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테이스트오브 서울' 선정 맛집에서 평양냉면을 맛보다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2.10.13. 09:06

수정일 2022.10.18. 09:29

조회 1,327

서울 노포 중 하나인 '우래옥'의 평양냉면. 평양냉면은 북한의 대표 4대 음식 중 하나다.
서울 노포 중 하나인 '우래옥'의 평양냉면. 평양냉면은 북한의 대표 4대 음식 중 하나다. ©조시승

서울시는 서울의 맛집을 조명하고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2022 테이스트 오브 서울 100선’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선정기준은 글로컬리즘(세계화: globalism + 지역화: localism= glocalism), 화제성, 전문성 등이 반영되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노포 중 하나인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우래옥’을 다녀왔다. 

평양냉면은 북한의 대표 4대 음식 중 하나로 2007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주메뉴로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선정된 서울 100선 음식점 중 ‘우래옥’ 등 한식은 23곳, 양식 26곳, 아시안 10곳, 그릴 8곳, 채식 9곳 등이다.
'우래옥' 입구 좌측의 기다리는 쉼터에 대기번호를 뽑고 호출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30여 명 있었다.
'우래옥' 입구 좌측의 기다리는 쉼터에 대기번호를 뽑고 호출을 기다리는 대기자들 ©조시승

필자는 ‘우래옥’ 본점을 방문했다. 을지로4가역 4번출구에서 직진하다 첫 번째 우측골목으로 가면 노포(老鋪:오래된 가게) ‘우래옥’ 간판이 나온다. 좌측에 주차장이 있는데 50여 대는 수용할 수 있는 식당 주차장으로는 꽤 큰 규모인데도 거의 만차라 우래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측인 맞은편을 보니 2층의 단아한 양옥으로 세련되면서도 평안한 느낌을 주는 연두색 식당 건물이 보였다. 야외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우래옥' 입구 좌측의 기다리는 쉼터에 대기자들이 30여 명 있다. 입구 안내멘트와 표지판을 보니 대기자 명부를 적는 키오스크가 있고 대기등록방법도 쉽게 설명되어 IT가 친숙하지 않아도 잘 입력할 수 있었다. 입력한 후 30분은 기다려야 되겠다 마음먹었는데 20분쯤 기다리니 대기번호가 카카오톡으로 왔다. 냉면 특성상 회전율이 빨라 대기번호 규모에 비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입장하니 깔끔하게 유니폼을 차려 입은 직원이 2층으로 안내하였다. 고객이 앉을 만한 자리도 인원, 연세 배려하며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좋았다.
눈길을 끄는 ‘문화유산’ 인증서와 저염실천 음식점 ‘짠맛 줄인 순한 식당’ 서울시 지정서 ©조시승
눈길을 끄는 ‘문화유산’ 인증서와 저염실천 음식점 ‘짠맛 줄인 순한 식당’ 서울시 지정서 ©조시승

올라가면서 보니 창문도 한옥 전통의 무늬였고, 온돌 느낌의 좌식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고급스럽고 전통미를 살린 느낌이 드는 구조와 인테리어였다. 2층 벽쪽으로의 별실은 가족이나 단체모임의 룸이다. 착석 후 메뉴를 살펴봤다. 비빔냉면도 있지만 국물맛과 메밀면이 일품이라는 글도 본 적 있어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주변을 보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 <수요미식회>, <한국인의 밥상> 등 많은 매스컴에 오른 사진이 보였고, 상장도 많이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유산’ 인증서와 저염실천 음식점 ‘짠맛 줄인 순한 식당’의 서울시 시장명의 지정서였다. 
고급스럽고 전통미를 살린 느낌이 드는 구조와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고급스럽고 전통미를 살린 느낌이 드는 구조와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조시승

머리가 흰 노인분이 옆자리에 있길래 인사를 나누었더니 자기는 실향민인데 북에서 평양냉면을 먹던 기억으로 자주 찾는다고 했다. 메뉴판 첫머리에  보니 1946년부터 7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의 맛이라고 하니 수긍이 간다. 그 외에는 젊은 사람들과 가족 단위의 팀이 많았다. 가족 단위와 동호회 친목모임은 벽쪽의 룸으로 안내되었다. 식사 전 따뜻한 육수로 목을 축이고 15분 정도 있으니 주메뉴인 냉면이 식탁에 올랐다. 예상했던 대로 음식은 냉면과 반찬 하나로 단촐했다. 
음식은 냉면과 반찬 하나로 단촐했다. 반찬으로는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듯한 겉절이 배추김치가 나왔다.
음식은 냉면과 반찬 하나로 단촐했다. 반찬으로는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듯한 겉절이 배추김치가 나왔다. ©조시승

반찬으로는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듯한 겉절이 배추김치가 나왔다. 고명으로 한우 소고기와 채로 썬 배가 올라왔고 밑간된 배추도 속에 있어 육수국물을 진하게 채색하는데 한 몫 했다. 갈색으로 투명한 육수에다 겨자와 식초를 넣고 고명, 배추와 섞고 숟가락으로 한 입 마셨다. 인공 조미료 없이 향긋한 육향이 입안 전체에 퍼지고 입맛을 돋우는 침이 저절로 스며 나왔다. 메밀로 된 면도 약간의 찰기가 느껴지지만 깔끔하고 부드럽게 입안으로 스며들어 씹는 식감도 아주 좋았다. 
'우래옥'의 메뉴판(좌)과 가격표(우)
'우래옥'의 메뉴판(좌)과 가격표(우) ©조시승

겉절이 김치는 상당히 신맛이 강했다. 국물도 아주 진하지 않지만 오히려 은은하지만 자연스런 육향맛과 신맛 강한 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 된다. 이런 찰떡궁합으로 새콤한 메밀의 향이 입안에 남아 맛갈스런 냉면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듯 싶었다. 냉면의 양은 외견으로 보기 보다 많았고, 국물과 면의 리필도 가능했다. 

1층에 커피와 아이스크림 매장도 있다.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과 다 먹고 나와 그냥 가기 섭섭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카톡 문자가 와서 확인해 보니 식사 후 리뷰를 하는 알림톡이었다. 식후의 소감까지 신경쓰는 세심한 배려에 왜 서울시가 추천하는 ‘2022 테이스트 오브 서울 100선’에 선정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겸 커피 주문대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겸 커피 주문대 ©조시승

평양냉면을 맛보고 1층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나오는 기분이 만족스러웠다. 육식만 먹을 때와는 달리 몸이 개운하며 시원했다. '우래옥(又來屋)'이란 이름처럼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레옥 주차장은 50여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우레옥 주차장은 50여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조시승

우래옥

○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2-29(주교동)
○ 교통 :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 99m
○ 영업시간 : 11:30~21:30, 4인 이사 최소 2주 전 전화예약 가능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주차여부 : 무료 주차 가능, 주차대수 50대
○ 문의 : 02-2265-0151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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