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요?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죠”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12.06. 14:00

수정일 2021.12.06. 15:00

조회 2,840

12월 5일 '자원봉사의 날' 맞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담당자 인터뷰
봉사의 장점이요? 
봉사자는 즐겁고, 대상자는 유익하지요.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는 좋은 취미 아닐까요?

필자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한 ‘얼음 땡 캠페인’과 ‘함께 안녕! 이웃의 날 캠페인’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누는 한 해를 보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엔 '얼음 땡 캠페인'으로 아이스팩과 음료 등으로 동네 냉장고를 채우며 이웃을 살폈고, 선선한 가을엔 '함께 안녕 이웃의 날 캠페인으로 이웃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윤경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윤경

매년 12월 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이 날부터 일주일간은 자원봉사주간이다. 이를 기념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2006년 설립 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선 단순히 자원봉사 모집과 활동 그 이상의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주로 온라인 봉사플랫폼인 ‘V세상’(volunteer.seoul.kr)을 운영하고,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대학(원)생들의 봉사프로그램인 ‘서울동행’을 진행한다. 민간주도 자원봉사와 자치구 센터 지원 등 단체 간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리셉션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다. ⓒ김윤경
리셉션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한가운데 자리한 소망트리 ⓒ김윤경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한가운데 자리한 소망트리 ⓒ김윤경

마포구 공덕동 서울신용보증재단빌딩 3층에 위치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들어서자, 중앙 리셉션에서는 지금까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활약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대표하는 캐릭터 ‘몰랑이’가 그려진 물품과 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엿볼 수 있는 소망 트리도 보였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각 기업과 기관, 자원봉사자와 대상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곳 담당자들은 봉사에 대해 다양한 면을 접하게 된다.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3명의 센터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히 MZ세대인 이들을 통해 요즘 세대가 생각하는 봉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직접 제작한 카드를 보여주고 있는 신미혜 주임(교류협력팀)과 이소연 주임(홍보연구팀) ⓒ김윤경
직접 제작한 카드를 보여주고 있는 신미혜 주임(교류협력팀)과 이소연 주임(홍보연구팀) ⓒ김윤경

“저는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어릴 때 살던 곳 앞에 봉사센터가 있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거든요.” 사기업에 다니다 올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입사한 교류협력팀 신미혜 주임의 이야기다. 

입사동기인 자치구지원팀의 장영준 주임은 “현장에서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던 일이 뜻 깊었어요. 주말 아침 추운데 일찍 나가 활동하면 사실 힘들잖아요. 현장에서의 따스한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그런 말이 피곤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라며 일하며 느낀 보람을 전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영준 주임(자치구지원팀)ⓒ김윤경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영준 주임(자치구지원팀) ⓒ김윤경

봉사 현장도 코로나19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혹시 더 힘들어지진 않았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나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홍보연구팀 이소연 주임은 “코로나 시대에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봉사활동이 더 잘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해요. 소소한 위로가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체감했죠. 봉사의 범위도 넓어지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영역도 깊어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필자 역시 ‘봉사’라는 걸 단편적으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든 상황을 공감하고 작은 위로로 서로를 감싸는 일이 더욱 가치를 얻게 된 듯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 봉사에 대한 접근도 쉬워졌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지난 활동 결과물과 서울시 리플렛 등을 진열해 두었다. ⓒ김윤경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지난 활동 결과물과 서울시 리플렛 등을 진열해 두었다. ⓒ김윤경

봉사를 하고 싶지만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를 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봉사는 ‘해보면 안다’라고 생각해요. 첫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봉사가 맞는 분들이 많거든요. 온라인플랫폼 ‘V세상’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본인에게 맞는 활동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요즘엔 봉사도 아이디어가 관건인 시대다. 재미있는 캠페인은 참여도가 높다. 어디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는지 묻자, “온라인 시민제안 토론장을 통해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있어요”라며 담당자들은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인터뷰 중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이소연 주임과 신미혜 주임의 모습 ⓒ김윤경
인터뷰 중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이소연 주임(좌)과 신미혜 주임(우)의 모습 ⓒ김윤경

MZ세대인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는 그 어느 인터뷰보다 활기찼다. 면접 보는 것처럼 긴장된다고 하다가도 즐겁게 웃으며 소신껏 대답했다. 표현은 다 달랐지만 기본 생각은 같았다. “봉사는 틀에 박힌 활동이 아닌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일”이라는 것이다. 일상 속 실천을 위해 봉사 개념을 잡아가는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도 느껴졌다. 
자원봉사는 일상을 회복시키는 힘이다. ⓒ김윤경
자원봉사는 일상을 회복시키는 힘이다. ⓒ김윤경

실제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해준 자원봉사자들과 활동이 궁금하다면 ‘2021 서울시 자원봉사유공자 표창 수상집’(www.volunteer.seoul.kr/vstory/hero)을 온라인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 자원봉사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못하는 대신 수상집을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김윤경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 자원봉사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못하는 대신 수상집을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김윤경

비대면이 늘어난 만큼, 밝은 인사 한마디도 더 반가운 지금이다. 서로의 온기가 필요할 때, 나의 조그만 힘이 다른 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시간과 여유가 있는 이들만을 위한 것이거나 열정만을 요구하는 부담스러운 봉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담당자들을 만나 봉사에 대한 개념이 더욱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추운 한 해의 끝자락이다. V세상에서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를 알아보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변화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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