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고민은 뭘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준 '공감토크콘서트'

시민기자 추미양

발행일 2021.11.29. 11:00

수정일 2021.11.29. 13:57

조회 573

신중년이라 부르는 50+세대(만 50~64세)의 인구 비중이 늘고 있다. 도봉구의 경우 전체 인구 33만 명 중 50+세대가 8만5,646명으로 약 2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50+세대는 삶의 전환기에 있는 분들로, 인생 2막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 많다. 도봉구청은 지난 23일 ‘통(通) to you 공감토크콘서트(이하 공감토크콘서트)’를 열어 이 고민들을 함께 나누었다. 
도봉구청과 서울시50플러스북부캠퍼스가 공동으로 신중년을 위한 공감토크콘서트를 23일 개최했다. ⓒ도봉구청
도봉구청과 서울시50플러스북부캠퍼스가 신중년을 위한 공감토크콘서트를 23일 개최했다. ⓒ도봉구청

공감토크콘서트에 앞서 10월 토크 주제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507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전반기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재무, 건강, 여가, 일 순으로 답했다. 다시 말해, 노후에 쓸 여가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 체력 및 스트레스 관리를 소홀히 한 것, 평생 즐길 취미를 만들지 않은 것, 노후 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일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신중년과 함께하는 ‘통(通) to you 공감토크콘서트’ 개최

온·오프라인 콘서트 진행을 위해 현장 참여자와 유튜브 참석 희망자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많은 시민들이 현장 참여를 희망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30명 이내로 제한하고, 도봉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도봉봉TV’를 통한 온라인 시청을 안내했다. 홍보영상도 제작해 도봉구민의 관심을 유도했다.
창동아우르네 지하 1층의 ‘모두의강당’에서 공감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추미양
창동아우르네 지하 1층의 ‘모두의강당’에서 공감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추미양

공감토크콘서트는 도봉구 창동역 인근 ‘창동아우르네’에 있는 서울시50플러스북부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말 개관한 이 건물은 서울창업허브 창동, 창동 아우르네 빌리지, 서울시 동북권 NPO지원센터도 함께 입주해 있는 도봉구의 핫 플레이스다. 
모두의강당 입구에서 사전 접수한 참여자를 확인하고 있다. ⓒ추미양
모두의강당 입구에서 사전 접수한 참여자를 확인하고 있다. ⓒ추미양

50+세대인 필자는 콘서트에 참여하고자 서울시50플러스북부캠퍼스를 찾았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데 30분 전부터 방문해 행사장인 모두의강당과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1층에 ‘서울창업 허브마켓’이 오픈해 다음 날 개최되는 ‘커뮤니티데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감토크콘서트 현장은 도봉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도봉봉TV'로 생중계됐다. ⓒ추미양
공감토크콘서트는 도봉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도봉봉TV'로 생중계됐다. ⓒ추미양

공감토크콘서트를 주관한 두두협동조합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참여자 사이의 좌석을 비우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형 배치했다. 유튜브 생방송을 위해 준비한 방송용 캠코더도 눈에 띄었다.
50+세대로서 올드팝 음악 활동을 하는 게스트의 오프닝 공연 ⓒ추미양
50+세대로서 올드팝 음악 활동을 하는 '게스트'의 오프닝 공연 ⓒ추미양

공감토크 1부,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어요!

공감토크 1부는 ‘2021 통 to you 공감콘서트’ 홍보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커뮤니티 ‘게스트(guest)’의 ‘행복해요’ 노래가 행사장을 메웠다. 함께 손뼉 치며 노래하는 동안 모두의강당은 가족 같은 따듯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최영식 패널이 '터널 너머, 자유'를 주제로 퇴직 후 삶에 대해 발표했다. ⓒ추미양
최영식 패널이 '터널 너머, 자유'를 주제로 퇴직 후 삶에 대해 발표했다. ⓒ추미양

본격적으로 패널들이 50+세대 당사자 입장에서 현재의 고민을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문래동 마을활동가인 최영식 씨는 ‘터널 너머, 자유’를 주제로 퇴직 후 삶의 변화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젠 단순하고, 느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난날의 인간관계와 시간도 재구성하고요.”
이종근 패널이 '스무 살 그때처럼'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추미양
이종근 패널이 '스무 살 그때처럼'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추미양

사회적기업 ㈜디올연구소 대표인 이종근 씨는 ‘스무 살 그때처럼’을 주제로 발표했다. 치매이셨던 아버지의 삶과 자신의 장애를 통해 고령의 삶과 장애를 연구하는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고 한다. “가난해질 용기와 실패할 용기를 가지고, 뛰는 가슴으로 다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 패널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참여자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도봉봉TV 유튜브 오픈 채팅방에도 다수의 댓글들이 쑥쑥 올라왔다.

공감토크 2부, 환영해! 50플러스는 처음이지?

2부에서는 현장 참여자에게 질문 후 참여자가 스케치북에 답을 써 발표하는 ‘Give & Take 스케치’로 진행됐다. 첫 번째 질문은 ‘인생 2막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고 싶다’였다. 가장 많은 이들이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을 꼽았다. 문화생활, 행복 찾기, 전원주택, 재미있게 놀기 등도 있었다. 최영식 패널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어디에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생 2막에서는 여행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고 싶다는 분이 가장 많았다. ⓒ추미양
인생 2막에서는 여행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고 싶다는 분이 가장 많았다. ⓒ추미양

두 번째 질문은 ‘내가 초능력이 있다면 (이것) 하나는 꼭 이루겠다’였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20대로 돌아가고 싶다. 춤 잘 추고 싶다. 시니어 모델, 순간 이동” 등이 나왔다. 특히,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아쉬움을 순간 이동으로 표현한 참가자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종근 패널은 “멀리 계신 노부모에게 식사를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 고령자를 위한 즉석요리 서비스 등의 사업 아이템은 50+세대에게 적합한 사업”이라며 추천했다.

세 번째 질문인 ‘아름다운 신중년이 되고 싶은 나, 당장 (이것부터) 시작해야지!’의 답변에는 ‘운동’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외에도 창업하기, 영상 제작하기, 문화생활, 50+강연 찾아 다니기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사회를 맡은 김명희 씨는 이렇게 제안했다. “인생 2막을 도전으로 시작하세요. 그러려면 서울시50플러스북부캠퍼스로 오세요. 상담, 교육, 커뮤니티 구성, 일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패널들과 참여자들의 쌍방향 소통의 장

패널과 현장 참여자의 허심탄회한 쌍방향 소통 시간이 모두 흘러갔다. 참여자 중 한 분은 “강연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고, 평소 가슴 속에 품고 지내던 제 이야기를 꺼내 나누고 공감을 얻어 참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고민이 우리 고민임을 깨닫고, 위로 받고, 도전할 용기를 가지게 된 소통의 장은 게스트의 ‘꿈을 꾼다’ 합창과 함께 마무리됐다.
참여자가 작성한 ‘나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자막으로 올려졌다. ⓒ도봉봉TV
참여자가 작성한 ‘나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자막으로 올라갔다. ⓒ도봉봉TV
“꿈을 꾼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공감토크콘서트가 끝났는데도 이 노랫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자신을 응원하자는 격려의 메시지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100세 시대다. 상대적으로 길어진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50+세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길 기대해 본다.

☞2021 통 투 유 공감토크콘서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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