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에 이런 곳이? 남산타워가 닿을 듯 '남산하늘뜰'
발행일 2022.11.02. 14:25
남산도서관 옥외공간 남산하늘뜰 ⓒ이선미
남산도서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22년 10월, 일본은 열람석 60석 규모의 작은 도서관을 명동에 개관했다. 3.1만세운동 후 우리 국민을 달래기 위한 유화정책의 하나였다고 한다. 이후 '서울시립 남대문도서관', '서울특별시남대문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65년 남산으로 옮겨오면서 '서울특별시립남산도서관'이 되었다.
남산도서관 2층에 디지털라운지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선미
한결 쾌적하게 변신한 남산도서관 2층 디지털라운지 ⓒ이선미
100주년을 맞아 가장 크게 변신한 것은 도서관 2층이다. 원래 연속간행물실과 전자정보실이었던 곳을 디지털라운지로 만들었다. 디지털 자료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넓은 공간에 놓인 편안한 의자와 소파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쉴 수도 있다.
디지털라운지는 외부로도 이어진다. 옥외 공간인 남산하늘뜰이 개폐형 문으로 연결되는데,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릴 때는 더 운치 있는 독서공간이 될 것 같아 미리 설레었다.
디지털라운지는 외부로도 이어진다. 옥외 공간인 남산하늘뜰이 개폐형 문으로 연결되는데,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릴 때는 더 운치 있는 독서공간이 될 것 같아 미리 설레었다.
2층 디지털라운지에서 곧장 이어지는 옥외 공간 남산하늘뜰 ⓒ이선미
남산하늘뜰은 기후위기 시대에 자원순환을 고려한 점에서 더 의미 있는 곳이다. 버려진 현수막과 팔리지 않아 재고가 된 의류제품을 새활용해 조성한 것이다. 선거 현수막은 최근 들어 장바구니나 지갑 같은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폐현수막과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해 탁자와 의자 등으로 활용했다.
남산하늘뜰은 폐현수막과 폐의류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선미
남산이 가득 들어앉은 공간은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뭔가 덧입혀진 느낌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늘 거기 있었던 것처럼 편안했다. 숲 속 정자를 닮은 공간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여럿이 모여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자 같은 공간이 있는가 하면, 잔디밭에 앉듯이 자리잡고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작은 화단들도 있었다. 역시 섬유패널로 만든 화단에 가을에 어울리는 초화류들이 심어졌다. 화단에 이어지는 벤치도 넉넉하게 자리잡았다.
여럿이 모여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자 같은 공간이 있는가 하면, 잔디밭에 앉듯이 자리잡고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작은 화단들도 있었다. 역시 섬유패널로 만든 화단에 가을에 어울리는 초화류들이 심어졌다. 화단에 이어지는 벤치도 넉넉하게 자리잡았다.
숲 속 정자를 닮은 남산하늘뜰에서 편안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도 좋다. ⓒ이선미
천장과 벽 같은 장치가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선미
스토리월에 남산하늘뜰의 개요가 이렇게 적혀 있다. "남산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남산도서관 2층 옥외마당. 기후위기 시대에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자 민·관이 협력하여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친환경 독서 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남산하늘뜰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금천구로부터 현수막 2,000여 장을 받고 롯데홈쇼핑에서 폐의류 2만여 장을 지원받았다. 이 폐현수막과 폐의류를 친환경 건축자재인 섬유패널로 재생산해 의자와 탁자 등을 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패널은 기존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새활용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단풍 곱게 물드는 남산이 앞마당처럼 가까웠다. 방수제를 발라 햇빛에 반사되던 전형적인 옥상 바닥에 색깔을 입힌 콩자갈을 깔아 한결 아늑했다. 무채색 양탄자 같은 바닥에 오후 햇빛이 고즈넉이 배었다.
남산하늘뜰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금천구로부터 현수막 2,000여 장을 받고 롯데홈쇼핑에서 폐의류 2만여 장을 지원받았다. 이 폐현수막과 폐의류를 친환경 건축자재인 섬유패널로 재생산해 의자와 탁자 등을 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패널은 기존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새활용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단풍 곱게 물드는 남산이 앞마당처럼 가까웠다. 방수제를 발라 햇빛에 반사되던 전형적인 옥상 바닥에 색깔을 입힌 콩자갈을 깔아 한결 아늑했다. 무채색 양탄자 같은 바닥에 오후 햇빛이 고즈넉이 배었다.
햇빛에 반사돼 눈이 부시던 바닥에 콩자갈을 깔아 아늑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선미
섬유패널을 활용해 만든 화단이 가을을 입었다. ⓒ이선미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남산하늘뜰로 나와 책을 읽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쉬거나, 멋진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서울 최초의 공립 공공도서관인 남산도서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으면서 미래를 위한 고민을 담아 만들어낸 남산하늘뜰이 반갑다. 더욱이 남산하늘뜰은 서울시와 금천구, 롯데홈쇼핑과 구세군, 한국환경공단 등 민·관이 협력해 탄생한 공간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도서관’을 위해 머리를 맞댄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남산은 이제 단풍으로 물든다. 타오르는 단풍길을 걷다가 문득, 남산도서관을 찾아 마음의 갈증도 달래보고 남산하늘뜰에 올라 가장 편안한 휴식을 누려봐도 좋겠다.
서울 최초의 공립 공공도서관인 남산도서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으면서 미래를 위한 고민을 담아 만들어낸 남산하늘뜰이 반갑다. 더욱이 남산하늘뜰은 서울시와 금천구, 롯데홈쇼핑과 구세군, 한국환경공단 등 민·관이 협력해 탄생한 공간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도서관’을 위해 머리를 맞댄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남산은 이제 단풍으로 물든다. 타오르는 단풍길을 걷다가 문득, 남산도서관을 찾아 마음의 갈증도 달래보고 남산하늘뜰에 올라 가장 편안한 휴식을 누려봐도 좋겠다.
한 시민이 남산하늘뜰에서 해 저무는 풍경을 찍고 있다. ⓒ이선미
남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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