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은 어딜까? 작년 수상작 투어
발행일 2022.06.22. 11:07
제1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공모에서 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은 ‘신기한놀이터’ ⓒ이선미
지난해 첫 수상자를 선정한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이 제2회 수상작을 공모한다.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기자는 시민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응모작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2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공모 기간에 맞춰 다시 한번 지난해 수상작 3곳을 방문해 보았다.
지난해 공공부문 대상은 '스페이스살림'이 받았다. 당시 스페이스살림은 “도시의 길과 경사를 섬세하고 완만하게 조정해 건물과 길들이 모두 만나게 했고, 이 길을 통해 건축공간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공공건축물로는 드물게 지하철역을 통해 건물과 골목길을 연결하는 동선을 도입,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자는 시민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응모작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2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공모 기간에 맞춰 다시 한번 지난해 수상작 3곳을 방문해 보았다.
지난해 공공부문 대상은 '스페이스살림'이 받았다. 당시 스페이스살림은 “도시의 길과 경사를 섬세하고 완만하게 조정해 건물과 길들이 모두 만나게 했고, 이 길을 통해 건축공간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공공건축물로는 드물게 지하철역을 통해 건물과 골목길을 연결하는 동선을 도입,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면 대상을 수상했다.
대방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살림’ ⓒ이선미
아름다운 의도이고 기획이었다. “건물군 또한 군집된 시설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마을 안의 집이 되기”를 의도한 것처럼 실제로 오밀조밀 넓고도 미로 같은 구조가 마을의 크고 작은 골목과 같이 조성되었다. 10여 곳에 성큰 가든(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개방된 공간에 꾸민 정원)을 만들어 자연채광을 돕고 지하주차장까지 햇빛을 들인 점도 좋았다.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하고 반가운 시도였다.
스페이스살림의 성큰 가든(위)과 햇빛이 드는 지하주차장(아래) ⓒ이선미
다목적홀 같은 경우에도 칸막이를 자유롭게 개폐해 외부와 트인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상황에 맞게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 칸막이를 활용해 지하1층이지만 외부와 트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선미
스페이스살림에는 화장실도 많다. 남녀 화장실 외에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동반 화장실’ 그리고 성별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성 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이 또 있다. 다만, 평소 치마 입고 바지 입은 그래픽에 익숙해서인지, 모두 바지 차림을 한 사인 옆에 'W'와 'M'으로 남녀 구분을 해 놓은 표식이 낯설게 느껴지긴 했다. 성평등 디자인 의미도 살리면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표식으로 보완이 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남녀화장실 외에 동반화장실, 모두의화장실도 있다. ⓒ이선미
지난해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은 ‘신기한놀이터’는 여전히 흥행 성공 중이었다. 어린이들이 참여해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만든 놀이터다웠다. 아이들은 맨발로 모래밭에서 놀다가 이어지는 언덕을 뛰어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짚라인에서 스릴을 만끽한다. 높이가 꽤 되는 스페이스 네트에도 어린이들이 올라가 있었다.
어린이들에 의한, 어린이들을 위한 '신기한 놀이터'. ⓒ이선미
'신기한 놀이터'에는 쉬엄쉬엄 쉴 수 있는 그늘과 해먹도 있다. ⓒ이선미
아이들은 맨발로 모래밭에서 놀다가 수돗가에서 발을 씻었다. 차양이 드리워져 그늘도 만들어졌다.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100% 즐길 수 있는 놀이터였다.
맨발로 모래밭에서 놀던 아이들이 바로 곁에 있는 수돗가에서 발을 씻는다. ⓒ이선미
지난해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민간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초그랑자이 엘리시안 야드(Elysian Yard)’는 ‘공동주택의 경계를 허물고 광장을 개방했으며 이동약자의 편의를 도모’한 점을 높이 샀다. 크고 화려한 출입구를 조성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철통같이 통제하는 브랜드 아파트들 틈에서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아파트 정원을 제안한 건 신선했다.
아파트 한 동 부지를 비우고 조성한 서초그랑자이의 중앙 정원 ⓒ이선미
아파트 한 동 부지를 비우고 마련한 중앙 정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중보행데크 등 멋지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들이 반짝거렸다. 단차를 없애 어린이들이 자전거나 킥보드를 안심하고 달렸다.
가능한 단차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경사를 만들었다.ⓒ이선미
얼마 전 다시 찾아가본 서초그랑자이는 여전히 좋아 보였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이후 애초의 홍보처럼 모두에게 개방되기에는 아무래도 제한이 있어 보였다. 제1회 공모 심사의 주요 원칙 가운데 포함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시도’와 ‘정신(기술적 완성은 미흡하지만 권장할 만한 가치)’ 등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
제2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은 7월 15일까지 공모한다. 올해는 어떤 건축물, 시설 등이 선정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유니버설디자인의 확산으로 누구나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누릴 수 있는 도시, 서울이 되어가기를 바란다.
7월 15일까지 2022년 제2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을 접수 중이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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