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기 걸렸다면 청년상담파트너 만나 보세요

시민기자 고유미

발행일 2022.11.15. 10:51

수정일 2022.12.27. 19:32

조회 793

마음상담을 받았던 공간
마음상담을 받았던 공간 ⓒ고유미

나를 사랑하기 어렵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정작 나를 챙기지 못했다. 상대방 눈치를 보느라 내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따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삶 속에 갇혀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깊어졌지만, 쉽사리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대신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을  선택한 것이 올해  잘한 선택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상담사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속마음을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는 말처럼  처음보다 두 번째 만남은 전보다 긴장감과 어색함이 줄었다. 상담사의 조언을 토대로 행동했던 것에 대해 조언을 들으며 고민에 대한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샛강역에 위치한 로뎀 상담연구소를 찾았다.
샛강역에 위치한 로뎀 상담연구소를 찾았다. ⓒ고유미

'힘내'라는 말 대신 '상담' 권유해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이라면 온라인 '청년몽땅정보통' 접속 후 ‘나의 심리상태 확인하기’ 메뉴를 통해 심리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진로 정서, 스트레스, 우울 증상 3가지 검사를 하고 신청 결과를 기다렸다. 내담자로 지정되면 메일로 'MMPI-2-RF 다면적 인성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코드가 전달되고, 검사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상담사가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상담 일자와 시간을 조율했다. 직장인이라 평일 저녁 7시 이후에야 상담이 가능했는데, 내 시간에 맞춰 상담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상담 시간은 1회에 50분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일반군, 준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상담 횟수는 일반군은 5회, 준위험군은 7회 상담이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 또는 반려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고위험군은 7회 상담 종료 후 서울시 협력 전담병원 이용 안내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공공 심리상담 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 건강으로 힘들어하는 청년이 많다는 사실에 위로와 씁쓸함이 함께했다. 

청년상담파트너(YCP)와 진행하는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고 한다. 청년수당지급이나 취업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상담사들은 모두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학회,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보유자로 공인된 전문 자격을 갖춘 분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병원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부담 없는 마음건강사업 다음 신청기간을 노려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상담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된다.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 하루 전이면 변경이 가능했다. 다만 당일 취소의 경우 상담 가능한 회기 수가 차감되며 당일 취소가 2회가 누적되면 상담이 종료된다. 

안락함이 느껴졌던 상담실
안락함이 느껴졌던 상담실 ⓒ고유미

첫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간단한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청년상담파트너와 자연스럽게 일상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을 열고 감춰왔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상담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 청년상담파트너는 원하는 감정을 담은 단어 카드를 고르라고 했고, ‘성취’, ‘인정’을 선택했다.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답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행복을 원한다는 큰 덩어리에서 '행복'에 대한 정의가 내포한 의미를 찾으며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한 느낌을 받았다. 

감기 걸리면 감기약을 먹듯 마음이 힘들다면 청년상담파트너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서울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

시민기자 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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