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르다? '경회루' 낯설게 보기!
발행일 2022.05.27. 15:00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 중 가장 큰 평면적(약 954m2 = 33.77m x 28.24m)을 가진 ‘경회루(慶會樓)’는 ‘임금과 신하가 덕으로 만나는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왕이 공신이나 종친들에게 연회를 베풀고, 과거시험, 활쏘기, 경연, 기우제 등을 위한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10년 전인 1412년(태종12)에 지어진 경회루는 임진왜란 때 불타 돌기둥만 남은 상태로 고종 때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270여 년간 폐허로 있었다. 즉, 지금의 경회루는 155년 전인 1867년 새로 지워진 것으로 일제강점기 경복궁 건물의 90% 정도가 훼손되는 과정에서 용케 화를 피한 것이다.
목조건물인 한옥은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이에, 철저히 격리해 보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근래에는 우리 문화재에 직접 발을 디딜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됐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경회루 특별관람'이 재개됐다.
일상 회복과 함께 돌아온 특별관람에 티켓 예매의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오는 10월 말까지 7개월간 지속되는 행사이니 적극 참여해 불 것을 추천한다. 약 40분간의 특별관람은 경회루에 대한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경회루 곳곳에서 자유롭게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조선시대 경회루 연못에는 4면 모두 높은 담장이 있어 오직 선택 받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일제강점기 헐린 담장 중 북쪽과 동쪽만을 복원해, 지금의 경회루는 남쪽과 서쪽에서 볼 수 있으나, 커다란 액자 틀과 같은 ‘낙양각’을 통해서 차경을 즐기는 것은 오로지 경회루에 오른 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왕의 시선으로 내다보는 풍경과 느낌이 지금과 같았을까? 비할 수 없이 다른 점이 많았겠지만, 특별관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자 낯설고 색다른 풍경임은 틀림없다.
이번 기사에 담아낸 사진은 총 6번의 특별관람을 통해 찍은 사진들이다. 나무에 잎이 없는 4월의 모습부터 신록을 한 아름 안고 있는 5월 중순의 풍경까지 담고자 함이다.
지금으로부터 610년 전인 1412년(태종12)에 지어진 경회루는 임진왜란 때 불타 돌기둥만 남은 상태로 고종 때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270여 년간 폐허로 있었다. 즉, 지금의 경회루는 155년 전인 1867년 새로 지워진 것으로 일제강점기 경복궁 건물의 90% 정도가 훼손되는 과정에서 용케 화를 피한 것이다.
목조건물인 한옥은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이에, 철저히 격리해 보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근래에는 우리 문화재에 직접 발을 디딜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됐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경회루 특별관람'이 재개됐다.
일상 회복과 함께 돌아온 특별관람에 티켓 예매의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오는 10월 말까지 7개월간 지속되는 행사이니 적극 참여해 불 것을 추천한다. 약 40분간의 특별관람은 경회루에 대한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경회루 곳곳에서 자유롭게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조선시대 경회루 연못에는 4면 모두 높은 담장이 있어 오직 선택 받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일제강점기 헐린 담장 중 북쪽과 동쪽만을 복원해, 지금의 경회루는 남쪽과 서쪽에서 볼 수 있으나, 커다란 액자 틀과 같은 ‘낙양각’을 통해서 차경을 즐기는 것은 오로지 경회루에 오른 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왕의 시선으로 내다보는 풍경과 느낌이 지금과 같았을까? 비할 수 없이 다른 점이 많았겠지만, 특별관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자 낯설고 색다른 풍경임은 틀림없다.
이번 기사에 담아낸 사진은 총 6번의 특별관람을 통해 찍은 사진들이다. 나무에 잎이 없는 4월의 모습부터 신록을 한 아름 안고 있는 5월 중순의 풍경까지 담고자 함이다.
'경회루 특별관람' 인터넷 사전예약에 성공한 관람객은 관람시간 전 이곳 '함홍문' 앞에서 대기한다 ⓒ양인억
‘함홍문’은 세자가 경회루 사용 시 이용하는 문으로, 함홍문을 통해 경회루 동쪽 측면을 앵글에 담았다 ⓒ양인억
경회루 연못은 동서 128m x 남북 113m 크기의 인공 연못이다. 경회루는 연못 내 3개의 인공섬 중 가장 큰 섬 위에 있다. 따라서 경회루는 동쪽에 있는 3개의 다리를 이용하여야 하며, 문이 가장 큰 남쪽으로부터 각각, 왕, 세자 그리고 신하가 이용하는 다리로 구분된다 ⓒ양인억
해와 달과 별(일, 월, 성신)을 나타내는 3개의 다리에는 상서로운 동물상이 조각돼 있다. 다리에 있는 12마리(3 x 4마리)의 서수 중 육지 쪽과 섬(경회루) 쪽은 같은 모양의 서수로 모두 6쌍이다. 사진은 신하가 이용하는 북쪽 다리의 경회루 쪽에 있는 서수, ‘해치’이다 ⓒ양인억
경회루(慶會樓)의 누(樓)는 한옥에서 2층 건물을 말한다. 경회루는 약 4.7m 높이의 48개 돌기둥 위에 지어진 건물이다. 누각 아래에 있어 ‘누하주’로 불리는 돌기둥은 각가 하나의 통 돌로 가공하여 만든 것이다 ⓒ양인억
