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는 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사옵니다!

시민기자 양인억

발행일 2021.11.23. 14:30

수정일 2021.11.23. 15:30

조회 762

가을에 다시 찾은 창경궁은 화려한 단풍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11월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과 맑고 푸른 가을 날씨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단풍과 함께 왕의 공간을 즐겼다. 특히 춘당지는 주변 나무들의 화려한 단풍이 일렁이는 수면에 비친 덕분에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연못에 내려앉은 왜가리는 화룡점정이었다. 어느 방향에서 왜가리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감의 물빛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는 춘당지 주변 다양한 나무들이 제각각 자신만의 색감으로 겨울 준비에 들어간 덕분이다. 

춘당지 다음으로 많은 시민들이 창경궁의 가을을 만끽한 곳은 관덕정이다. 관덕정에 앉아보니, 왜 정조가 관덕정 단풍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창경궁에는 여전히 초록 잎을 달고 있는 수목과 아름다운 단풍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창경궁 맞은편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행복정원도 둘러보기 좋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창경궁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처 올해의 가을을 즐기지 못한 분들은 창경궁에서 왕의 시선으로 늦가을을 만끽하길 추천한다.
창경궁 맞은편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행복정원은 무료로 창경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단풍으로 둘러싸인 창경궁이 너무도 아름답다 ⓒ양인억
창경궁 맞은편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행복정원은 무료로 창경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단풍으로 둘러싸인 창경궁이 너무도 아름답다 ⓒ양인억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단계적 일상회복 덕분에 모처럼 많은 시민들이 창경궁을 찾았다 ⓒ양인억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단계적 일상회복 덕분에 모처럼 많은 시민들이 창경궁을 찾았다 ⓒ양인억
다른 궁궐과 달리 창경궁은 공식행사가 열리는 정전(명정전)에 이르는 문이 하나 적은 2개다. 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명정문은 명정전의 정문이다 ⓒ양인억
다른 궁궐과 달리 창경궁은 공식행사가 열리는 정전(명정전)에 이르는 문이 하나 적은 2개다. 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명정문은 명정전의 정문이다 ⓒ양인억
명정문을 통해 본 창경궁의 정전, 문정전. 국보로 보호받는 명정전은 400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다른 궁과 달리 창경궁의 정전은 남향이 아닌 동향이며 1층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다 ⓒ양인억
명정문을 통해 본 창경궁의 정전, 문정전. 국보로 보호받는 명정전은 400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다른 궁과 달리 창경궁의 정전은 남향이 아닌 동향이며 1층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다 ⓒ양인억
공식행사가 열리는 명정전 앞 마당의 행랑으로 둘러싸인 곳을 조정이라고 한다. 조정 마당은 얇은 판돌의 박석으로 포장하여 비나 눈으로 질퍽거리는 것을 피했다 ⓒ양인억
공식행사가 열리는 명정전 앞 마당의 행랑으로 둘러싸인 곳을 조정이라고 한다. 조정 마당은 얇은 판돌의 박석으로 포장하여 비나 눈으로 질퍽거리는 것을 피했다 ⓒ양인억
명정전 전각의 기단부를 길게 빼어 만든 단을 월대라고 한다. 격이 높은 건물에 설치한 월대 위에서 조정 마당 그리고 명정문을 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양인억
명정전 전각의 기단부를 길게 빼어 만든 단을 월대라고 한다. 격이 높은 건물에 설치한 월대 위에서 조정 마당 그리고 명정문을 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양인억
명정전 뒤, 지붕을 갖춘 복도각을 천랑이라고 한다. 천랑 끝의 문은 빈양문으로 왕과 왕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 내전에 이르는 문이다 ⓒ양인억
명정전 뒤, 지붕을 갖춘 복도각을 천랑이라고 한다. 천랑 끝의 문은 빈양문으로 왕과 왕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 내전에 이르는 문이다 ⓒ양인억
창경궁 최고의 포토존 중의 하나인 명정전과 빈양문 사이의 천랑 ⓒ양인억
창경궁 최고의 포토존 중의 하나인 명정전과 빈양문 사이의 천랑 ⓒ양인억
함인정은 인조 때 광해군이 지은 인경궁의 함인당을 옮겨 온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함인정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양인억
함인정은 인조 때 광해군이 지은 인경궁의 함인당을 옮겨 온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함인정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양인억
조화로움을 기른다는 뜻의 양화당은 병자호란 후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른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돌아와 거처한 전각이다 ⓒ양인억
조화로움을 기른다는 뜻의 양화당은 병자호란 후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른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돌아와 거처한 전각이다 ⓒ양인억
