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헐버트!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정동야간탐방
발행일 2022.10.06. 09:02
서울의 독립운동사적지 야간 탐방 코스에 참여했다. Ⓒ장은희
조선의 혼을 깨우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Hulbert) 박사의 흔적을 찾아 '정동길 독립운동사적지 야간 탐방'에 나섰다. 이번 탐방은 '광복회'에서 주최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10월 27일까지 저녁 7시, 수요일엔 윤동주 코스를, 목요일엔 헐버트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 탐방 헐버트 코스는 온오프믹스(https://onoffmix.com/event/260781)에서 예약 가능하다. 이 외에도 ‘서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 정규 프로그램 북촌 코스도 예약(https://onoffmix.com/event/260792)할 수 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 탐방 헐버트 코스는 온오프믹스(https://onoffmix.com/event/260781)에서 예약 가능하다. 이 외에도 ‘서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 정규 프로그램 북촌 코스도 예약(https://onoffmix.com/event/260792)할 수 있다.
서울 시청 앞에 모여 해설을 듣는 참여자들 Ⓒ장은희
지난 9월 22일, 퇴근을 하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모였다. 탐방하기 전, 강순옥 해설사로부터 야간 탐방의 안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헐버트에 대한 소개와 야간 탐방 코스를 안내 받았다. 그리고 카카오톡에서 ‘독립운동사적지’ 채널을 추가해 공유받은 자료를 보면서 해설을 들었다. 야간 탐방의 헐버트 코스는 서울시청부터 중구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먼저, 헐버트에 대한 설명부터 들었다. 조선 말기부터 국내에서 교육자·선교사·독립운동가·언론인·역사 연구가로 활동했으며, 한글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다. 1886년 헐버트는 23세로 육영공원의 영어 교사로 조선에 처음 들어와 대한제국 말기에는 고종을 도와 헤이그 특사 활동을 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국권 수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49년에는 귀빈으로 다시 입국해 한국 땅을 밟은 지 7일 만에 생을 마감하며 서울 양화진에 묻혔다.
호머 헐버트 박사 발길 따라 야간 탐방! 배재어린이공원 앞 유관순 동상이다. Ⓒ장은희
고종이 살았던 경운궁(덕수궁)에 도착했다. 현재 덕수궁 입구는 공사 중으로 조금 복잡했으나, 대한문에 들어서니 야간 조명으로 궁궐은 더욱 엄숙하고 장엄해 보였다. 야간에도 경운궁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는데,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도 있었다.
경운궁(덕수궁) 중화전의 야경Ⓒ장은희
경운궁은 월산대군의 사저이자 선조가 임시 별궁으로 지냈던 곳이다. 이후 광해군이 이곳에서 즉위했고, 1611년에 창덕궁으로 옮겨가면서 경운궁이라 불렸다. 고종은 1897년부터 1907년 황제에서 물러날 때까지 경운궁에 머물렀으며, 국호를 ‘대한’으로, 연호는 ‘광무’로 반포하면서 열강들 속에서 경운궁의 역사가 시작됐다.
헐버트는 고종의 밀서를 받아 비밀리에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장에 비밀 특사 3명을 파견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월간 잡지 <한국평론>도 창간해 일본제국의 침략 행위를 비난하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헐버트는 고종의 밀서를 받아 비밀리에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장에 비밀 특사 3명을 파견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월간 잡지 <한국평론>도 창간해 일본제국의 침략 행위를 비난하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연회장이나 외국 사절단 접견소로 사용했던 정관헌 야경Ⓒ장은희
다음 코스로 도착한 경운궁의 정관헌은 1900년경에 지어진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로 경운궁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로 벽면이 장식되어 정말 화려하다. 고종이 외교사절단을 맞아 연회를 여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회랑 건축물이다.
이곳에서 옛 아리랑을 감상하며 숙연해졌다. 헐버트는 구전으로 전해오던 옛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렸다. 지금도 헐버트의 악보를 통해 우리 옛 아리랑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제1회 아리랑상 추서를 받았다고 한다. 아리랑을 좋아하고 한옥을 사랑하던 헐버트의 마음이 아리랑을 통해 전해진다.
이곳에서 옛 아리랑을 감상하며 숙연해졌다. 헐버트는 구전으로 전해오던 옛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렸다. 지금도 헐버트의 악보를 통해 우리 옛 아리랑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제1회 아리랑상 추서를 받았다고 한다. 아리랑을 좋아하고 한옥을 사랑하던 헐버트의 마음이 아리랑을 통해 전해진다.