경회루 서쪽 끝에는 물 속으로 잠긴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경회루 연못의 배를 탈 때 이용하는 선착장과 같은 것이다. 계단 앞쪽 2개의 섬은 경회루 연못에 있는 또 다른 인공섬이 있다 ⓒ양인억
경회루 연못 북쪽에는 용머리 모양의 입수구가 있다. 입수구 아래에 용의 앞발 조각 디테일이 놀랍도록 세밀하고 정교하다 ⓒ양인억
화려한 1층 천정의 우물반자와 2층 처마 단청 사이로 경회루 현판이 보인다. 태종 때 지어진 경회루 현판은 당시 세자였던 양녕대군이 썼으나, 고종 때 중건된 지금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제가 신헌(위당 신관호)의 글씨다 ⓒ양인억
48개 돌기둥 중 외부에 면한 24개의 기둥은 사각이고 안쪽 24개는 원형이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2층 구조인 경회루는 남쪽 양옆에 2개의 계단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남서쪽 계단이다. ⓒ양인억
2층에 오르면서 바라 본 다리는 왕이 이용하는 다리로 어로가 설치돼 있다. 어로와 연결된 문의 이름은 ‘이견문’이다. 이견문은 왕이 업무를 보는 사정전이나 침전인 강녕전 그리고 경회루 계단까지의 동선이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왕이 이용하는 어문 역할을 한 것이다 ⓒ양인억
경회루 2층에서 진행되는 해설사의 설명에 집중하는 관람객들 ⓒ양인억
우리 선조들은 한옥을 지을 때 ‘주위의 경치를 빌려 온다’는 차경(借景)의 방식을 유용히 활용했다. 외부에 면한 기둥과 기둥 그리고 기둥 위의 창방에는 ‘낙양각’이라 불리는 부재가 단청으로 화려하다. 모두 24개의 액자틀 같은 낙양각을 통하면 차경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경회루 동쪽 편에는 왕과 왕비의 침전이 있어 아름답고 화려한 한옥지붕의 진수를 감상 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 가능하다. ⓒ양인억
경회루 북쪽에는 한양과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백악산)'이 보인다. 낙양각 사이로 보이는 그물 망은 ‘부시’라는 것으로 건물에 새가 집을 짓거나 새의 배설물로 건물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이다. 부시는 조선시대부터 사용한 건물 보호 장치인 셈이다. ⓒ양인억
경회루 북쪽 담장에는 ‘연꽃 향기가 나는 정자’라는 아담한 ‘하향정’이 있다. 조선시대 건물이 아닌 이승만 대통령 때 지은 것으로 존치에 대한 논쟁이 있다. ⓒ양인억
경회루 서쪽에서는 한양의 우백호, '인왕산'을 낙양각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양인억
남쪽으로는 한양의 안산인 '남산(목멱산)'이 보여야 하나, 고층 빌딩들이 시선을 차단하고 있다. 대신 보물로 보호받고 있는 수정전이 남쪽 방향에 있는 낙양각과 잘 어울린다 ⓒ양인억
남쪽과 서쪽 낙양각 사이로 보는 경복궁의 주요 건물. 이중 2층 지붕을 가진 '근정전'은 경복궁에서 가장 성대한 공식행사가 이루어지는 의식 장소로 경회루와 함께 경복궁의 국보다. 또한, 경회루, 종묘의 정전을 포함해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로도 불린다. ⓒ양인억
한옥에서 건물의 크기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칸(간)’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말하며 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한 칸이라고 한다. 경회루 2층 내부는 3단의 높이가 다른 마루로 돼있다. ⓒ양인억
외부와 면한 24칸은 이동을 위한 복도로 ‘낭무’라고 하며 24절기를 나타낸다, 낭무보다 약 25cm정도 높은 12칸은 ‘헌’으로 신하들의 공간이며 12달을 의미한다. 헌보다 약 10cm가량 더 높은 왕의 공간, ‘정당’ 3칸은 천, 지, 인(하늘, 땅, 사람) 삼재를 상징한다 ⓒ양인억
‘헌’의 창호는 분합문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다. 경회루는 창호를 이용해 각각의 공간 또는 하나의 공간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한 구조다. ⓒ양인억
왕의 공간인 정당의 창호는 미닫이 문이다.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때는 문을 한쪽으로 밀어 열면 된다 ⓒ양인억
군신간 위계가 중요한 조선시대 신하의 공간인 ‘헌’은 마루 높이 뿐만 아니라 천정의 단청 색상과 디자인도 왕의 공간과 차이를 두었다 ⓒ양인억
3칸으로 이루어진 경회루 정 중앙의 ‘정당’은 왕의 공간이다 ⓒ양인억
왕의 공간, ‘정당’의 천장은 푸른 빛의 화려한 ‘초룡(草龍)’ 단청으로 장식돼 있다. 경회루 ‘초룡’ 단청은 용의 머리가 간략히 표현되고, 몸통이 덩굴무늬 형태이며, 사지의 묘사는 생략된 모습이다 ⓒ양인억
‘정당’에 앉아 왕의 시선으로 보아야 전각(흠경각)의 지붕이 온전하게 보인다 ⓒ양인억
경회루는 매우 큰 인공 연못에 섬을 만들고, 그 위에 2층 누각으로 지은 나라의 보물, 국보다. ⓒ양인억
경회루 특별관람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 관람 기간 : 4월 1일(금)~10월 31일(월)
○ 관람 시간 : 10시, 14시, 16시 총 3회 (매회 20명)
○ 관람 휴무 : 매주 화요일
○ 입장료 : 경복궁 입장권 구매 후 관람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3700-3900~1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 관람 기간 : 4월 1일(금)~10월 31일(월)
○ 관람 시간 : 10시, 14시, 16시 총 3회 (매회 20명)
○ 관람 휴무 : 매주 화요일
○ 입장료 : 경복궁 입장권 구매 후 관람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3700-3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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