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시초는 영국? DDP에서 감각적 작품에 빠져볼까!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3.04.07. 15:00

수정일 2023.04.07. 18:22

조회 3,499

1960년대 영국의 팝아트 문화를 만들어간 거장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지난 3월 23일부터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 1960s 스윙잉 런던 전'이 진행 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 뿐만 아니라, 영국의 상징적인 팝 아티스트들과 1960년대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 시기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섹션마다 색다르게 연출된 전시 공간을 누비며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듯 감상해도 좋지만, 평일 세 차례(11시·14시·16시) 진행되는 도슨트에 참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팝아트’ 하면 보통 미국 예술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이나 로이 릭턴스타인(리히텐슈타인, Roy Lichtenstein) 등을 떠올리곤 한다. 특히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와 캠벨 수프 통조림, 코카콜라 병 등을 강렬한 색채 사용과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이미지를 대량 반복함으로써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상업예술계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처럼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릭턴스타인 등이 팝아트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불리지만, 그 시초는 영국이라 한다.

영국 팝아트의 성장 배경이 된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1960년대 사회·문화적으로 급변하던 시기의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한 영국 런던을 지칭하는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에서 벗어나 경제의 호황이 열린 재건의 시기에 런던은 예술가, 음악가, 작가 등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실험하고 이끌어가는 배경이 됐다. 그 시대의 문화와 패션, 음악 등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가 될 만큼 특별하고도 매력 넘친다.

한 섹션에서 소개될 만큼 ‘인디펜던트 그룹’은 이른 시기부터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중문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팝아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50년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 이 모임은 건축가, 예술가, 비평가, 미술가 등 다방면의 인물들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해 왔는데, 특히 대중 매체, 광고, 소비재의 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한 최초의 예술가들로, 이러한 요소들을 작품에 접목시켰다고 한다.

인디펜던트 그룹의 창립 멤버인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의 작품을 통해 영국 초기 팝아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 1960s 스윙잉 런던 전'이 열리고 있는 DDP 뮤지엄 전시1관(M1) ⓒ김아름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 1960s 스윙잉 런던 전'이 열리고 있는 DDP 뮤지엄 전시1관(M1)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전시는 평일(월~금) 11시·14시·16시(일 3회) 전시해설사의 작품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해설을 듣고자 한다면 티켓 발권 시 신청하면 된다.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전시는 평일(월~금) 11시·14시·16시(일 3회) 전시해설사의 작품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해설을 듣고자 한다면 티켓 발권 시 신청하면 된다.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뿐만 아니라, 인디펜던트 그룹의 창립 멤버인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팝 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비틀즈 등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 등 영국의 팝아트를 이끈 14인의 팝 아티스트 작품과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뿐만 아니라, 인디펜던트 그룹의 창립 멤버인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팝 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비틀즈 등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 등 영국의 팝아트를 이끈 14인의 팝 아티스트 작품과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김아름

