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장으로 더욱 빛나는 '한 여름밤의 과학관' 방문기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2.08.09. 13:30

수정일 2022.08.09. 17:18

조회 843

서울시립과학관이 지난 8월 3일부터 7일까지 '한여름밤의 과학관'을 주제로 야간 개장을 했다.
서울시립과학관이 지난 8월 3일부터 7일까지 ‘한여름밤의 과학관’을 주제로 야간 개장을 했다. ⓒ이준엽

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시립과학관의 야간개장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2017년에 서울시가 청소년의 기초과학 이해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건립한 최초의 시립과학관이다. 우리 일상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를 직접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일 지구를 16바퀴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큐폴라
매일 지구를 16바퀴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큐폴라 ⓒ이준엽
2012년 8월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10년째 임무수행 중이다.
2012년 8월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10년째 임무수행 중이다. ⓒ이준엽

일상 속의 과학원리를 몸으로 느끼다

각 전시실마다 관람의 재미를 높여줄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전시실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과학의 세계로 쏙 빠져드는 전시물과 체험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실을 체험하는 동안 온 식구가 쉴 새 없이 여기 좀 와보라며 처음 보는 체험 장치로 서로를 부르기 바빴고, “우~와”, “와~아”, “오~올” 등 입에서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1층 G전시실을 둘러보니 반나절 만에 모든 전시실을 돌아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B전시실의 우주탐험 미션 ‘한여름의 별별 Mission’에 집중했다. 이 미션은 야간 천체관측 ‘우주로의 B상’에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미션이었다.
B전시실의 우주탐험 미션 '한여름의 별별 Mission'과  야간 천체관측 '우주로의 B상'에 참여해 얻은 달 뱃지
B전시실의 우주탐험 미션 ‘한여름의 별별 Mission’과 야간 천체관측 ‘우주로의 B상’에 참여해 얻은 달 뱃지 ⓒ이준엽
한여름의 별별 Mission 2를 참여하기 위해 갈릴레이식 망원경과 케플러식 망원경의 차이를 조사하는 모습
한여름의 별별 Mission 2를 참여하기 위해 갈릴레이식 망원경과 케플러식 망원경의 차이를 조사하는 모습 ⓒ이준엽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다이내믹 토네이도’와 ‘BOOT’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이내믹 토네이도11m 인공 토네이도 발생장치로 기상원리를 직접 보여주는 라이브 공연이고, BOOT우주선처럼 생긴 천문대이다.

BOOT의 관측돔은 200mm 굴절망원경으로 180도 개방이 가능해서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달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필자의 가족은 흐린 날씨로 완벽한 상현달을 볼 기회를 놓쳤지만, 천문대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밤 하늘을 본 것으로도 좋았다.
다이내믹 토네이도는 11m 인공 토네이도 발생장치로 기상원리를 직접 보여주는 과학 라이브쇼이다.
다이내믹 토네이도는 11m 인공 토네이도 발생장치로 기상원리를 직접 보여주는 과학 라이브쇼이다. ⓒ이준엽
서울시립과학관 천문대 BOOT의 관측돔은 200mm 굴절망원경으로 180도 개방이 가능해서 낮에는 태양, 밤에는 달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천문대 BOOT의 관측돔은 200mm 굴절망원경으로 180도 개방이 가능해서 낮에는 태양, 밤에는 달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준엽

지구 온난화 위기상황 특별기획전 ‘기후비상!’

이번 서울시립과학관 야간개장 ‘한 여름밤의 과학관’의 또 다른 주제는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이다. 마치 폭주하는 고장난 자동차에 타고 있는 것 같은 온난화의 위기 속에서 서울시립과학관은 기후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그리고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실천 사례를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부스를 준비했다.

필자는 ‘기후비상!’ 특별기획전에도 참여했는데, 준비해 간 우유 팩과 병 뚜껑을 제출하고 도장을 받은 후 제로 웨이스트와 업사이클링에 대한 스탬프 에듀투어를 시작했다.
“무엇을 위해 발전하는가?” 서울시립과학관은 ‘기후비상’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무엇을 위해 발전하는가?” 서울시립과학관은 ‘기후비상’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이준엽
특별전시관 미션 ‘내 손으로 지키는 지구!’ - 기후위기 극복 실천을 위한 스탬프 투어 현장
특별전시관 미션 ‘내 손으로 지키는 지구!’ - 기후위기 극복 실천을 위한 스탬프 투어 현장 ⓒ이준엽
함께 하는 실천 Mission ‘지구를 지키는 한 걸음’. 우유 팩, 병 뚜껑, 키보드는 재활용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
함께 하는 실천 Mission ‘지구를 지키는 한 걸음’. 우유 팩, 병 뚜껑, 키보드는 재활용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 ⓒ이준엽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배우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이다. 모든 물건이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가 될 것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체험을 위해 ▲플라스틱 없는 샴푸 바 만들기 ▲우유 팩 동전지갑 & 이면지 바인더 만들기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커피박 만들기 ▲기후비상 아바타 방 탈출 등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었다. 늦은 밤까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부스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다.

기후위기를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말로, 못 쓰는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 다시 사용하자는 뜻이다. 업사이클링 체험으로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상괭이 만들기 ▲일회용품 제로! 손수건 활용 늘리기 ▲헌 옷으로 곱창밴드 만들기 ▲버려진 키보드로 멋진 자석 기념품 만들기 등이 있었다.

기후위기를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어린이들의 열기가 가득하고 체험 부스도 다양해 현장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집에 와서 작품을 하나하나 꺼내 놓으며 제로 웨이스트와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더 많은 행동입니다!”라는 그레타 툰베리의 말이 가슴을 한 번 더 울렸다.
업사이클링 체험 1 곱창밴드 만들기 : 헌 옷과 마스크 끈으로 머리 끈을 만들었다.
업사이클링 체험 1 곱창밴드 만들기 : 헌 옷과 마스크 끈으로 머리 끈을 만들었다. ⓒ이준엽
업사이클링 체험 2 버려진 키보드로 기념품 자석 만들기, ‘키득(키보드 득템)’ :  키보드는 분해해서 키로 멋진 기념품을 제작했다.
업사이클링 체험 2 버려진 키보드로 기념품 자석 만들기, ‘키득(키보드 득템)’ : 키보드는 분해해서 키로 멋진 기념품을 제작했다. ⓒ이준엽

과학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힌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실천 사례를 배웠고, 과학이 무엇을 위해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화두도 얻으며 2022년 한 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쌓았다.
스탬프 에듀투어 : 우유 갑에서 재활용으로 다시 태어난 두루마리 휴지를 받았다.
스탬프 에듀투어 : 우유 갑에서 재활용으로 다시 태어난 두루마리 휴지를 받았다. ⓒ이준엽

서울시립과학관

○ 주소 :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160
○ 운영시간 : 화 ~ 일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입장권은 폐관 1시간 전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서울시립과학관
○ 문의 : 02-970-4500

시민기자 이준엽

서울을 더 열심히 체험하여, 시민들에게 건강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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