 말자.
지하철역에는 행정안전부가 부착한 대피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조수연
지하철역에는 행정안전부가 부착한 대피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조수연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대피 장소로 적합하다. ⓒ조수연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대피 장소로 적합하다. ⓒ조수연

지진의 경우는 반대다. 지진 발생 시에는 넓은 공터로 이동해야 한다. 넓은 공터가 없다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면 된다. 학교 운동장에도 역시 지진 옥외 대피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번 공습경보는 우리의 일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안전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둡게만 보였던 공간이 새롭게 보이며,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대피소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렇게 하나씩 인지하며 안전에 대비해야 할 때다.
학교의 넓은 운동장도 지진 옥외 대피소다. ⓒ조수연
학교의 넓은 운동장도 지진 옥외 대피소다. ⓒ조수연

국민재난안전포털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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