1960년대는 또한 비틀즈(The Beatles),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 더 후(The Who) 등 록 밴드가 등장한 음악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펭귄북스의 아트 디렉터로서 수많은 클래식 북 커버 디자인과 더 후, 엘튼 존, 롤링 스톤즈 등 록밴드와 뮤지션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제작한 앨런 앨드리지(Alan Aldridge), 비틀즈 등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 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비틀즈의 상징적인 앨범이기도 한 ‘페퍼 중사의 외로운 마음 클럽 밴드(1967)’의 커버 디자인 등은 지금 봐도 무척 근사했는데 당대 최고의 뮤지션과 예술가와의 협업은 큰 시너지를 내어 혁신적이고 멋진 작품들을 탄생시켰고, 오늘날까지 많은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10개 중 3개의 섹션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공간으로 꾸며졌다. 1960년대 스윙잉 런던 시절의 초기 작품부터 중기 이후까지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데이비드 호크니가 사랑한 소재이자, 작품 속 ‘물’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연출한 ‘스위밍 풀(Swimming Pool)’에서의 경험도 특별했다. 또한, 2010년부터 아이패드로 작업한 수많은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호크니의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는 진취적인 예술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팝아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성장 배경이 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다. 작품마다 사용된 스크린 프린팅, 리소그라프, 오프셋 인쇄, 에칭 기법 등을 통해 팝아트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인쇄 기술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스윙잉 런던 시절은 영국 문화와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으로 계속 기념되고 있다고 한다.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했던 1960년대의 런던 거리를 연출한 공간에서 그 시절의 감성을 느껴보며, 지금 봐도 근사한 작품들을 통해 창조적인 영감을 듬뿍 얻어보자!
전시실에 입장할 때 데이비드 호크니의 ‘푸른 기타와 자화상(Self Portrait with Blue Guitar, 1977, 리소그라프)’ 작품이 먼저 반겨준다. ⓒ김아름
전시실에 입장할 때 데이비드 호크니의 ‘푸른 기타와 자화상(Self Portrait with Blue Guitar, 1977, 리소그라프)’ 작품이 먼저 반겨준다. ⓒ김아름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리처드 해밀턴, 데이비드 호크니, 브리짓 라일리, 피터 블레이크, 에두아르도 파올로치와 같은 아이코닉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예술가 15인의 사진과 연보를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리처드 해밀턴, 데이비드 호크니, 브리짓 라일리, 피터 블레이크, 에두아르도 파올로치와 같은 아이코닉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예술가 15인의 사진과 연보를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김찬용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경청하는 관람객들.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을 알리는 타임 잡지와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의 <Swingeing London 67 (가혹한 런던)> 작품을 대형 출력해 전시해 두었다. ⓒ김아름
김찬용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경청하는 관람객들.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을 알리는 타임 잡지와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의 <Swingeing London 67 (가혹한 런던)> 작품을 대형 출력해 전시해 두었다. ⓒ김아름
에두아르도 파올로치의 <Lots of Pictures, Lots of Fun (많은 그림, 많은 재미), 1970, 세리그라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 작품 속에 앤디 워홀, 에드 루샤,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을 등장시켜, 미국 팝아트 운동에 대한 '놀이의 상태'를 논평했다. ⓒ김아름
에두아르도 파올로치의 <Lots of Pictures, Lots of Fun (많은 그림, 많은 재미), 1970, 세리그라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 작품 속에 앤디 워홀, 에드 루샤,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을 등장시켜, 미국 팝아트 운동에 대한 '놀이의 상태'를 논평했다. ⓒ김아름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 비틀즈의 상징적인 앨범 ‘페퍼 중사의 외로운 마음 클럽 밴드(1967)’의 커버 디자인은 지금 봐도 무척 근사하다. ⓒ김아름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 비틀즈의 상징적인 앨범 ‘페퍼 중사의 외로운 마음 클럽 밴드(1967)’의 커버 디자인은 지금 봐도 무척 근사하다. ⓒ김아름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더 비틀즈(The Beatles), 1967, 스크린프린트> (사진 ⓒ김아름)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더 비틀즈(The Beatles), 1967, 스크린프린트> (사진 ⓒ김아름)
영국의 예술가이자 작가인 데렉 보쉬어(Derek Boshier)가 제작한 <렛츠 댄스 - 데이비드 보위(Let's Dance - David Bowie), 1982, 오프셋 리소그라프> (사진 ⓒ김아름)
영국의 예술가이자 작가인 데렉 보쉬어(Derek Boshier)가 제작한 <렛츠 댄스 - 데이비드 보위(Let's Dance - David Bowie), 1982, 오프셋 리소그라프> (사진 ⓒ김아름)
앨런 엘드리지(Alan Aldridge), 피터 블레이크, 데렉 보쉬어(Derek Boshier),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마이클 잉글리시(Michael English),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제작한 록 밴드와 뮤지션의 앨범 커버 디자인. 작가마다 뚜렷한 예술 세계와 팝아트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김아름)
앨런 엘드리지(Alan Aldridge), 피터 블레이크, 데렉 보쉬어(Derek Boshier),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마이클 잉글리시(Michael English),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제작한 록 밴드와 뮤지션의 앨범 커버 디자인. 작가마다 뚜렷한 예술 세계와 팝아트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김아름)
대담하고 생생한 색상, 기하학적 형태,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탐구 등 여러가지 특징을 보여주는 조 틸슨(Joe Tilson)의 작품들. 왼쪽부터 얀 팔라흐(Jan Pallach, 1970), 대지 의식(Earth Ritual, 1972), 알체라(Alchera, 1977). 모두 스크린프린트 (사진 ⓒ김아름)
대담하고 생생한 색상, 기하학적 형태,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탐구 등 여러가지 특징을 보여주는 조 틸슨(Joe Tilson)의 작품들. 왼쪽부터 얀 팔라흐(Jan Pallach, 1970), 대지 의식(Earth Ritual, 1972), 알체라(Alchera, 1977). 모두 스크린프린트 (사진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가 사랑한 소재이자, 그의 작품 속 ‘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스위밍 풀(Swimming Pool)’.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가 사랑한 소재이자, 그의 작품 속 ‘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스위밍 풀(Swimming Pool)’. ⓒ김아름
2009년 아이폰을 통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한 데이비드 호크니. 2010년부터는 아이패드로 작업한 수많은 디지털 드로잉을 살펴볼 수 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한 거부감 없이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는 모습에서 진취적인 예술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김아름
2009년 아이폰을 통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한 데이비드 호크니. 2010년부터는 아이패드로 작업한 수많은 디지털 드로잉을 살펴볼 수 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한 거부감 없이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는 모습에서 진취적인 예술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김아름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한 1960년대의 런던 거리와 네온사인, 포스터 등으로 연출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을 느껴볼 수 있다. ⓒ김아름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한 1960년대의 런던 거리와 네온사인, 포스터 등으로 연출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을 느껴볼 수 있다. ⓒ김아름
15인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프린팅된 티셔츠 ⓒ김아름
15인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프린팅된 티셔츠 ⓒ김아름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 기간 : 2023. 3. 23. ~ 7. 2.
○ 장소 : DDP(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뮤지엄 B2F 전시1관
○ 관람시간 : 10:00~20:00 (입장마감 19시, 휴관일 없음)
※ 오리지널 작품, 판화, 영상, 사진, 포스터 등 150여점
○ 관람 요금 : 성인(만 19~64세) 2만원 / 청소년(만 13~18세) 1만 5,000원 / 어린이(만 4~12세) 1만 3,000원
☞ 전시 안내 자세히 보기
※ 무료입장 : 만 48개월 미만 (부모 동반 시 적용, 증빙물 필수 지참)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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