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 펼쳐진 왕실 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발행일 2022.10.12. 15:44
지난 10월 8일, 서울에서 3년 만에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열렸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을묘년(1795)에 진행한 대규모 행차를 말한다.
정조는 당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출발하면서 능행차를 시작했다. 6,000여 명의 사람과 약 800필에 가까운 말이 동원됐으며, 8일 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화성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성대한 회갑연이 거행됐다.
정조는 당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출발하면서 능행차를 시작했다. 6,000여 명의 사람과 약 800필에 가까운 말이 동원됐으며, 8일 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화성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성대한 회갑연이 거행됐다.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심재혁
이 행차의 기록은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자세한 글과 그림으로 남겨져 있다. 10권 8책에 달하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능행의 공식 일정과 행렬에 사용된 가마, 기물 등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기록돼 있다.
공동재현은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맞은 2016년에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km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구간을 서울시와 수원시가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취소되었고,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공동재현은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맞은 2016년에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km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구간을 서울시와 수원시가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취소되었고,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참여한 시민들 Ⓒ심재혁
기자는 창덕궁에서 출발한 능행차를 노들섬에서 기다렸다. 노들섬에서 기다린 까닭은 정조대왕 능행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다리’를 놓았기 때문.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배다리(배를 한 줄로 여러 척 띄우고 그 위에 널판을 깐 다리)를 놓아야 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배에 귀틀을 건너지르고 판을 깔아 마루처럼 상판을 만들었다. 난간을 설치하고 단청까지 한 고정된 목교처럼 갖춘 배다리를 건너 지금의 노량진 일대에서 쉬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직접 배다리를 놓고 시연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노들섬 내에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미디어 배다리’가 이를 대신했다.
노들섬에서는 11시부터 사전 공연이 진행됐다. 배다리에서 다리취타대 공연, 정악실내악 공연이 펼쳐졌고, 노들섬 중앙무대에서는 행렬취타대 공연이 진행됐다. ‘취타’는 궁중에서 연주되어 온 연례악(宴禮樂) 중 하나다. 연례악 대취타 중 태평소 선율을 관현악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된 음악을 뜻하는데, 궁내 행사, 나들이 등에서 연주되는 음악이다.
과거에는 직접 배다리를 놓고 시연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노들섬 내에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미디어 배다리’가 이를 대신했다.
노들섬에서는 11시부터 사전 공연이 진행됐다. 배다리에서 다리취타대 공연, 정악실내악 공연이 펼쳐졌고, 노들섬 중앙무대에서는 행렬취타대 공연이 진행됐다. ‘취타’는 궁중에서 연주되어 온 연례악(宴禮樂) 중 하나다. 연례악 대취타 중 태평소 선율을 관현악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된 음악을 뜻하는데, 궁내 행사, 나들이 등에서 연주되는 음악이다.
노들섬 중앙무대에서는 행렬취타대 공연이 진행됐다. Ⓒ심재혁
공연 옆으로는 정조대왕 주제 전시관이 운영됐다. 정조대왕의 업적과 클레이 피규어 등이 전시되었으며, 정조대왕 능행차의 기록이 담겨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대한 소개와 병풍으로 표현한 <원행을묘정리의궤> 등도 전시됐다.
드디어 노들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미디어 배다리 시도식이 거행됐다. 시도식은 장용영 군사들이 정도대왕의 행차가 배다리에 도착했음을 알리며 배다리의 안전시공을 점검하는 것으로, ‘다리의 열림, 꿈의 도하!’라는 이름으로 거행됐다.
드디어 노들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미디어 배다리 시도식이 거행됐다. 시도식은 장용영 군사들이 정도대왕의 행차가 배다리에 도착했음을 알리며 배다리의 안전시공을 점검하는 것으로, ‘다리의 열림, 꿈의 도하!’라는 이름으로 거행됐다.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병풍으로 표현했다. Ⓒ심재혁
노들섬 내에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미디어 배다리' Ⓒ심재혁
이와 함께 시민 능행차 행렬 체험인 ‘배다리, 꿈의 시민행렬’도 진행됐다. 사전 모집을 통해 시민들로 행렬을 꾸몄으며, 저마다 한복과 선비의 의상을 입고 직접 행렬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기한 점은 외국인도 행렬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바로 사신의 행렬, ‘주한 외국인의 유생복 행렬단’이다. 사전 모집한 주한 외국인들이 사신으로 함께 행렬에 참여하면서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정조대왕 능행차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기한 점은 외국인도 행렬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바로 사신의 행렬, ‘주한 외국인의 유생복 행렬단’이다. 사전 모집한 주한 외국인들이 사신으로 함께 행렬에 참여하면서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정조대왕 능행차의 모습을 보여줬다.
취타대의 연주 Ⓒ심재혁
신하들이 어명을 받들고 행렬을 따르고 있다. Ⓒ심재혁
노들섬에서는 그 외에도 격쟁 퍼포먼스 ‘길 위의 군주, 백성을 만나다!’가 진행되었다. 정조대왕이 행차 중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이를 구제해줬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격쟁 상황극을 꾸몄다.
정조대왕이 끼니를 들고 잠시 쉬어갔던 용양봉저정(龍驤鳳䎝亭) 인근에서는 정조대왕 능행차 주정소 식사 체험과 전통차 판매도 있었다.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주어 시민들은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정조대왕이 끼니를 들고 잠시 쉬어갔던 용양봉저정(龍驤鳳䎝亭) 인근에서는 정조대왕 능행차 주정소 식사 체험과 전통차 판매도 있었다.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주어 시민들은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한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심재혁
2022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시흥동을 지나 안양, 의왕,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으로 향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진행된 점이 살짝 아쉬웠지만, 3년 만에 돌아온 정조대왕 능행차가 참으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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