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 만들기! 체력측정부터 시작하세요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2.04.01. 13:00

수정일 2022.04.01. 16:54

조회 6,869

코로나 확산 이후 다니던 헬스장을 끊었다. 신체 활동이 줄어드니 갈수록 저질체력이 됐다. 이전보다 둔한 몸은 덜 의욕적인 정신으로 연결됐다. 새 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일단 몸의 상태가 궁금해지자 언젠가 봤던 국민 체육복지 서비스가 떠올랐다. 체육복지라는 말이 생소하면서 살갑게 다가왔다. 검색해보니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라고 했다.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에서 가까운 '강북체력인증센터'를 발견했다. 
강북체력인증센터가 있는 강북웰빙스포츠센터의 외관
강북체력인증센터가 있는 강북웰빙스포츠센터의 외관 ⓒ박은영

사전 예약이 필수인 시대다. 전화를 걸어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고, 다음 날로 예약을 잡았다. 근래 보기 드문 추진력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체력인증센터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예약은 가능하지만, 회원가입이 필요했다. 센터에서는 나의 생년월일과 현재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평소에 심장의 이상 징후나 어지러움은 없는지, 혈압이 높거나 뼈에 이상이 없는지를 상세히 물었다. 또한, 당일 혈압이 높으면 측정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말과 예약 당일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운동화를 신고오라고 했다. 뭔가 신선한 긴장이 차올랐다.
강북웰빙스포츠센터 내 3층에 자리한 강북체력인증센터
강북웰빙스포츠센터 내 3층에 자리한 강북체력인증센터 ⓒ박은영

그 뒤 센터에서 안내 문자가 몇 차례 더 왔다. 예약 완료 확인과 더불어 반드시 10분 전에 도착하고, 동행인은 출입이 제한되며 실내용 운동화와 운동복을 지참하라고 했다. 또한, 일회용품 비치금지로 개인 물컵을 지참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다음 날, 버스를 두 차례 갈아타고 정확히 10분 전에 도착을 했다. 

강북체력인증센터는 강북웰빙스포츠센터 내 3층에 자리했다. 2020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국가가 지정한 공인 체력인증기관으로 국민체력100 체력인증 검사를 통한 체력측정, 운동처방 및 체력인증을 공식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건강운동관리사들이 센터를 찾은 이용자들을 안내하고 혈압을 재는 공간
건강운동관리사들이 센터를 찾은 이용자들을 안내하고 혈압을 재는 공간 ⓒ박은영

건물 3층 강북체력인증센터 내부로 들어서니 넓은 실내 곳곳에 자리한 운동기구가 보였다. 입구에서 안내하는 직원 분들은 '건강운동관리사'라 칭했다. 나는 운동관리사 분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제출하고 스마트폰으로 인증번호를 확인했다. 이어 교부받은 체력인증 신청서를 통해 평소 몸의 불편함이나 지병 등의, 건강 상태를 한 번 더 꼼꼼히 체크했다. 

신청서 작성 후에는 가장 먼저 혈압을 체크, 최저 100에서 최고 160이상이 나오면 쉬었다가 다시 측정한다고 했다. 세 번 이상 혈압이 160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측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무리한 체력측정을 통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방지 차원에서다. 다행히 혈압수치에서 통과한 나는 다음 순서로 향했다. 
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체력인증 신청서를 작성해 현재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센터에 도착하면 '체력인증 신청서'를 작성해 현재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박은영

혈압측정에 이어 키와 몸무게를 잰 후 인바디 검사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몸속의 숨어있는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이후 화면의 동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칭하는 몸 풀기 운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체력 측정이 시작됐다. 학창시절 이후, 아니 직장에서 체육대회 이후 처음 해보는 운동이었다. 은근히 설레고 또, 긴장됐다. 

가장 먼저 측정한 것은 메트로놈에 맞춰 나무상자 위를 오르내리는 평가였다. 시계 모양의 측정기를 손목에 찬 후 3분 간 나무상자 위를 밟았다 내려왔다. 1분마다 시간을 알려줬는데, 3분은 제법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3분이 지난 후 1분 간 휴식 후 심박수를 체크했다.
동영상을 보고 몸 풀기 운동을 하는 모습, 그 시간 함께 체력 측정을 했던 어르신과 함께 했다
동영상을 보고 몸 풀기 운동을 하는 모습 ⓒ박은영

이어 악력측정기를 통해 양손의 악력을 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다. 측정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다리를 뻗은 자세에서 상체를 구부린 채 멀리 보낸 손가락 끝 위치를 체크하는 유연성검사와 윗몸일으키기, 제자리 멀리 뛰기와 순발력과 민첩성을 체크하는 종합기능체력검사를 실시했다. 

