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퍼레이드 시작됐다! 서울의 매화 명소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2.04.05. 15:15

수정일 2022.04.05. 17:54

조회 6,505

현재 서울은 매화가 절정이다
현재 서울은 매화가 절정이다 ⓒ김진흥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유명하다. 벚꽃보다 일찍 개화하는 매화는 한반도 남부 지방이 2~3월, 중부 지방은 3~4월이 제철이다. 

서울시에는 3월 중순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첫 매화를 발견한 때가 2월말이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 매화 개화시기가 꽤 늦은 셈이다. 매화 개화가 늦은 만큼 매화가 피어 있는 시기도 그만큼 뒤로 미뤄졌다. 벚꽃 개화와 함께 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쌀쌀한 날씨와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현재 서울 속 매화는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매화 명소들을 추천했다. 오랫동안 사랑 받은 곳부터 시민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진 장소까지 여러 장소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매화 속 서울 명소들 소개와 함께 서울 시민들의 여러 반응들도 담아봤다.
은평구 북한산생태공원
은평구 북한산생태공원 ⓒ김진흥

① 북한산 자락에 피어나는 홍매화, 북한산생태공원

서울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구기터널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북한산생태공원은 매화를 포함한 봄꽃들을 볼 수 있는 명소들 중 하나다.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북한산생태공원은 동네 주민들의 쉼터이자 안식처다. 공원 내부는 산책로로 조성되었고 운동 기구들과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많은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등 소소한 휴식을 즐기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산 자락이다보니 경사가 있는 점이 독특하다.
공원에서 홍매화 구경하고 있는 주민들
북한산생태공원에서 홍매화를 구경하는 주민들 ⓒ김진흥

북한산생태공원 내부에서 위로 조금만 오르면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하얀 매화보다 홍매화들이 가득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활짝 개화한 매화도 있지만 그늘 있는 지역에는 아직 개화를 준비하는 꽃봉오리들도 볼 수 있었다. 

이 공원은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던 숨은 매화 명소였으나 입소문이 퍼져 매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고 있다.
홍매화
홍매화 ⓒ김진흥

50대 서울 시민은 “친구가 추천해줘서 한 번 찾았다. 붉은 매화가 많이 피어 있어서 너무 예쁜 것 같다. 서울의 다른 장소들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산생태공원은 많은 등산객들의 요충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북한산 수리봉계곡으로 가는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북한산 둘레길로 가는 길목과 은평 둘레길 코스도 이 공원을 통해 갈 수 있다. 홍매화 구경과 함께 트레킹하기 좋은 장소다. 
우리나라 3대 홍매화 명소 중 하나인 봉은사 홍매화
우리나라 3대 홍매화 명소 중 하나인 봉은사 ⓒ김진흥

② 서울 홍매화의 대표 명소, 봉은사

서울 매화 명소로 봉은사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는 신라 시대 때 창건돼 조선 시대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이 될 정도로 역사가 깊은 장소다. 도심 속 사찰이라는 독특한 광경이라는 점에서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관광 명소로 방문하는 곳이다. 

봉은사 홍매화는 경남 양산 통도사, 전남 구례 화엄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홍매화 장소들 중 하나다. 오랫동안 홍매화와 함께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매년 3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봉은사 홍매화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 아름다운 홍매화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여러 각도로 찍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봉은사에서 홍매화를 사진 찍고 있는 시민들
봉은사에서 홍매화를 사진 찍는 시민들 ⓒ김진흥

봉은사의 진여문, 보우당 등 사찰 여러 군데서 홍매화와 백매화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홍매화의 백미는 봉은사 영각 부근에 있는 매화나무다. 영각 옆 홍매화가 봉은사의 건물들, 도심 속 풍경과 겹치면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온 20대 시민은 “인스타그램으로 봉은사 홍매화를 보고 친구랑 함께 찾았다. 직접 보니 너무 이뻐서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도심 속 사찰 그리고 홍매화
도심풍경과 사찰 그리고 홍매화 ⓒ김진흥

봉은사는 홍매화뿐만 아니라 사찰의 여러 이색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주위에 코엑스, 한강 등 다른 명소들로도 이동할 수 있으므로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3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봉은사 홍매화는 절정을 맞이한 상태다.
창덕궁 삼삼와를 배경으로 한 홍매화의 꽃봉오리 (출처 서울관광재단)
창덕궁 낙선재 삼삼와를 배경으로 한 홍매화의 꽃봉오리 ⓒ서울관광재단

③ 궁궐과 매화의 만남, 창덕궁 낙선재

창덕궁에서 매화가 유명한 곳이 낙선재다. 창경궁과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낙선재는 조선시대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다.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문 곳이기도 하다. 

낙선재 매화가 특별한 것은 낙선재에 얽힌 스토리 때문이다. 창덕궁을 방문하기 전에 이야기를 알고 방문한다면 낙선재 매화가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낙선재는 백매화와 청매화, 홍매화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백매화와 청매화는 모두 꽃잎이 흰색이지만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백매화, 초록색이면 청매화다. 그리고 붉은 꽃잎이면 홍매화로 부른다. 낙선재 앞뜰과 계단식 정원 화계는 매화를 감상하기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선재 위쪽에 있는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도 추천한다.
2호선 용답역 2번출구로 나오면 매화나무들이 반긴다
2호선 용답역 2번출구로 나오면 매화나무들이 반긴다 ⓒ김진흥

④ 서울시와 경남 하동군의 콜라보, 청계천 하동 매화 거리

지하철 2호선 용답역을 내리면 청계천과 함께 매화향이 가득한 거리가 나온다. 청계천 따라 산책하는 시민들이 매화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있는 청계천 하동 매화 거리는 청계천 복원 기념으로 2006년에 조성됐다. 매화축제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에서 기증한 25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1.2km 청계천 변을 따라 심어 만든 매화 군락지다. 

이 거리는 자전거도로가 지나지 않는다. 강, 하천 같은 곳에서 꽃구경을 하며 산책하다가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꽃구경을 할 수 있게 한 서울시의 배려다.  
매화나무 아래서 산책하는 시민들
매화나무 아래서 산책하는 시민들 ⓒ김진흥

야간에도 흰 꽃잎의 매화들이 시민들을 반겼다. 홍매화도 중간에 위치해 흰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청계천과 맞물려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또한 청계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 소리와 함께 매화 향기에 취해 눈과 코가 즐거웠다. 

배우자와 함께 산책중인 40대 시민은 “꽃들이 만개하는 거리에서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아직 서울의 다른 거리에서는 이 정도로 꽃이 피어있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런지 이곳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매화가 절정을 맞이했다는 것은 그만큼 봄의 절정도 곧 다가온다는 뜻이다. 올해 봄꽃 퍼레이드의 첫 시작을 알린 매화. 꽃은 같아도 각 장소들에서의 매력이 다르듯 꽃이 지기 전, 이 장소들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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