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녹지 가득, 왕이 걷던 길 '궁궐담장길'로 다시 걷다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2.08.01. 09:10

수정일 2022.08.01. 17:11

조회 1,682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으로 2011년 첫 삽을 뜬지 12년…. 일제가 단절 시킨 창경궁-종묘가 90년 만에 하나의 숲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푸른 녹지 가득한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하며 조성된 궁궐담장길을 지난 7월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본래 종묘와 동궐(창덕궁, 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일제는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게 되어 있는 것을 도로신설과 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끊어 버렸다. 이 과정에서 사라진 북신문의 원형을 복원하고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여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축을 이었다. 궁궐담장도 최대한 원형을 복원하여 궁궐담장길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게 하였다.

주말을 맞아 새롭게 조성한 율곡로 상부 전망공간과 궁궐담장길을 걸어 보았다. 많은 시민들이 새로운 궁궐담장길로 나들이를 나와 있었다.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총 340m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창경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에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약 8,000㎡ 녹지정원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의 고유수종 760그루와 관목, 화초를 심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창경궁과 종묘의 경계였던 담장도 다시 복원해 만들었는데 담장을 쌓는데 필요한 돌 4만 5,000개 중 9,000개는 공사과정에서 나온 옛 종묘담장의 돌을 재사용했다.

담장 앞에는 복원 당시 현장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담장의 기초석도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 왕이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때 이용한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는데, 일제가 단절한 역사공간을 복원하고 왕족이 쓰던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출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니 왕이 오가던 길을 직접 걸어보며, 담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궁궐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일제가 단절 시킨 지 90년 만에 ‘창경궁-종묘'가 다시 이어졌다.
일제가 단절 시킨 지 90년 만에 ‘창경궁-종묘'가 다시 이어졌다. ⓒ정향선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2011년 첫 삽을 뜬지 12년 만에 완료됐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2011년 첫 삽을 뜬지 12년 만에 완료됐다. ⓒ정향선
창경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에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약 8,000㎡의 녹지정원을 만들었다.
창경궁과 종묘를 가로지르는 율곡로에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약 8,000㎡의 녹지정원을 만들었다. ⓒ정향선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총 340m길이로 조성하였다.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총 340m길이로 조성하였다. ⓒ정향선
폭 3m의 산책로는 보행약자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되었다.
폭 3m의 산책로는 보행약자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되었다. ⓒ정향선
종묘 외곽 담장 서순라길을 따라 궁궐담장길을 걸어 보았다.
종묘 외곽 담장 서순라길을 따라 궁궐담장길을 걸어 보았다. ⓒ정향선
서순라길에서 궁궐 담장으로 오르는 작은 공원에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서순라길에서 궁궐 담장으로 오르는 작은 공원에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정향선
배롱나무 꽃길을 따라 새롭게 조성된 궁궐담장길에 들어섰다.
배롱나무 꽃길을 따라 새롭게 조성된 궁궐담장길에 들어섰다. ⓒ정향선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 나와 궁궐담장길을 걷고 있다.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 나와 궁궐담장길을 걷고 있다. ⓒ정향선
녹지정원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의 고유수종 760그루와 관목, 화초를 심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하였다.
녹지정원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우리나라의 고유수종 760그루와 관목, 화초를 심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하였다. ⓒ정향선
복원현장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담장의 기초석도 전시되어 있다
복원현장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담장의 기초석도 전시되어 있다. ⓒ정향선
일제가 없애버린 북신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다.
일제가 없애버린 북신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다. ⓒ정향선
이제 북신문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한다.
이제 북신문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한다. ⓒ정향선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과정에서 발견한 새김돌, 조선시대 담장을 수리한 연도를 표시한 것으로 '경오'라고 적혀 있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과정에서 발견한 새김돌, 조선시대 담장을 수리한 연도를 표시한 것으로 '경오'라고 적혀 있다. ⓒ정향선
담장돌 4만 5,000개 중 9,000개는 공사과정에서 나온 옛 종묘담장의 돌을 재사용했다.
담장돌 4만 5,000개 중 9,000개는 공사과정에서 나온 옛 종묘담장의 돌을 재사용했다. ⓒ정향선
담장 안쪽에  푸른 숲이 우거진 종묘를 볼 수 있다.
담장 안쪽에 푸른 숲이 우거진 종묘를 볼 수 있다. ⓒ정향선
 종묘 쪽에서 바라본 새롭게 복원한 궁궐담장길
종묘 쪽에서 바라본 새롭게 복원한 궁궐담장길 ⓒ정향선
원남동사거리에서 바라본 율곡터널
원남동사거리에서 바라본 율곡터널 ⓒ정향선
원남동 사거리에 승강기를 설치하여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게 하였다.
원남동 사거리에 승강기를 설치하여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게 하였다. ⓒ정향선
넓고 밝게 조성된 율곡로 보행터널에는 12곳에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다.
넓고 밝게 조성된 율곡로 보행터널에는 12곳에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다. ⓒ정향선
궁궐담장길에서 내려다본 원남동사거리 일대
궁궐담장길에서 내려다본 원남동사거리 일대 ⓒ정향선
궁궐담장길에서 내려다본 돈화문 일대
궁궐담장길에서 내려다본 돈화문 일대 ⓒ정향선
끊어진 옛 담장과 새로 연결되어 복원된 담장을 볼 수 있다.
끊어진 옛 담장과 새로 연결되어 복원된 담장을 볼 수 있다. ⓒ정향선
창경궁 관천대에서 북신문과 연결되어 바로 종묘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창경궁 관천대에서 북신문과 연결되어 바로 종묘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정향선
창덕궁 정문 돈화문
창덕궁 정문 돈화문 ⓒ정향선
1995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
1995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 ⓒ정향선
이제 창덕궁-창경궁-종묘까지 왕이 걷던 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궁궐 트레킹 코스가 완성되었다.
이제 창덕궁-창경궁-종묘까지 왕이 걷던 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궁궐 트레킹 코스가 완성되었다.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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