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외관으로 눈길 끄는 곳, 신촌에 '파랑고래' 등장!
발행일 2022.09.05. 13:30
'신촌, 파랑고래'는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이자 창작공간이다. ⓒ윤혜숙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송창식의 ‘고래사냥’ 노랫말처럼 고래를 잡기 위해서는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도 고래가 있다. 물론 대형수족관이 있어서 고래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심 한복판에 고래가 있는 것일까?
필자가 거주하는 동네의 낯선 건축물에서 고래를 발견했다. 창천문화공원에 자리 잡은 '신촌, 파랑고래'다. 흡사 고래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외벽을 작은 원형판이 둘러싸고 있다. 이 원형판을 파사드로 구성했다. 햇빛의 반사에 따라 외형의 색이 달라 보인다. 그러니 이곳을 지나가는 행인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본다.
필자가 거주하는 동네의 낯선 건축물에서 고래를 발견했다. 창천문화공원에 자리 잡은 '신촌, 파랑고래'다. 흡사 고래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외벽을 작은 원형판이 둘러싸고 있다. 이 원형판을 파사드로 구성했다. 햇빛의 반사에 따라 외형의 색이 달라 보인다. 그러니 이곳을 지나가는 행인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본다.
'신촌, 파랑고래'는 창천문화공원과 별도의 경계 없이 연결되어 있다. ⓒ윤혜숙
바깥에서 바라본 건축물의 모습은 마치 창천문화공원 쪽을 향해 고래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촌 대학가에 자리 잡은 만큼 청년의 맑고 푸른 이미지를 덧붙여 이 건축물의 이름을 '신촌, 파랑고래'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름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무더위를 피해 건축물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있는 주민들도 여럿 보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필자는 어느새 계단을 올라가서 실내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설이어서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지하 1층 '바닷속 연습실'은 음악활동에 필요한 연습실이다. ⓒ윤혜숙
'신촌, 파랑고래'는 층별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지하 1층은 ‘바닷속 연습실’이다. 20평대의 방음시설을 완비한 공간에 피아노, 드럼 등 필요한 악기와 장비들을 갖추고 있기에 음악 활동에 필요한 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다. 주로 음악동아리나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하는 청년이나 주민들이 대관하고 있다.
지상 1층 '고래마당'은 야외 공연 및 행사를 진행하는 열린 공간이다. ⓒ윤혜숙
1층은 ‘고래마당’이다. 이곳은 열린 공간이다. 창천문화공원과 '신촌, 파랑고래'를 연결해주는 고래마당은 버스킹, 뮤지컬 등 야외 공연 및 행사를 위한 공간이다. 바닷속 연습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이곳에서 펼쳐 보일 수 있다. 공연이 있을 때면 계단이 객석이 되어서 관객들이 무대를 내려다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평상시에는 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건물 안쪽에 계단이 있어서 뜨거운 뙤약볕을 피하고 그늘을 찾는 주민들에겐 이곳이 그늘막이 되어준다.
외부로 난 계단을 올라와서 출입문을 열면 지상 2층의 '웰컴라운지'가 나온다. ⓒ윤혜숙
2층은 두 공간으로 나눠진다. ‘웰컴라운지’와 ‘파랑고래실’이다. 1층 고래마당의 계단을 올라오면 출입구가 나온다. 출입문을 열면 웰컴라운지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이곳은 '신촌, 파랑고래'의 로비 역할을 하고 있다. 안락한 의자가 갖춰져 있어서 이 공간으로 입장하는 방문객은 거실을 마주하듯 편안한 느낌이 든다. 방문객들의 휴식 및 모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상 2층 '파랑고래실'은 소규모 인원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이다. ⓒ윤혜숙
파랑고래실은 3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스터디와 같은 소규모 모임을 비롯해 네트워킹 파티 및 토크 콘서트, 강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벽면에는 책장이 있고,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듯 책들이 꽂혀 있다.
