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저장탱크를 녹지로! 독산배수지 공원 새단장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2.11.23. 14:00

수정일 2022.11.28. 10:35

조회 1,341

금천구 관악산근린공원 내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을 재조성했다. Ⓒ조송연
금천구 관악산근린공원 내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을 재조성했다. Ⓒ조송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녹지'는 아주 중요하다. 주변 가까이에 있는 공원과 숲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휴식을 준다. 

녹지는 건강과도 연관된다. 지난 2021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녹지 비율이 높을수록 미세 플라스틱 양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도심 녹지는 미세먼지와 폭염을 줄이고 탄소중립과 정서 안정에 기여한다. 특히 "도시 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도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우울 증상 위험도가 평균 18.7% 낮았다"는 결과는 녹지가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녹지 조성을 위해 기존의 배수지를 활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배수지는 서울의 수돗물 저장탱크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보안시설이다. 이러한 배수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통해 도심 속 부족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배수지 103개소 중 46곳의 상부를 공원 및 생활체육시설 공간으로 조성했다, 올해는 노후화된 금천구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을 재조성하고, 송파구 오금배수지 상부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 [관련 기사] 수돗물 저장탱크 '독산·오금 배수지'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의 금천정 Ⓒ조송연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의 금천정 Ⓒ조송연

이번에 재정비한 금천구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을 방문해 보았다. 독산배수지는 관악산 탐방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뒷길로 방문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982년에 조성 이래 등산객들의 쉼터로 활용됐던 독산배수지는 40년이 지나 상당히 노후했다. 이에 서울시는 10억 원을 투입해 금천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금천정을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휴게·운동시설을 설치하고,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니스장 주차장을 확대 조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독산배수지 재조성으로 금천정으로 가는 데크길이 조성되었다. Ⓒ조송연
독산배수지 재조성으로 금천정으로 가는 데크길이 조성되었다. Ⓒ조송연

먼저 금천정으로 가는 데크길을 조성했다. 울퉁불퉁한 흙길 대신, 나무를 활용한 데크길로 편안하게 금천정과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금천정 주변에는 하늘그네를 설치했다. 하늘그네와 금천정에서는 금천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시민들은 하늘그네에 앉아 떠나가는 가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금천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늘그네 Ⓒ조송연
금천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늘그네 Ⓒ조송연

운동시설도 정비했다. 금천정 옆에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금천구 주민들은 독산배수지에 올라 금천정에서 시내 전망을 감상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이날 운동기구를 이용해 계속 운동을 하던 한 어르신은 "한동안 공사한다고 이용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바뀐 운동기구가 참 좋다" 고 전했다.
공원 내 운동시설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조송연
공원 내 운동시설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조송연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은 관악산을 등반하는 등산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천구에서 안양으로 넘어가는 호압사까지는 2km 이상 걸어야 하는데, 등산객들에게 독산배수지만큼 잘 갖춰진 쉼터는 없다고 한다. 이날 방문한 등산객은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면서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민의 출입이 제한된 배수지를 활용해 더 많은 녹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 주겠다고 밝혔다. 녹지와 공원은 도시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많은 배수지에 녹지 공간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에서 본 서울 시내 Ⓒ조송연
독산배수지 상부 공원에서 본 서울 시내 Ⓒ조송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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