삐 소리가 나면 제자리에서 뛰는 순발력 테스트는 신선하고 재밌었다. 몇 차례 더 시도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윗몸일으키기는 제한시간 안에 40개를 해서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별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좋았다. 
심박수 체크를 위해 3분 간 나무 상자 오르내르기를 하는 모습
심박수 체크를 위해 3분 간 나무 상자 오르내리기를 하는 모습 ⓒ박은영

체력측정에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때문에 30분 간격으로 한 사람씩 예약을 받고 있었다. 센터는 코로나로 한동안 문을 닫은 적도 있지만, 작년부터 하루에 총 20명씩 예약을 받는다고 했다. 

또한, 체력을 측정하는 기준은 유소년기 청소년기, 성인기, 어르신 등 연령별로 달랐다. 성인기는 만 19세에서 64세까지를 기준으로 하며, 성별과 연령에 따라 운동이 정해지고 등급이 평가된다.

측정이 끝나자 건강운동처방사와의 1대 1 상담이 이어졌다. 인바디와 체력 검사 결과지를 보며 몸 상태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또, 평소 운동습관이나 앞으로의 필요한 운동처방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체력측정에 따른 자신의 신체 등급을 확인하고, 국가공인 체력인증서를 발급받는 순서로 이어졌다. 
윗몸일으키기를 통해 근지구력 1등급을 맞았다
윗몸일으키기를 통해 근지구력 1등급을 받았다 ⓒ박은영
삐 소리가 나면 제자리에서 뛰어하는 하는 순발력 검사, 은근 어렵다
삐 소리가 나면 제자리에서 뛰어하는 하는 순발력 검사. 은근 어렵다 ⓒ박은영

나는 체력측정의 주요 테스트인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평가에서 3개나 1등급을 받았다. 아직 과감하게 움직이는 내 몸이 기특했다. 하지만, 민첩성과 순발력에서 2등급에 못 미쳐 최종 3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1등급을 세 개나 받았다는 벅찬 여운에 사로잡혔다. 

등급에 따라 선물도 줬는데 1등급은 운동밴드, 2등급은 손톱 깍기 세트, 3등급은 양말, 등급을 받지 못한 참가상은 마스크였다. 생각보다 최악은 아니라는 안도감에 선물까지 받으니 몸이 더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체력 측정 결과지를 통해 운동건강관리사가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체력 측정 결과지를 통해 운동건강관리사가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박은영

경륜·경정·스포츠토토 등으로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는 서울에 9개의 센터가 있다. 강동, 강북, 서대문, 중구, 동작, 마포, 송파, 서초, 성동센터다. 

센터별 체력 측정방식이나 등급별 선물을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마스크착용 의무화로 인하여 20m 왕복오래달리기, 10m 왕복달리기는 대체 종목으로 시행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체력증진교실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송파의 경우 출장전담반으로 찾아가는 센터도 운영 중에 있다.
강북체력인증센터 내부의 모습
강북체력인증센터 내부의 모습 ⓒ박은영

국민체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력저하 및 비만관련 지표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체력검진을  받아보니 나이가 들수록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파서 약을 먹는 것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며 개인별 운동을 처방해 주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과학적인 장비로 연령별 체력수준을 측정해 보자.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알 거다. 기준체력보다 너무 낮다면 그에 맞는 상담과 운동처방을 받으면된다. 이미 힘들어도 지금부터 해 보는 거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 인터넷, 전화 예약 후 체력측정을 받아볼 수 있다. 전국 76개소 중 서울시 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 서울 9개소 : 강동, 강북, 서대문, 중구, 동작, 마포, 송파, 서초, 성동
○ 강북체력인증센터(본문) : 강북구 오현로31길 51 (번동) 3층, 02-980-0101
○ '국민체력100' 홈페이지 : https://nfa.kspo.or.kr/front/main/main.do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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