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되풀이 되는 사고에 '괴담' 생기기도…그 진실은?
채상욱 애널리스트
발행일 2023.05.17. 17:21
광주·인천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건설업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커져
그러자 일각에서는 2022~2023년 착공한 아파트들은 물가상승으로 인해서 건설 자재를 빼먹는 등 공사관리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년도의 아파트를 피해야 한다는 루머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공사관리 전문가 혹은 업계에서는 이를 괴담으로 치부하나, 괴담일수록 더 잘 퍼져나간다는 특징이 있기에 이런 공사관리의 이슈를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60년대 ‘와우아파트’, 90년대 ‘1기 신도시’…아파트 공사에 대한 괴담
두 번째 안전관리 이슈가 불거진 것은 1990년대 1기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부터였다. 필자가 2004년 국내 대형건설사에 들어갔을 때도 건설업 선배들이 이 괴담을 계속 전파했는데, 이른바 1991~1994년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골조 공사에 염분이 들어간 바닷모래를 썼다고 하면서 철근이 조기 부식하여 아파트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괴담으로 그 스케일이 사뭇 거대했다. 당시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전국에 30만호였고, 1991~1995년 준공된 아파트가 180만호였으므로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였다.
건설회사에서 건설공사를 담당하고, 자기가 직접 90년대 1기 신도시를 건설했다는 공사소장, 팀장들의 전언을 듣다 보니, 신입사원인 필자의 경우에도 공포심이 생겼다. 그러나, 당시의 우려와 달리 1기 신도시는 현재도 구조적 골조 하자의 문제가 없는 채로 잘 지탱되고 있다. 그 시점으로부터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2020년대 공사비 상승으로 '자재 빼먹기'나
결국은 ‘안전관리 감독의 소홀’을 전제하고 있다.
2020년대 ‘공사자재비 상승’과 ‘외국인 노동자 증가’
이 과정에서 공사비 절감을 위해서, 공사 자재 빼먹기 혹은 안전관리 부실 등 비용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서, 공사사고가 난다는 것이 주 골자다.
동시에 비용의 문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안전관리 미숙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보면 90년대 바닷모래 아파트나, 2020년대 공사비상승으로 '자재 빼먹기'나 결국은 ‘안전관리 감독의 소홀’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는 수치상으로는 11% 수준인 20여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전체 산업재해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20%를 넘고 있어서 외국인들의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중 불법체류 등은 아예 통계에 없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강남 아파트라 하더라도 작업자의 12%가 외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큰 것이 건설현장이다.
외국인 인력이 증가하고, 이들과 우리의 ‘언어관습 프로세스의 차이’로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관리하는 인원·시간에 대한 비용투자가 절실한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결국, 자재비 상승, 공사관리 포인트의 증가, 이 둘은 사실 모두 비용에 관한 것이다.
사고 발생 후의 수습비용보다 ‘사전 안전관리’ 비용이 더 싸다
공사 안전관리는 비용과 의지의 문제로, 건설공사의 비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한 후의 수습비용보다, 사전 안전관리 비용이 더 쌀 수밖에 없기에, 건설현장에서의 안전관리에 대한 점검이 보다 더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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