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돌보는 위기 청년들 돕는다…생계비·자조모임 지원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2.12.19. 17:00

수정일 2022.12.19. 22:49

조회 4,832

서울시는 2021년 하반기부터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95명을 선정해 1인당 13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2021년 하반기부터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95명을 선정해 1인당 130만원을 지원했다.
내가 당연히 해야 되는 그런 게 아니라 
‘진짜 힘든 거구나! 진짜 힘든거야!’라고 
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참여자 김○○씨, 30대 -

서울시는 가족 돌봄을 떠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족돌봄청년, ‘영케어러(Young Carer)’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고자 ‘영케어러 케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케어러’란, 장애, 정신·신체 질병, 약물 등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을 의미하며, 해외에서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돌봄자를 ‘영케어러’로 지칭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난해 ‘대구 청년 간병인 비극’을 계기로 커졌다. 당시 대구에 사는 22세 청년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홀로 돌보다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에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돌봄청년들을 위한 ‘영케어러 케어링’ 시범사업을 추진해 그동안 총 95명을 발굴·지원했다.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세~39세 청년 중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이고, 가족돌봄이나 간병으로 인해 생애주기에 따른 사회적인 역량개발을 하기 어려웠던 청년들로, 시는 심사를 거쳐 위기청년들에게 생활지원금 및 자기돌봄지원금으로 130만 원을 지급했다.

집단인터뷰(FGI)을 통한 사업효과성 분석 결과, 참여자들은 ①경제적인 부분에 보탬이 됐고 ②삶의 중심이 아픈 가족으로부터 자신으로 이동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③자신의 생애주기 과업인 학업과 취업 등 꿈을 소환할 수 있었고 ④돌봄 현실의 무기력하고 우울함에서 탈피해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과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케어링 자조모임
영케어링 자조모임
영케어러를 위한 지원금을 받고, 
자조모임에도 참석하면서 
새로 일과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참여자 이○○씨, 30대 -

특히 올해는 경제적 지원에 더해 청년들의 정서적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해주고자 자조모임을 만들어 같은 환경에 놓여있는 청년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했다. 돌봄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추가로 지원이 가능한 정책도 연계해 제공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서울특별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정책지원의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복지정책실을 주관으로 가족돌봄 청년 실태조사를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구체적인 사업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청년활동지원센터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현장반응 및 시사점 등을 제안해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사업이 도입단계부터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이 처해있는 상황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보니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은 기존의 돌봄이나 복지 관점의 접근보다는 청년 한명 한명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사업 결과를 토대로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이 잘 설계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청년 당사자들과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 청년사업반 02-213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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