통명전은 왕비가 생활하고 잠을 자는 전각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통명전 앞의 월대와 그 앞의 박석이 깔린 마당은 왕비가 주최하는 연회나 의례가 열리는 공간이다 ⓒ양인억
통명전은 왕비가 생활하고 잠을 자는 전각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통명전 앞의 월대와 그 앞의 박석이 깔린 마당은 왕비가 주최하는 연회나 의례가 열리는 공간이다 ⓒ양인억
통명전 뒤 노랗게 물든 뽕나무가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 ⓒ양인억
통명전 뒤 노랗게 물든 뽕나무가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 ⓒ양인억
통명전 추녀마루 위 잡상이 단풍잎 사이로 보인다. 잡상의 이름은 앞에서부터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다 ⓒ양인억
통명전 추녀마루 위 잡상이 단풍잎 사이로 보인다. 잡상의 이름은 앞에서부터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다 ⓒ양인억
햇빛을 받은 뽕나무 단풍이 보색인 통명전 기와 색깔 덕분에 더욱 돋보인다 ⓒ양인억
햇빛을 받은 뽕나무 단풍이 보색인 통명전 기와 색깔 덕분에 더욱 돋보인다 ⓒ양인억
살구나무는 물론 소나무도 가을을 머금고 있다. 멋진 나무 뒤로 보이는 전각은 환경전으로 병자호란 이후 청에서 돌아온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곳이며 중종도 이곳에서 승하했다 ⓒ양인억
살구나무는 물론 소나무도 가을을 머금고 있다. 멋진 나무 뒤로 보이는 전각은 환경전으로 병자호란 이후 청에서 돌아온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곳이며 중종도 이곳에서 승하했다 ⓒ양인억
한옥의 멋진 지붕선을 보여 주는 집복헌과 영춘헌은 정조와 관련이 깊은 전각이다. 집복헌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정조의 아들 순조가 탄생한 곳이며, 영춘헌은 정조가 승하한 곳이다 ⓒ양인억
한옥의 멋진 지붕선을 보여 주는 집복헌과 영춘헌은 정조와 관련이 깊은 전각이다. 집복헌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정조의 아들 순조가 탄생한 곳이며, 영춘헌은 정조가 승하한 곳이다 ⓒ양인억
창경궁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창경궁은 가을이 한창이다. 창경궁 주변의 현대 빌딩들이 도심의 섬처럼 창경궁을 감싸고 있다 ⓒ양인억
창경궁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창경궁은 가을이 한창이다. 창경궁 주변의 현대 빌딩들이 도심의 섬처럼 창경궁을 감싸고 있다 ⓒ양인억
지금의 춘당지 연못은 2개로 사진상의 큰 연못은 원래 내농포가 있던 곳이다. 내농포는 왕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하던 곳이다. 일제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한 후 내농포 자리에 연못을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은 1983년 창경궁으로 환원한 후 1986년 전통 연못에 가깝게 재조성한 것이다 ⓒ양인억
지금의 춘당지 연못은 2개로 사진상의 큰 연못은 원래 내농포가 있던 곳이다. 내농포는 왕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하던 곳이다. 일제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한 후 내농포 자리에 연못을 만들었고, 지금의 모습은 1983년 창경궁으로 환원한 후 1986년 전통 연못에 가깝게 재조성한 것이다 ⓒ양인억
화려한 단풍을 뽐내며 춘당지를 둘러싼 나무들이 춘당지에 반영을 드리우고 있다. 왜가리 한 마리도 춘당지 안에서 단풍을 즐기고 있다 ⓒ양인억
화려한 단풍을 뽐내며 춘당지를 둘러싼 나무들이 춘당지에 반영을 드리우고 있다. 왜가리 한 마리도 춘당지 안에서 단풍을 즐기고 있다 ⓒ양인억
황금물결 위에서 시민들의 모델이 되어 준 왜가리. 창경궁을 찾은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지만 마치 그 순간을 즐기는 듯 왜가리 모델은 큰 움직임 없이 시민들의 촬영에 협조해 주었다 ⓒ양인억
황금물결 위에서 시민들의 모델이 되어 준 왜가리. 창경궁을 찾은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지만 마치 그 순간을 즐기는 듯 왜가리 모델은 큰 움직임 없이 시민들의 촬영에 협조해 주었다 ⓒ양인억
춘당지 수면에 비친 단풍 색깔에 따라 물빛은 전혀 다른 색감을 연출한다 ⓒ양인억
춘당지 수면에 비친 단풍 색깔에 따라 물빛은 전혀 다른 색감을 연출한다 ⓒ양인억
정조는 동궐(창덕궁과 창경궁) 후원의 10가지 경치를 ‘상림십경(上林十景)’으로 노래했으며, ‘관덕정의 단풍 감상’을 ‘관덕풍림(觀德風林)’이라 노래했다 ⓒ양인억
정조는 동궐(창덕궁과 창경궁) 후원의 10가지 경치를 ‘상림십경(上林十景)’으로 노래했으며, ‘관덕정의 단풍 감상’을 ‘관덕풍림(觀德風林)’이라 노래했다 ⓒ양인억
관덕정 앞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양인억
관덕정 앞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양인억
춘당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창경궁의 금천인 옥천교를 향한다. 춘당지에서 출발한 수로에 가을이 가득하다 ⓒ양인억
춘당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창경궁의 금천인 옥천교를 향한다. 춘당지에서 출발한 수로에 가을이 가득하다 ⓒ양인억

창경궁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번지
○ 운영시간
- 관람시간 : 09:00~21:00
- 입장시간 : 09:00~20:00
○ 입장료 : 1,000원 (대인기준)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
○ 문의 : 02-762-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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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양인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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