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전동킥보드 탈 줄 안다고 자랑할래요” 안전주행교육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11.18. 14:27

수정일 2021.11.18. 14:29

조회 2,159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우는 전동킥보드 안전주행교육 받아보니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전동킥보드 안전주행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최윤정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진행된 전동킥보드 안전주행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최윤정

걷기에는 멀고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가까운 단거리 이동 때, 따릉이와 함께 ‘전동킥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첫 출시된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이용이 늘면서 관련 사고도 증가했다. 이에 안전속도 유지 및 안전모 착용을 필수화하고 2인 이상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 부과 등 관련 법이 강화됐다. 

아직은 낯선 전동킥보드지만 10대 학생들부터 20~30대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보면 그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필자처럼 두렵지만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다면 주목해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강사업본부의 '전동킥보드 안전주행 아카데미'다. 광나루자전거공원의 교육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전동킥보드 안전주행 아카데미'에 참여해 보았다. ⓒ최윤정
한강시민공원에서 '전동킥보드 안전주행 아카데미'에 참여해 보았다. ⓒ최윤정

본 안전교육은 전동킥보드 사고예방, 안전주행문화를 위해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매회 15명씩 사전예약과 현장예약을 통해 주 2회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전문강사와 안전운행요원이 함께하는 1인 1대의 실전교육으로, 전동킥보드 타는 방법부터 속도내기, 장애물 피하기, 요철 넘기 등 실제 도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용법을 배운다.

특히 교육에 참가한 시민들 가운데는 머리가 희끗한 70대 어르신도 있었다. ‘타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시지’ 하는 필자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김노아 강사가 시범에 앞서 안전주행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윤정
김노아 강사가 시범에 앞서 안전주행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윤정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무조건 안전하게 규칙만 따르면 됩니다.”
김노아 강사는 기대 반 긴장 반인 참가자들을 다독였다. 정지 상태에서 탑승하는 자전거와 달리 전동킥보드는 속도를 내면서 올라타게 된다. 속도감 때문에 초보자들이 무섭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이럴 때는 손가락으로 악셀의 강도를 조절하고 두 발을 모두 올린 후 핸들로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초반 몇 번은 실패했지만 참여자들의 실력이 어느 순간 일취월장이다. ⓒ최윤정
초반 몇 번은 실패했지만 참여자들의 실력이 어느 순간 일취월장이다. ⓒ최윤정

초반에 몇 번씩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전동킥보드와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시원한 한강바람을 느끼며 젊은이들만의 문화로 느꼈던 전통킥보드를 공유할 수 있게 되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걱정했던 어르신도 기초를 익히고 장애물 통과도 무리 없이 완수했다.

자동차 운전은 자신 있다는 어르신은 초반 몇 번의 실패 후엔 어느 순간 실력이 일취월장이다. 어르신은 “손주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요. 나도 전동킥보드를 탈 줄 안다고”라고 말했다.
도로주행 시 장애물이 있는 경우를 시범보이고 있다. ⓒ최윤정
도로주행 시 장애물이 있는 경우를 시범보이고 있다. ⓒ최윤정

전동킥보드의 가장 큰 사고 원인은 안전장비 미착용과 운전미숙, 과속에 의한 사고에서 비롯된다. 현행법상 시속 25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지나치게 속도감을 즐길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탑승 전 킥보드 점검과 동반 탑승·음주운전·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은 필수다. 
운행이 익숙해지면서 장애물 통과도 시도해보고 있는 참가자들 ⓒ최윤정
운행이 익숙해지면서 장애물 통과도 시도해보고 있는 참가자들 ⓒ최윤정

한강시민공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도로교통법’,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전동킥보드 이용을 허용했다. 이에 서울시는 보행자, 자전거이용자,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사업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운행에 방해되는 시설물과 수목을 정리하고 속도 제한, 서행표지판 등도 111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자전거도로 전 구간인 78km를 직접 왕복 주행하며 이용자 입장에서 추가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보완했다. 한강공원에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행할 때는 20km/h 안전속도를 준수해야 하고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또 통행에 위험이 되는 무단주차와 방치도 금지한다. 
젊은 사람들이나 어르신들이나 연습을 통해 전동킥보드 이용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윤정
젊은 사람들이나 어르신들이나 연습을 통해 전동킥보드 이용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윤정

주차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집이나 목적지까지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달린다는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는 시장이 급속히 커지며 요즘은 서울 어디를 가나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개인형 이동수단, 탑승도 안전 하차도 안전임을 꼭 기억하자. 

광나루 자전거공원 전동킥보드 안전주행교육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예약 또는 전화(02-3780-0715)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올해 교육일정은 지난 17일로 끝이나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대신 송파안전체험교육관(성내천로 35길 53)에서 운전면허소지자를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주행안전교육(유료 3,000원)을 실시 중이다. 신청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가능하다. 둘 다 교육에 필요한 안전모와 전동킥보드를 구비하고 있어 별도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다. 

전동킥보드 주행안전교육

○ 광나루 자전거공원(실외 실습장)
 - 신청 : https://yeyak.seoul.go.kr
 - 문의 : 한강사업본부 시민활동지원과 02-3780-0715
○ 송파안전체험교육관
 - 신청 : https://bit.ly/3Du9Stx
 - 문의 : 02-406-5868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