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 2천 년 전 '백제 살림집'을 만나다

시민기자 김명희

발행일 2022.02.07. 10:20

수정일 2022.02.07. 14:30

조회 1,220

2022년 새해 설 명절을 맞이해 2천 년 전 한성백제 살림터를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백제 살림집'을 방문했다.

시간이 멈춘 듯 2천 년 전 백제시대 주거지를 만나볼 수 있는 백제 살림집은 2008년 송파구 풍납동 미래마을 부지에 조성된 풍납백제문화공원 산책코스에  자리하고 있다. 백제의 도시계획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발굴 결과 집터 뿐만 아니라, 백제 최초의 지상식 초석 건물지, 기단 건물지, 남북-동서대로와 내성벽도 발견되었고 관청 시설, 도로, 집자리, 창고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

초가 살림집은 벽체와 지붕구조를 포함해 길이 10미터, 폭 6미터의 구조다. 기둥과 나무벽체는  ‘ㄱ’자 모양의 목공구인 자귀로 목재를 다듬었고, 한강에서 많이 자라는 갈대나 풀 등으로 초가지붕을 얹었다. 백제의 대표적인 집 형태는 큰방과 출입구가 연결된 ‘呂’자 형태의 집이다. 겨울철 난방에 유리하도록 1미터 깊이로 파낸 ‘반 지하’ 형태로, 내부에 ‘一’자로 뻗어 나온 부뚜막은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온돌의 기원이기도 하다. 

 밥그릇과 국그릇 등 백제인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형태의 그릇은 오늘날과 비슷하다. 밥을 짓는 취사공간과 잠을 자거나 간단한 작업을 하는 생활·작업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큰방이 육각형의 모습이어서 ‘육각형 주거지’ 라고도 부른다. 재현된 집 내부에는 실생활 토기, 철기 등 복제유물을 전시하고 부뚜막을 설치해 당시 백제인의 생활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풍납백제문화공원은 백제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2천 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다시 한번 찾아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풍납백제문화공원 안내도
풍납백제문화공원 안내도 ©김명희
집자리 라-7호 주거지의 형태
집자리 라-7호 주거지 형태 ©김명희
미래마을 부지에서 출토된 와당 각종
미래마을 부지에서 출토된 와당 각종 ©김명희
30~100cm 깊이의 땅 구덩이를 파서 만든 집터, 수혈 주거지군
30~100cm 깊이의 땅 구덩이를 파서 만든 집터, 수혈 주거지군 ©김명희
싸리문과 갈대나 풀 등을 얹어 지붕을 만든, 나-2호 초가 백제 살림집의 모습
싸리문과 갈대나 풀 등을 얹어 지붕을 만든, 나-2호 초가 백제 살림집의 모습 ©김명희
백제 살림집은 큰방과 출입구가 연결된 ‘呂’자형 태의 집이다
백제 살림집은 큰방과 출입구가 연결된 ‘呂’자형 태의 집이다 ©김명희
큰방이 육각형의 모습이어서 ‘육각형 주거지’ 라고도 부른다
큰방이 육각형의 모습이어서 ‘육각형 주거지’ 라고도 부른다 ©김명희
 ‘一’자로 뻗어 나온 부뚜막은  온돌의 기원이기도 하다
‘一’자로 뻗어 나온 부뚜막은 온돌의 기원이기도 하다 ©김명희

■ 풍납백제문화공원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197번지
○ 문의 : 관리사무소 02-470-0996 

시민기자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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