첫 교육의 성지 서울시립미술관 앞에 서다. Ⓒ장은희
덕수궁에서 나와 한국 최초의 근대 공립학교, 육영공원(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했다. 조선 정부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인해 영어를 구사하는 지식인이 필요해져 근대학교인 육영공원을 세웠다. 헐버트를 포함한 3명의 미국인 선교사가 교사로 와 서양 학문을 가르쳤다. 이곳에서 독립운동가 이한응 열사와 매국노 이완용이 졸업했다고 한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육영공원을 지나 배재학당에 도착했다. 배재학당은 1885년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스크랜턴의 한옥 집을 구입해 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작된 근대교육의 출발지다. 아펜젤러는 서재필과 함께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을 제작했다.
육영공원을 지나 배재학당에 도착했다. 배재학당은 1885년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스크랜턴의 한옥 집을 구입해 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작된 근대교육의 출발지다. 아펜젤러는 서재필과 함께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을 제작했다.
신교육의 발상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 있다. Ⓒ장은희
배재학당은 서재필, 이승만, 윤치호, 주시경, 나도향, 김소월 등 훌륭한 인물을 배출했다. 헐버트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어 학자였던 주시경 선생의 강의에 감명받아 한글에 일생을 바쳤다고 한다. 헐버트는 최초의 근대식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한글로 제작하며 남녀평등사상을 담아냈다. 1886년 고종은 배재학당이라는 이름과 친필 간판까지 하사했다.
다음 코스로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중명전을 찾았다. 1899년경 황실도서관 용도로 준공된 중명전은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에 위치한다. 중명전은 1897년 고종의 환궁을 위한 경운궁 확장 공사 시기에 궁궐 안으로 편입됐다.
중명전은 1905년 일제에 의해 불법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1907년엔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곳이다. 2006년에 복원 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 역사 교육장으로 개방되었는데,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라 마음이 참 아팠다.
다음 코스로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중명전을 찾았다. 1899년경 황실도서관 용도로 준공된 중명전은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에 위치한다. 중명전은 1897년 고종의 환궁을 위한 경운궁 확장 공사 시기에 궁궐 안으로 편입됐다.
중명전은 1905년 일제에 의해 불법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1907년엔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곳이다. 2006년에 복원 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 역사 교육장으로 개방되었는데,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라 마음이 참 아팠다.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중명전’의 야경 Ⓒ장은희
헐버트 박사는 우리나라를 ‘서광이 비치는 빛나는 나라’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선진국이 되기까지 독립운동가의 굴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왔다. ‘서울독립운동사적지 야간탐방’은 역사가 살아 있는 정동길을 새롭게 알고, 나라사랑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특히 독립운동가인 헐버트에 더욱 관심가지게 되었다.
야간 탐방은 10월 27일까지 진행하는데 윤동주 코스도 기대가 된다. 퇴근 후에 조금만 시간을 내면 저녁 산책으로 건강에도 좋으니 선선한 가을날 야간 탐방으로 산책하며 서울의 역사를 둘러보자.
야간 탐방은 10월 27일까지 진행하는데 윤동주 코스도 기대가 된다. 퇴근 후에 조금만 시간을 내면 저녁 산책으로 건강에도 좋으니 선선한 가을날 야간 탐방으로 산책하며 서울의 역사를 둘러보자.
서울지역 독립운동사적지 탐방 프로그램
○ 운영기간 : 12월 3일까지 운영
○ 야간탐방 예약(온오프믹스)
○ 정규 탐방(토요일) 10시 , 10시 30분, 14시, 14시 30분 / 야간 탐방(수·목요일) 19시
○ 참가비 : 1인당 5,000원(참석자에게 5,000원 모바일 문화상품권 증정)
○ 광복회 홈페이지
○ 문의 : 070-7536-4403
○ 야간탐방 예약(온오프믹스)
○ 정규 탐방(토요일) 10시 , 10시 30분, 14시, 14시 30분 / 야간 탐방(수·목요일) 19시
○ 참가비 : 1인당 5,000원(참석자에게 5,000원 모바일 문화상품권 증정)
○ 광복회 홈페이지
○ 문의 : 070-7536-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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