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2.08.19. 14:54

수정일 2023.05.15. 20:02

조회 2,139

요즘 청소년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명확한 기준 없이 무분별한 정보 속에 성(性)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기 쉽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 인지 감수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없을까 찾던 중,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아동·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예술 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으로 아이들이 성교육을 받고 주체적으로 성적 권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문화,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지난 11일, 성별 고정관념 없이 '나'와 '너'를 바라보는 ▴피카소처럼 바라보자 프로그램을 참관해 보았다.
성별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강사랑
성별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강사랑

"여러분, 혹시 남자는 이래야 해, 혹은 여자는 이래야 해, 라고 말하는 성별 고정관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지도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하나 둘 입을 열어 대답한다. "남자는 울면 안 돼요", "여자는 밤 늦게 돌아다니면 안 돼요", "여자는 예쁘고 얌전해야 돼요", "남자는 키가 커야 해요" 

이렇듯 성별에 대한 고정된 생각을 아이들은 무엇을 통해 접하는 것일까?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미디어 매체이다.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미디어 영상 속에는 남자다운 남자와 여자다운 여자들이 등장하여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오늘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이처럼 나도 모르게 학습된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너'를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와 예술을 활용한 성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아트인투'가 함께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아트인투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피카소처럼 바라보자' 성교육은 (사)유쾌한 반란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여자다운 것은 무엇일까? 남자답다는 말은 또 무엇일까? Ⓒ강사랑
여자다운 것은 무엇일까? 남자답다는 말은 또 무엇일까? Ⓒ강사랑

아이들은 나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질문을 접하면서 준비된 재료로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의 롤모델은 화가 '피카소'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전, 아이들은 피카소의 대표적인 입체파 작품을 살펴보며 피카소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며 단순히 성별과 외양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해 보았다. 

다양한 형태의 모형을 붙이고 이끌리는 색을 골라 작품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아이들은 완성된 작품을 다 함께  감상하며 각자 느낌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공유했다. '무지개 같아서 무척 멋져!', '대비되는 표정과 색이 잘 느껴져', '다양한 색을 사용한 것을 보니 다채로운 매력이 있을 것 같아' 등등 작품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외양에서 비롯되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작품은 아트인투가 개최하는 '성교육 예술 체험 전시'에 함께 전시된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과 나눈 대화와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손준혁(원목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그림 그리는 체험이 재미있었다. 성별 고정관념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며 단순히 성별과 외양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해 보았다. Ⓒ강사랑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며 단순히 성별과 외양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해 보았다. Ⓒ강사랑
참가 학생이 작품을 감상하며 느낌을 말해 보고 있다. Ⓒ강사랑
참가 학생이 작품을 감상하며 느낌을 말해 보고 있다. Ⓒ강사랑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는 이 같은 특별 프로그램 외에 ▴체험관 성교육,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체험관 성교육은 센터 체험관의 다양한 공간과 교구를 활용하여 놀면서 정확한 성지식을 배우고, 또래 성문화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성교육은 교육 노하우를 가진 전문강사가 현장을 방문하여 대상별, 주제별 맞춤형 성교육을 진행한다. 참여 학생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주제와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그룹작업 위주의 활동을 진행한다. 체험관 성교육과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고자 한다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일자를 선택하고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오는 8월 30일과 31일,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할 수 있는 '서울가족학교: 청소년기 부모교실'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양육 부모이다. 청소년기 제대로 바라보기, 사춘기 자녀와 대화법, 청소년기 정신건강, 청소년기 성교육 등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02-2207-7480로 문의하면 된다.
용마산역 역사 내에 위치한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 Ⓒ강사랑
용마산역 역사 내에 위치한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 Ⓒ강사랑

스마트폰이 필수인 시대, 일찍부터 각종 매체에 빠져 사는 아이들을 보며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성차별적인 말을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아이, 단톡방 등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걸 놀이처럼 즐기는 아이에게 제대로 ‘성교육’을 하고 싶지만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보호자들에게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를 소개해 주고 싶다. 

성교육은 다름아닌 ‘나와 너를 존중하는 교육’이다. 성별은 피부색처럼 태어날 때 그 누구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자신이 결정한 것도 아닌 성별 때문에 차별을 받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부터 시작하면 아이들은 쉽게 이해한다. 결국은 올바른 성교육이 답이다. 서울시 8개소의 청소년성문화센터 중에서 거주 지역 내 가까운 곳에 방문하여 맞춤형 교육을 받아 보면 어떨까?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

○ 위치: 서울시 중랑구 용마산로 지하 227 용마산역 지하 1층
○ 교통: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 이용시간: 평일 09:00~18:00 (공휴일 휴무, 토요일은 특별 프로그램 및 담당자 상담 후 이용 가능)
홈페이지
○ 문의: 02-2207-7480

시민기자 강사랑

늘 새로운 서울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길 위에 섭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