필자는 공간을 둘러보다가 책장 위에 놓인 상패들을 발견했다. 2019년에 개관한 '신촌, 파랑고래'는 이듬해인 2020년 한해 무려 2개의 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2020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2020 대한민국공공건축상’이다. 두 부처가 공간을 소재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지만, 두 부처의 선정 기준이 다르다. '신촌, 파랑고래'는 충족 기준을 모두 채워 연이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문체부의 거리마당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거리, 광장, 공원, 옥외 공간 등 지역사회의 도시공간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개성 있고 매력적인 장소로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토부의 특별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공공건축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 공공건축의 가치에 대한 인식제고에 기여한 바에 있다. 이렇듯 '신촌, 파랑고래'는 공공건축물을 창의적이고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필자는 공간을 둘러보다가 책장 위에 놓인 상패들을 발견했다. 2019년에 개관한 '신촌, 파랑고래'는 이듬해인 2020년 한해 무려 2개의 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2020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2020 대한민국공공건축상’이다. 두 부처가 공간을 소재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지만, 두 부처의 선정 기준이 다르다. '신촌, 파랑고래'는 충족 기준을 모두 채워 연이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문체부의 거리마당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거리, 광장, 공원, 옥외 공간 등 지역사회의 도시공간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개성 있고 매력적인 장소로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토부의 특별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공공건축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 공공건축의 가치에 대한 인식제고에 기여한 바에 있다. 이렇듯 '신촌, 파랑고래'는 공공건축물을 창의적이고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지상 3층의 '꿈이룸홀'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윤혜숙
3층에는 ‘꿈이룸홀’이 있다. 최대 6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포럼, 워크숍과 같은 학술 행사 뿐만 아니라 기획전시, 소규모 공연, 영화 상영 등 각종 문화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신촌, 파랑고래'는 지역 주민 누구나 드나들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창작물을 기획하는 것부터 마지막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것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공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본래 '신촌, 파랑고래'가 있던 자리에는 경로당이 있었다. 저녁이면 주위가 어두워져 공원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음주자, 노숙자 등이 많아졌다. 공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주민들이 보행하기도 힘들었다.
'신촌, 파랑고래'는 지역 주민 누구나 드나들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창작물을 기획하는 것부터 마지막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것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공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본래 '신촌, 파랑고래'가 있던 자리에는 경로당이 있었다. 저녁이면 주위가 어두워져 공원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음주자, 노숙자 등이 많아졌다. 공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주민들이 보행하기도 힘들었다.
청년 및 지역주민들이 기록하고 활동한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다. ⓒ윤혜숙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단 생각에 서대문구는 지난 2015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왔다. 대학가가 인접한 이곳의 특성에 맞춰서 청년들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로당 이전 문제가 있었다. 여러 번의 공청회를 거치면서 지역주민들을 설득했고, 2016년 경로당을 이전했다. 그리고 2년간에 걸친 공사 끝에 지금의 '신촌, 파랑고래'를 조성했다. 이 건축물을 설계할 때 공원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공원과 건축물의 경계를 허물며 두 가지 시설이 공존하고 있다. 창천문화공원에 이어진 '신촌, 파랑고래'다.
'신촌, 파랑고래'는 별도의 건축물이라기 보다 마치 공원의 조형물 같은 느낌이다. 그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상을 받는 쾌거도 이루어냈다. 그런데 '신촌, 파랑고래'가 문을 연 이듬해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실내에 머물지 못하는 주민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다 가곤 했다. '신촌, 파랑고래'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이제는 공간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촌, 파랑고래'는 별도의 건축물이라기 보다 마치 공원의 조형물 같은 느낌이다. 그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상을 받는 쾌거도 이루어냈다. 그런데 '신촌, 파랑고래'가 문을 연 이듬해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실내에 머물지 못하는 주민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다 가곤 했다. '신촌, 파랑고래'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이제는 공간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촌, 파랑고래'의 외부를 원형판 파사드가 둘러싸고 있다. ⓒ윤혜숙
'신촌, 파랑고래' 대관담당자는 “주민들이 출입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곳을 마음껏 이용해 주세요”라면서 “특히 2층의 웰컴라운지와 파랑고래실은 자유공간으로 열려 있어요”라고 말한다. 단체가 공간을 이용하려면 미리 대관을 신청해야 하는데 선착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하다.
연세로 신촌 인근 바람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신촌문화발전소'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촌문화발전소'가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이라면 '신촌 파랑고래'는 일반인을 위한 창작공간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커뮤니티공간이자 창작공간인 이곳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청년을 비롯한 주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인 필자도 이 공간을 마음속으로 저장해두고 모임이 있으면 종종 이용해야겠다.
연세로 신촌 인근 바람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신촌문화발전소'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촌문화발전소'가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이라면 '신촌 파랑고래'는 일반인을 위한 창작공간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커뮤니티공간이자 창작공간인 이곳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청년을 비롯한 주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인 필자도 이 공간을 마음속으로 저장해두고 모임이 있으면 종종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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