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 지킴이' 올해 첫 활동 개시!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시민기자 장은희

발행일 2022.04.21. 10:20

수정일 2022.04.21. 16:13

조회 1,133

서울성곽 지킴이들이 한양도성 성벽을 살펴보고 있다. Ⓒ장은희
서울성곽 지킴이들이 한양도성 성벽을 살펴보고 있다. Ⓒ장은희

조선 왕조 오백년의 역사를 품은 서울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랜 기간인 514년 동안(1396년~1910년) 도성 기능을 수행한 문화유산(사적 제10호)이다. 육백년 넘게 수도를 지켜온 서울성곽의 문화유산 가치를 지켜나가는 '서울성곽 지킴이'의 올해 첫 활동으로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캠페인이 4월 9일부터 시작되었다.
"서울성곽을 보호해 주세요" Ⓒ장은희
"서울성곽을 보호해 주세요" Ⓒ장은희

'서울성곽 지킴이'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시민순성관’으로 한양도성 봉사 활동을 하다가 2022년부터는 ‘서울성곽 지킴이’로 명칭을 바꾸어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북한산성(서울)을 지키는 시민 봉사자들이다. 문화유산 보호, 캠페인, 홍보, 안내, 환경 정화 등의 활동을 월 1회 이상 한 후 활동 보고서를 제출한다. 기자도 2019년 시민순성관 때부터 활동해 왔다.

서울성곽 지킴이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한양도성 백악산 구간 순성(창의문~백악산~혜화문), 낙산 구간 순성(혜화문~낙산~광희문), 목멱산 구간 순성(광희문~목멱산~숭례문), 인왕산 구간 순성(숭례문~돈의문터~인왕산~창의문)의 4개 구간과, 탕춘대성 구간 순성(인왕산 기차바위~홍지문~북한산 비봉), 북한산성 서울 구간 순성(대서문~중성문~행궁지~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용암문~백운봉암문)이며, 8명이 한 조가 되어 토·일요일 캠페인 활동을 하게 된다.
한양도성 구간 안내 전도 Ⓒ장은희
한양도성 구간 안내 전도 Ⓒ장은희
안전하고 즐거운 순성 문화 만들어 가요! Ⓒ장은희
안전하고 즐거운 순성 문화 만들어 가요! Ⓒ장은희

올해의 서울성곽 지킴이는 기존의 시민순성관 50명에 신규 50명을 추가 모집하여 모두 100명이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올해 3월 26일에 오리엔테이션과 자원봉사 이해 교육을 마쳤으며, 4월 인왕산 캠페인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주말 첫 지킴이 활동에 기자도 함께 참여하였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캠페인 활동을 다시 숙지하고 출발했다.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탐방객들이 산을 오른다. Ⓒ장은희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탐방객들이 산을 오른다. Ⓒ장은희

한양도성 시작 지점 성벽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벚꽃 개화기를 알려 준다. 올해는 4월 4일에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이 구간은 대체적으로 성벽이나 주변이 깨끗하여 문제가 없고, 정상으로 가는 삿갓 바위 부분 외길 정체 구간에 많은 지연이 있다고 하여 길 안내 활동을 위해 그쪽으로 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벚꽃이 만발한 서울기상관측소 Ⓒ장은희
벚꽃이 만발한 서울기상관측소 Ⓒ장은희

월암 근린공원을 지나서 있는 도성 구간은 성벽에 인접하여 민간 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성벽 훼손이 있었다. 옛 모습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복원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사직동 입구에서 한양도성 안내 책자가 제대로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성곽을 따라 올라갔다. 날씨가 따뜻하여 인왕산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정해진 순성로를 벗어나 성곽 옆길로 다니는 탐방객이 일부 있다.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의 모습 Ⓒ장은희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의 모습 Ⓒ장은희

한양도성은 성돌에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과 시기별로 다른 돌의 모양을 통해 축성 시기와 축성 기술 발달 과정을 볼 수 있어 그 자체가 현장 박물관이다. 태조 때의 도성 축조(1396), 세종 때의 도성 축조(1422), 숙종 때의 도성 축조(1704~), 순조 때의 도성 축조(1800~) 모습이 모두 다르다. 

자연과 한 몸이 된 특별한 한양도성은 자연의 선을 손상시키지 않고 지형을 따라가며 성을 쌓았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옛 모습을 70% 정도 복원했다고 한다.
전망 좋은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장은희
전망 좋은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장은희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지킴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장은희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지킴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장은희

지킴이 활동에 참여한 신치호씨는 “역사·문화를 좋아해서 한양도성 시민순성관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데요, 다시 서울성곽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한양도성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을 이해하고, 한양도성 외에도 탕춘대성, 북한산성까지 서울 도성 문화재를 보존·보호하고 열심히 홍보해서 202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의 말을 전했다. 
범바위에서 보는 서울 시내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장은희
범바위에서 보는 서울 시내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장은희

가는 길에 있는 범바위에서 멋진 서울 시내 풍경을 감상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철계단을 올라 가파른 바위 사잇길로 이어지는 길은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서로 양보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지킴이들이 양쪽에서 깃대를 들고 안내했다. 
바위가 있는 사잇길 정체 구간이다. Ⓒ장은희
바위가 있는 사잇길 정체 구간이다. Ⓒ장은희

인왕산 정상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대부분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데, 간식을 먹으면서 버린 물통이나 쓰레기들이 종종 나뒹굴어 환경 정화 활동이 필요하다. 

성벽이 낮아 여장에 올라가거나 성벽을 넘어오려는 탐방객, 성벽에 앉아 있는 탐방객들에게는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함을 안내하고 내려오게 했다. 정상에서 세검정, 종로, 홍제동 가는 길을 묻는 탐방객들에게 길 안내 활동도 했다.
119 구급 대원이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장은희
119 구급 대원이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장은희
119 서울 소방헬기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장은희
119 서울 소방헬기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장은희

12시 넘어서는 하산하던 여성 탐방객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여 119 구급 대원들이 정상으로 이송했다. 곧이어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119 서울 소방헬기가 도착했고, 탐방객 대피가 필요하여 지킴이들이 탐방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환자는 더운 날씨에 탈진한 것 같기도 했는데, 기저 질환이 있는 분이 무리하게 올라온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다. 빠르게 응급조치를 했으니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 

산행할 때는 낮은 산이라도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 변화가 심한 요즘은 마실 물과 여유분 옷도 챙겨 산행해야 하며, 무리해서는  안 된다. 산불이 많기 때문에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을 갖고 다녀서도 안 된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야 한다.
윤동주문학관 옆 인왕산 벚꽃길 Ⓒ장은희
윤동주문학관 옆 인왕산 벚꽃길 Ⓒ장은희
서울 한양도성 4소문인 창의문 Ⓒ장은희
서울 한양도성 4소문인 창의문 Ⓒ장은희

서울성곽 지킴이 인왕산 캠페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성곽 모니터링과 환경 정화, 탐방객 안내 활동을 하고 창의문으로 내려와 활동을 마무리했다. 쓰레기는 산을 내려와 화장실에 정리해서 버렸다. 

한양도성은 삼국 시대부터 발전시켜 온 축성 기법과 성곽 구조를 계승하며 기술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담고 있어 우리의 축성 역사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온전히 보존하여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전승할 수 있도록 보호·보전해 나가는 데에 서울성곽 지킴이는 물론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
○ 문의 : 02-213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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