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장미터널, 황홀함 그 자체! 중랑천 '서울장미축제'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3.05.23. 11:00

수정일 2023.05.31. 10:41

조회 4,275

5km가 넘는 국내 최장 장미꽃 터널길 ⓒ김종성
5km가 넘는 국내 최장 장미꽃 터널길 ⓒ김종성

5월 이맘때는 서울 중랑구 주민들이 가장 부러워지는 시기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터널이 되는 중랑천변5월의 여왕 장미꽃이 무려 5km의 꽃 터널로 이어진다. 국내 최장의 장미꽃 터널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서울장미축제'가 중랑천을 따라 열리고 있다.

축제는 5월 13일에서 28일까지로, 긴 장미꽃 터널처럼 축제기간도 길어서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원래 모습으로 개최하는 축제라서 그런지 장미꽃이 더욱 화려하고 꽃터널을 거니는 사람들 표정도 화사하기만 하다.

중랑천은 지하철을 이용한 대중교통편으로 찾아가기도 편하다. 6·7호선 태릉입구역(8번 출구)에서 내리면 장미꽃 터널의 시종점인 중랑장미공원이 바로 앞이다. 7호선 먹골역(5~7번 출구)이나 중화역(3·4번 출구)에서 내리면 장미꽃 터널이 이어지는 중랑천 둑길이 도보 5~10분 거리다.
다채로운 장미꽃이 피어난 중랑천 제방길 ⓒ김종성
다채로운 장미꽃이 피어난 중랑천 제방길 ⓒ김종성
장미꽃 터널의 시종점 중랑장미공원 ⓒ김종성
장미꽃 터널의 시종점 중랑장미공원 ⓒ김종성

장미꽃 터널이 이어지는 중랑천 둑길은 1970년대 장마 때 중랑천 범람을 막기 위해 축조된 제방이다. 지금처럼 장미로 아름답게 물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에서 공공근로사업을 시작할 때, 중랑구는 이 사업으로 중랑천 제방에 장미를 심기 시작했다.  

중랑구는 행사 기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장 곳곳에 안전 관리 인력 총 2,900여 명을 배치했으며, 인파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경찰서 및 소방서 등의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해가 저물수록 더 화려해지는 장미꽃 터널 ⓒ김종성
해가 저물수록 더 화려해지는 장미꽃 터널 ⓒ김종성
곳곳에 있는 멋진 포토존 ⓒ김종성
곳곳에 있는 멋진 포토존 ⓒ김종성

장미축제길의 시종점인 중랑장미공원은 분수가 터지는 하천변에 자리하고 있어 가장 상쾌하게 장미꽃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장미꽃 색깔과 향기를 따라 온 벌들이 맛난 꿀을 먹느라 신이 났다. 장미 꿀이 얼마나 달디 단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이상 기온 현상으로 5월에 찾아온 초여름 날씨 속 서울장미축제에서는 꽃과 함께하는 밤산책을 즐길 수 있다. 중랑장미공원과 둑길 꽃터널에 야간에도 LED 조명을 켜 놓아 더욱 화려한 장미의 향연을 즐기며 거닐기 좋다.

밤에 보는 야경도 환상적이다. 장미꽃이 조명 빛과 어우러져, 한낮에 보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저녁 시간에 장미꽃 터널을 걸으면 천만 송이나 피어난 장미향이 진하게 느껴져 걸음걸음이 즐겁다. 화사하기로는 봄날 벚꽃도 있지만, 향기 없는 벚꽃과 달리 장미는 달콤한 향기로 사람의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꽃의 여왕 장미를 원 없이 보며 걷는 아름답고 꿈속 같은 길이다.
장미꽃 터널길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김종성
장미꽃 터널길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김종성
중랑천 둔치에 마련된 유채꽃밭 ⓒ김종성
중랑천 둔치에 마련된 유채꽃밭 ⓒ김종성

장미공원 곳곳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로 포토존을 꾸며 더욱 다채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둑길가에 나무 벤치가 놓여있어 쉬어 가기 좋다. 둑길가 오래 묵은 나무에서 내려 주는 그늘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 준다. 여름날 벗처럼 느껴지는 벚나무들이다.

둑길엔 이채로운 쉼터가 있어 발길이 머물게 된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작은 도서관이다. 이름도 장미도서관으로, 읽을 책을 골라 한가로이 책장을 넘기다 창밖을 보면 노란 장미 여러 송이가 아이처럼 환하게 웃어 준다.

중랑천 둑방에서 보이는 긴 물줄기 중랑천 둔치에도 꼭 들러야 한다. 노란 유채꽃을 심어 놓은 둔치 위에 꽃마차, 이국적인 대문, 자전거 등 이채로운 포토존을 설치해 놓아 멋진 사진을 찍기 좋다. 저녁엔 불빛에 반사된 노란 유채꽃 천변길을 걷는 이색적인 산책도 할 수 있다.

중랑천은 한강의 여러 동생 지류 중 가장 긴 물줄기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산책하기 좋다. 꽃 구경 후 저녁나절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유채꽃 피어난 중랑천 자전거 길을 달려도 좋겠다.
중랑천 둔치에 조성한 여러 멋진 포토존 ⓒ김종성
중랑천 둔치에 조성한 여러 멋진 포토존 ⓒ김종성
장미제일시장으로 개명한 중화제일시장 ⓒ김종성
장미제일시장으로 개명한 중화제일시장 ⓒ김종성

중랑천 둔치에는 색색의 다양한 장미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장미전시관도 들어서 있다. 빨간색, 흰색, 분홍색,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장미 등 장미꽃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썸머레이디, 슈터스골드, 슈와르쯔 마돈나, 슈퍼스타... 품종 이름도 흥미롭고 겹꽃이라 그런지 꽃송이 하나하나가 무척 탐스럽다.

장미꽃 터널을 걷다가 중화역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둑길을 내려가면 전통시장이 있다. 뚝방카페에서 분식집, 부침개 전집, 한식뷔페, 국수 맛집까지 여러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본래 중화제일시장이었는데 장미제일시장으로 개명까지 했다.

장미축제 기간 동안 매주 금·토·일에는 11시에서 저녁 8시까지 전통시장 먹거리 장터, 중소기업 상품 판매점, 장미 디저트 & 카페 부스가 운영된다. 이 밖에도 축제장 곳곳에서 음료나 비누, 액세서리 등 장미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장미 마켓 부스와 서울장미축제의 BI 활용 제품을 판매하는 로즈템 부스가 운영된다. 장윤정, 코요테, 인디밴드, 재즈 뮤지션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도 열린다. 서울장미축제 누리집에서 각종 행사와 공연,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장미축제

○ 기간 : 2023. 5. 13.(토) ~ 5. 28.(일)
○ 장소 : 서울시 중랑구 묵동 361-3 중랑장미공원
누리집
○ 문의 : 02-3407-6532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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